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대대적인 프로모션, 반면 한국에선 70만원이상 비용발생…단통법 때문

▲ 갤럭시S6를 미국에선 공짜폰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반면, 한국에선 단통법으로 인해 제값을 다 주고 사야할 판이라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컨슈머와이드-민형기 기자] 삼성전자의 차별적 갤럭시S6 프로모션이 논란이 되고 있다. 보상판매에 들어간 미국에선 거의 무료에 가깝게 갤럭시S6를 구매할 수 있는 반면 정작 한국에선 80~100만원을 그대로 다 주고 사야할 형편이다. 업계에서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있는 상황에서 높은 보상액을 지급하는 보상판매는 어렵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갤럭시S6 보상판매가 한참이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이 갤럭시S5를 반납하면 200달러, 갤럭시S4를 반납하면 150달러를 보상해주고 있다. 특히 2년 약정시 갤럭시S6(32GB)를 200달러가 안되는 19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기간 한정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거의 공짜로 갤럭시S6를 구매할 수 있어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미국에서만 가능하다. 삼성전자의 본국인 한국에선 갤럭시S6(32GB)를 구매할 경우 출고가인 85만8000원을 다 주고 사야한다. 이통사들의 지원금이 약 15만원선에서 결정날 것이라는 소문이 지배적인 상황이라 이를 합쳐도 70만원은 족히 줘야 구매가 가능하다. 미국에선 2년 약정시 공짜인데 한국에서는 저렴하게 산다고 해도 70만원이라는 돈을 써야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내 보상판매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뽐뿌 등 IT커뮤니티에는 이를 비난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단통법 누구를 위한 법인가요, 삼성전자 국내에서 돈벌어 해외서 생색내기한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왜 한국에서는 보상판매를 하지 않냐, 미국에선 공짜폰이 한국에선 프리미엄 폰 대접을 받으려고 한다”고 꼬집었다. 이밖에 “단통법 폐지하자”, “갤럭시S6 덕분에 한국소비자 글로벌 호갱님 됐다”, “이래서 갤럭시S6사면 안되는거야, 아이폰 사자”, “미국이 부럽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에 사활을 걸었기 때문에 해외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며 “그러나 이는 해외 이야기 일뿐 국내에선 단통법 내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삼성전자 입장에선 더 쓰고 싶어도 못쓰는 처지”이라고 말했다.

 한편,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오는 10일 공식 판매된다. 공식 출고가는 갤럭시S6 32GB가 85만8000원, 갤럭시S6 엣지 32GB는 97만9000원이며 이동통신사의 공식 보조금 수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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