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우리 아이 초격차 (超挌差) 인재 만들기’ – 중학생편(5) 1+1 전략으로 
[칼럼] ‘우리 아이 초격차 (超挌差) 인재 만들기’ – 중학생편(5) 1+1 전략으로 
  • 김정연
  • 승인 2020.06.11 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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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발견한 재능을 아이 자신이 판단하고 선택할 시기가 왔을 때, 또 열심히 하고 있던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혔을 때, 몇 가지의 대안을 가지고 고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캡처/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컨슈머와이드-김정연]  중학교 2학년인 아들을 둔 엄마는 필자와 만난 자리에서 한숨을 내쉬고 가슴에 손을 얹으며 어렵게 말을 꺼냈다. 7살 때부터 골프를 했던 아들이 골프를 그만 두겠다고 했단다. 엄마의 말로는 다른 아이에 비해 운동신경이 좋은 아들을 아빠의 취미인 골프를 몇 번 데리고 갔는데 어린아이답지 않게 잘 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리 넉넉한 형편도 아닌데 돈과 부모의 시간, 그리고 관심을 모두 쏟아 부어 아들의 골프 뒷바라지를 했다고 한다. 부모는 자연스럽게 멀지 않아 아들이 세계적인 프로골퍼가 되어 유명세를 타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인터뷰에서 말해 큰 감동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는데 아들이 골프를 그만 두겠다고 하니 아빠와 엄마는 말 그대로 멘붕(멘탈 붕괴)상태가 됐다.

뒤죽박죽 순서도 논리도 없는 엄마의 말을 간신히 꿰어 맞추면서 들어보니 몇 달 전부터 아들에게 그만두려는 이유를 물어도 보고 야단도 쳐보고 계속할 것을 설득도 해보는 등의  갖은 노력을 했지만 허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엄마는 계속 아이가 골프 말고는 아무 것도 할 줄 아는 것이 없다고 했다. 수업시간에는 거의 엎드려 자고 이마저도 대회가 있을 때는 학교의 양해로 출석도 안 했단다. 운동하는 아이가 공부는 무슨 공부냐 싶어 따로 시간을 내어 영어회화를 일주일에 한 번씩 하는 것 외에는 기본적인 공부도 한 적이 없었다. 

외국의 경우에는 어떤 종목의 운동이나 예술 등을 일찌감치 결정해 그 길을 가는 아이라도 기본적인 학교 공부는 반드시 병행할 수 있도록 한다. 어떤 분야든 배움을 통해 자신을 체크하여 더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하고 시간이 지나면 후배들에게 가지고 있는 전문성에 지식을 더하여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노래와 연기에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나 방송에 자주 나오는 여자 아이돌 엄마와 상담한 적이 있다. 아이는 그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는데 초등학교 4학년 이후로는 연기 활동하기 바빠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고 했다. 말이 홈스쿨링이지 여기저기 불려 다니느라 동화  한 줄도 읽기 어려운 상황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무리한 스케줄로 아이의 몸에 문제가 생겼고 하늘이 무너지는 막막함으로 엄마는 필자를 찾았다. 이 아이는 알파벳도 빠르게 읽지 못해 영어 대사 외우는 것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엄마는 이 아이가 연예계 활동을 하지 못하면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겠냐고 물었다. 필자는 이 엄마에게 '이런 일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채 아이가 잘 나갈 때 이 순간이 영원할 줄 알았느냐'고 묻고 싶었다.   

부모는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여 지원해주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살아온 경험에서 얻은 지혜로 아이의 가까운 그리고 먼 장래에 도움이 되는 것을 찾아 균형 잡힌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위 사례에서 두 아이 모두 지금부터 잘 하는 일과 관련된 공부를 할 수도, 지금까지 해 보지 않았던 일에 도전할 수도 있다. 한 분야에서 성공 경험이 있는 아이라면 다른 분야에 도전하여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아이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판단할 수 없을 때부터 오로지 한 가지에만 매달려 왔던 과거의 시간이다. 다른 어떤 것도 시도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시간들 때문에 새로운 도전이 무섭게만 느껴질 수 있다. 여기에 부모님과 주위 사람들을 실망시켰다는 죄책감이 더해지면 정말 어떤 일도 다시 시작할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만다. 

꼭 공부도 잘 하는 아이로 키우라는 조언이 아니다. 부모는 발견한 재능을 아이 자신이 판단하고 선택할 시기가 왔을 때, 또 열심히 하고 있던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혔을 때, 몇 가지의 대안을 가지고 고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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