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을 때까지 배워야 하는 세상에서 나에게 맞는 학습 스타일을 발견하는 노력은 당장의 성적 향상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사람이 만날 수 있는 모든 학습 장면에서 아름다운 성적표를 받기 위해 알고 있어야 하는 필수 요소다. 

우리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 학습에 대한 집중과 꾸준함이 발휘되는지 정확히 파악한 후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 '우리 아이에게 맞는 공부방법은 무엇일까?'라는 부모의 생각 전환을 통해 자녀와 함께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사진:배재고등학교HP/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컨슈머와이드-김정연]  고등학교 1학년 아들을 둔 엄마가 공부 때문에 걱정이라며 필자를 찾아왔다. 엄마는 성적이 상위권도 하위권도 아닌 딱 중간 정도인 아들이 조금만 열심히 하면 상위권에 진입할 것 같은데 그걸 안 한다고 하소연 했다. 또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것’인데 아이가 책상에 오랫동안 앉아 있지를 못해 성적이 안 좋다고 이미 결론내리고 책상에 오래 앉아있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공부에 일가견이 있는 아이들은 자기만의 공부비법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은 공부 잘하는 친구의 공부비법을 따라한다고 해서 그 아이만큼 공부를 잘 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치에서 우리는 공부나 일 모두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따로 있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눈 감을 때까지 배워야 하는 세상에서 나에게 맞는 학습 스타일을 발견하는 노력은 당장의 성적향상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살아가면서 사람이 만날 수 있는 모든 학습 장면에서 아름다운 성적표를 받기 위해 알고 있어야 하는 필수 요소이다. 

어떤 과목이든지 내용을 이해해야 기억에 저장이 되는 아이가 있다. 이 아이에게는 무조건적인 암기 강요보다는 자세한 설명을 제공하고 내용에 대한 이해의 시간을 기다려주어야 한다. 경쟁자들이 신경 쓰이고 예민한 아이라면 학원보다는 개인과외 형태가 더 효과적이다.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는 공부한 내용을 누군가에게 가르치 듯이 말하면서 공부하는 편이 입 다물고 교재만 보는 것보다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고, 친구를 좋아한다면 친구들과 함께 범위를 나누어 공부한 후 내용 공유와 질문과 답을 하는 방법을 선택할 것을 제안한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공부하는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함으로써 장기기억에 저장하면 된다. 

필자가 실제로 상담했던 케이스를 예로 들어보자. 진단과 분석을 통해 청각이 발달한 아이라는 것을 알게된 후 이 아이에게 공부할 내용을 휴대폰에 녹음해서 듣는 방법을 알려주고 그대로 해보게 했다. 학교와 학원에서 평소 선생님의 수업내용을 잘 들었던 이 아이는 그 날 배운 내용을 녹음하면서 수월히 이해 및 암기가 가능했고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한 내용을 다시 들음으로써 배운 지식을 확실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단지 녹음하고 들었을 뿐인데, 깊은 이해와 내용과 내용 사이의 관련성이 요구되는 2~3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의 성적이 눈에 띄게 향상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자신만의 공부법을 찾기 전에 어느 수준 이상의 공부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어떤 환경에서 학습에 대한 집중과 꾸준함이 발휘되는지 정확히 파악한 후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야 한다. 

‘아이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공부를 잘 하고 있겠거니’하며 마음을 놓고 있다가 뒷머리를 잡고 쓰러지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는 부모거나, 아직도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책상 앞에 앉아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있는 아이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오해와 착각을 가지고 있는 부모라면 더더욱 '우리 아이에게 맞는 공부방법은 무엇일까?'라는 생각의 전환을 통해 자녀와 함께 '내 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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