국립보건연구원 김원호 박사 연구팀, 가임기 여성의 임신 전 음주가 임신과 태아발달 능력을 감소 및 기형아 및 거대아 출산율 크게 증가...실험모델과 임신코호트서 동시 확인

임신 전 음주가 태아 발달에 이상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대아 출산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 신동찬 기자

[컨슈머와이드-신동찬 기자] 임신 전 음주가 태아 발달에 이상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대아 출산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건강한 2세를 출산할 계획이라면 금주를 해야 한다.

29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하 국보연)에 따르면, 임신 중 음주 폐해와 마찬가지로 가임기 여성의 임신 전 음주가 임신과 태아발달 능력을 감소시키고, 기형아 및 거대아 출산율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것을 실험모델과 임신코호트에서 동시에 확인됐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OECD 주요 선진국들의 경우, 임신 중 산모가 술을 마시는 비율은 매우 낮은 1-5% 수준으로 산모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대부분 음주를 중단하거나 음주량을 크게 줄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최근 가임기 여성 음주율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여대생 월간 음주율이 72.9%, 19-29세 여성은 64.1%였고, 고위험음주율도 여대생이 17.2%, 19-29세 여성이 9.6%로 전체성인 여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7년 기준 여성 평균 초혼연령 30.2, 초산연령 31.6, 출산연령 32.6세로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다 보니그만큰 음주에 노출되는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문제는 이처럼 임신전 음주가 태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임신 전 음주를 할 경우 산모이 대사 기능 이상 유발과 함께 태아 발달이상, 기형아 및 거대아 출산 위험 증가가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

국보연 김원호 박사 연구팀(이유정, 김지연, 이대연(공동 제1저자))5% 알코올이 든 식이를 임신 전 2주 동안 마우스에 섭취시킨 후, 임신을 유도하고 태아발달-출산-성장에 이르는 각 단계에서 생체 내 산모와 태아 각 조직들에서의 대사기능 변화를 조사·분석한 결과 임신 전 알코올 섭취한 군에서 임신능력 22%, 태아수 11%, 태아발달능력이 23% 감소, 발가락 기형이 7% 증가했다. 또한, 출생 직후(P0) 몸무게가 정상군에 비해 1.87배 높았으나, 생후 1(P7), 2(P14), 3(P21)에서의 몸무게는 크게 감소했다. 출생 후 나타나는 거대아와 성장발달저하 현상은 임신중반 이후(배발생 15.5) 산모에서 알코올 섭취에 따른 공복혈당 저하와 일치했다.

국보연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임신 전 음주를 한 산모에서, 혈당 분해 능력(GTT)이 크게 감소되어 있었고, 지방간 형성은 증가함을 확인했다며 이러한 현상이 태아발달이상 및 거대아 발생 증가의 주요 원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과는 산모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국보연 김원호 박사 연구팀이 한국인 임신코호트(4,542)중 추적탈락, 복수임신, 그리고 당뇨, 고혈압 등 주요 질환을 가진 산모를 제외한 2886명을 대상으로 임신 전 음주를 전혀 하지 않은 비음주군(561), 일반음주군(2,099), 고위험음주군(226) 세 군으로 나누어 분석해 보니 임신 전 고위험음주군에서 거대아 출산율은 7.5%로 비음주군 2.9%, 일반음주군 3.2%에 비해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전 고위험음주와 거대아 출산 간의 다중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에서도 그 위험도가 비음주군에 비해 2.3배 증가했다.

이는, 동물모델에서와 같이 임산부에서도 임신 전 고위험음주가 거대아 출산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지표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국보연 김원호 박사 연구팀은 밝혔다.

국보연 권준욱 원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임신 전 음주가 불임 또는 난임의 원인이 될 수가 있고, 심지어 태아 발달저하와 함께 기형아 또는 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이고, 출생 후 성장 발육저하에 까지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임을 보여주는 직접적인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며가임기 여성, 특히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의 경우 원활한 임신과 산모와 태아의 건강, 출생 후 아기의 정상적인 성장발육을 위해서는 임신 전부터 음주를 중단하는 것이 필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불임과 난임 문제를 줄이고 건강한 임신을 위해 가임기 젊은 여성에서 임신 전 음주의 위험성에 대한 교육과 홍보 및 건강관리지침마련 등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 만성병관리기술개발연구여성건강연구사업지원으로 수행됐고, 실험동물모델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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