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균종별 함량 확인할 수 있는 방안 필요
쿠팡의 재로우 도필러스 이피에스, 섭취 시 주의사항 표시 없어...듀오락 온가족 유산균(㈜쎌바이오텍)’, ‘유산균의 힘(고려은단헬스케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19(종근당㈜)’ 과량의 투입균수 표시, 판매제품(최종) 시험결과와 큰 차이 보여

3~19종의 균종이 함유됐다고 광고하고 있는 일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균종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 신동찬 기자

[컨슈머와이드-신동찬 기자] 3~19종의 균종이 함유됐다고 광고하고 있는 일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균종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 대표 균 1~2종에 편중되어 있고 일부 균종은 극소량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미량 균종에 대한 최소 함량 기준 및 표시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프로바이오틱스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품질(균수, 균종)과 안전성, 표시 적합성 등에 대해 시험·평가한 결과다.

2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조사 대상 15개 제품 중 3~19종의 균종을 함유했다고 표시한 11개 제품의 1~18종의 균종 함유량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드러났다. 균종을 가장 많이 함유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19(종근당㈜)’는 락토코커스 락티스(Lc. lactis)가 88% 수준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나머지 18종의 합이 12% 수준이었으며, 1개(비피도박테리엄 롱검, Bifidobacterium longum) 균종은 극소량 첨가된 것으로 확인됐다.  ‘광동 장 건강엔 생유산균(광동제약㈜)’ 제품도 표시한 13개 균종 중 1개(비피도박테리엄 비피덤, Bifidobacterium bifidum) 균종이 극소량 첨가됐다. 

제품별 균종 구성 비율/ 한국소비자원

문제는 다수의 균종이 미량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는 균종 수를 상대적으로 많이 표시한 제품을 고품질로 오인할 우려가 높아 균종별 함량을 확인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또한 일부 제품은 소비자가 오인할 수 있는 투입균수를 표시하거나 주의사항에 대한 표시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법상 프로바이오틱스는 최종 제품에 질환이 있거나 의약품 복용 시 전문가와 상담할 것 등과 같이 섭취시 주의사항을 표시해야 한다. 쿠팡주식회사의 재로우 도필러스 이피에스는 아예 섭취 시 주의사항 표시를 하지 않았다. 또한  최종 판매제품에 비해 많은 균수를 표시할 수 있는 제조 시 투입균수도 동시에 표시하는 등 소비자가 오인할 가능성이 발견됐다. 실제로 듀오락 온가족 유산균(㈜쎌바이오텍)’, ‘유산균의 힘(고려은단헬스케어㈜)’,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19(종근당㈜)’ 제품은 과량의 투입균수를 표시했지만, 판매제품(최종) 시험결과와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제품 안전성에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대장균군과 이물은 전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고, 항생제 내성 및 독성 유전자 발현 우려가 있는 엔테로코커스(Enterococcus)속 균이 포함된 2개 제품은 안전성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격은 1일 섭취량 기준 217~1,533원으로 최대 7배 이상 차이가 났다.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19(종근당㈜)’가 217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덴마크 유산균 이야기(㈜에이치피오)’, ‘울트라 플로라 프로바이오틱스(에스더포뮬라㈜)’는 1,533원으로 가장 비쌌다.  당류 함유량은 1일 섭취량 기준 평균 0.4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0.4% 수준이었다. 

자료: 한국소비자원

주요제품을 종합해 보면, 종근당건강㈜ ‘생유산균 골드(락토핏)’ 제품은 균수가 174억 CFU이고 6개의 균종을 함유했다. 대표 균종인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L. plantarum) 균종이 59% 수준을 차지했다. 기타 4종은 19% 수준이었다. 당류는 0.9g으로 조사대상 중 세 번째로 많았고, 가격은 220원으로 두 번째로 저렴했다.

㈜에이치피오 ‘덴마크 유산균 이야기’ 제품은 균수가 453억 CFU이었고, 2개 균종을 함유했다.  비피도박테리엄 락티스(B. lactis)가 71% 수준,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L. rhamnosus)가 29% 수준을 차지했다. 가격은 1533원으로 가장 비쌌다.

㈜한국야쿠르트 ‘엠프로 프로바이오틱스 액티브’ 제품은 균수가 835억 CFU로 상대적으로 가장 많았다. 3개의 균종이 포함됐는데 대표 균종인 락토바실러스 애시도필러스(L. acidophilus) 균종이 99% 수준을 차지했고, 나머지 2개 균종이 1% 수준의 구성 비율을 나타났다. 1일 섭취량은 캡슐 2개였고 1,320원으로 네 번째로 비쌌다.

㈜쎌바이오텍 ‘듀오락 온가족 유산균’ 제품은 균수가 125억 CFU이었고 5개 균종을 함유했다. 락토바실러스 애시도필러스(L. acidophilus)가 대표 균종으로 55% 수준을 차지했다. 최종 제품 및 프로바이오틱스를 모두 국내에서 생산했으며, 가격은 1100원으로 다섯 번째로 비쌌다. 

경남제약㈜ ‘레모나 락토톡 온가족 생유산균’ 제품은 균수가 20억 CFU로 상대적으로 가장 적었다. 17개의 균종이 포함됐는데 락토코커스 락티스(Lc. lactis)가 대표 균종으로 61% 수준을 차지했고, 나머지 구성 비율의 27% 수준을 15개 균종이 차지했다. 가격은 330원으로 네 번째로 저렴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시험결과를 바탕으로 품질과 표시의 개선이 필요한 제품에 대해 해당 업체에 자율 개선을 권고하는 한편, 프로바이오틱스 균종과 균종에 따른 균수 가이드라인 및 표시기준의 마련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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