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인재는 공부만 잘 하는 인재가 아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부모는 도와줘야 한다

초격차 인재는 공부만 잘 하는 인재가 아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부모는 도와줘야 한다(사진:한국조리과학고등학교 학교안내서/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컨슈머와이드-김정연]  연말이 되면 중3아이들 중 몇몇은 외국어 고등학교(이하 외고) 또는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이하 자사고)에 진학하는데 도움을 받고자 필자를 찾아온다. 말로는 글로벌 인재와  다양하고 개성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목적으로 아이들을 뽑는다고 하지만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을 모아 그 중에서 특출한 아이들을 최고의 대학을 보내는 시스템을 갖고 있는 곳이라는 것 말이다. 무조건 성적만 전교 상위권이면 외고 또는 자사고를 갈 수 있고 이후 소위 말하는 SKY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수월할 것이라는 오해로 지원하는 부모와 학생이 상당수이다. 필자는 이런 케이스의 진학 컨설팅을 시작하기 전에 아이에 대한 분석을 먼저 실행한다. 해당 학생이 고등학교 입학 후 그 시스템에 잘 적응할 것인가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이다. 

외고나 자사고에 진학하여 효과를 볼 수 있는 학생에 대한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가장 중요한 고려 요소는 아이의 멘탈(생각하거나 판단하는 정신)이 환경과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단단해야 한다. 중학교 성적이 전교1등이라고 하더라도 대부분 이런 학생들이 모인 곳에서는 1점 또는 2점이 전교 석차에 큰 영향을 준다. 그러기 때문에 성적에 일희일비하며 감정과 시간을 소모하는 아이는 우울함과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험을 하기 쉽다. 

둘째, 공부 외에도 여러 활동에 관심이 있고 실행력이 강한 아이여야 한다. 외고와 자사고 등에서는 수시전형에 필요한 학문적 활동을 깊이 있게 담당 선생님의 주도하여 진행한다. 당연히 활동에 대한 결과의 품질이 좋을 수밖에 없다. 공부 외에는 잘 하는 것이  없다고 다른 것에는 전혀 눈길을 주지 않는 아이가 성적에서 상위권을 차지하지 못하면 진학에 대한 돌파구를 찾을 수 없다. 

셋째,  진로방향 정도가 아닌 확실한 진로를 결정한 상태이면 굳이 외고나 자사고에 갈 필요가 없다. 일반 고등학교에서 결정한 진로분야에 관련된 활동과 학습을 균형 있게 관리하여 얼마든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외고와 자사고를 대학 브랜드만 보고 성적에 맞추어 진학하는 것과 같은 잘못된 판단으로 선택하는 것은 쓸데없는 좌절감을 아이에게 경험하게 하여 대학생활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부모는 염두에 둬야 한다. 

패션 분야에 관심이 있던 중학생은 패션관련 특수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성적도 우수하고 고등학교 다니면서 대학생들도 도전하기 어려운 자격증도 여러 개 취득하는 등 진학준비를 차곡차곡 잘 했다. 자신이 지원할 수 있는 여러 대학에 수시 지원을 하여 가고 싶은 대학에 입학한 그 아이는 좋아서 팔짝팔짝 뛰며 고맙다는 말을 하러 찾아 왔다.  필자는 그 아이의 모습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디자이너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최근 패션뿐만 아니라 요리,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특수 고등학교들이 설립되어 재능 있는 아이들을 길러내고 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부모는 아이의 진로 방향을 신중하게 결정하여 그 분야에서 탄탄하게 자리 잡을 수 있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한 자격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초격차 인재는 공부만 잘 하는 인재가 아니다. 오히려 앞으로는 공부 외에 다른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갖춘 건강한 인재가 초격차 인재로 각광 받을 가능성이 크다. 

 

 

김정연 

인재를키우는사람들 (www.inkisa.kr) 대표 
(사) 한국멘토교육협회 컨텐츠 개발위원장 
(주)멀티캠퍼스(전 크레듀) 평가 교수 

 inkisamento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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