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감 ”구름위의 산책“...실내 무소음 압권
달리기, 서기 등 기본기 탄탄...연비는 아쉬움

국내서 가장 핫한 세단 제네시스G80을 시승해봤다.(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대한민국 대표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 G80, 지난 3303세대 버전이 출시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출시 첫날 계약건수만 22000대로 올해 내수 판매 목표 33000대의 67%를 달성했다. 지난달에는 7582대가 팔렸다. 지금 계약해도 내년에나 차를 받을 수 있다.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디자인의 쿼드램프 등 전면부만 봐도 심쿵이다. 과연 기본기는 어떨까. 그래서 짧고 굵게 시승해 봤다. 시승은 현대모터스튜디어 고양 신차 시승프로그램을 활용했다. 제네시스 G80에 대한 디자인, 편의사양, 첨단 안전사양 등은 관련기사로 대체한다.

지난 5일 기자는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 신차 시승프로그램을 통해 3세대 제네시스 G80을 시승해 봤다. 시승에는 시승도우미가 동승했다.

3세대 제네시스 G80 / 사진: 전휴성 기자

벤츠·BMW 가라 ..우리에겐 G80이 있다.

기자가 시승한 모델은 제네시스 3세대 모델인 올 뉴 G80 가솔린 3.5 터보 풀 옵션이다. 운전석에 앉았다.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 자의 신장과 몸무게 영역대를 선택하자 시트가 자동으로 맞춰진다. 이 기능은 GV80에도 장착돼 있다. 시트 감은 기분 탓인지 모르지만 GV80보다 더 편안하다. 사이드 미러 등을 조절 한 뒤 시동버튼을 누르자 전면부 유리창에 커다라 헤드업디스플레이 화면이 투영된다. GV80과 동일한 헤드업디스플레이인데도 더 크게 느껴진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도 장착됐다.

GV80에 적용됐던 것과 동일한 로터리식 기어를 드라이브에 돌리고 가속패달을 밟자, 부드럽게 첫바퀴를 돌린다. 그렇다고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다. 점잖은 신사의 교양있는 걸음이랄까. 주차장에서 나와 큰 도로로 들어서기 위해 방향지시등을 켜자 12.3인치 클러스터 화면에 외부 영상이 나온다. 이 기능은 이미 쏘나타, 그랜저, GV80 등 최근 현대차가 내놓는 신차에 적용된 기술로 이젠 새롭지도 않다. 그래도 초보운전자에게는 좌·우회전을 하거나 차선을 변경할 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 G80 실내/ 사진: 전휴성 기자

큰 도로로 진입해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다. 그런데 아까부터 이상한 점이 있었다. 실내가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는 점이다. GV80은 간간히 엔진소음과 주행시 노면 소음, 풍절음이 들려왔다. 그러나 G80은 그냥 무소음이다. 이날 시승에 동승한 시승 도우미는 “G80에는 주행 조건에 따라 최적의 방식으로 연료를 분사할 수 있는 듀얼 퓨얼 인젝션 시스템이 적용돼 진동과 소음이 적은 다중 분사(MPi, Multi Point Injection)방식과 배기량 대비 높은 마력과 토크를 낼 수 있는 가솔린 직분사(GDi, Gasoline Direct Injection) 방식을 상황에 맞게 사용해 정숙한 주행과 역동적인 주행을 모두 구현할 수 있다특히 앞 유리(윈드실드)와 모든 문에는 차음 유리를 기본 적용하고 문 접합 부(도어 실링) 구조를 개선해 풍절음을 줄였다. 신규 엔진룸 방음 패드 및 공명음 저감 휠을 사용해 고급 세단에 걸맞은 실내 정숙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가속패달에 힘을 주자 G80이 즉각 반응을 했다. 주저함이 1도 없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자 가속패달이 부드러워지고 핸들이 무거워지면서 고속 주행 준비를 알린다. 패달을 밟자 G80의 야성이 드러났다. 힘은 남아 돌았고, 마치 운전자의 마음을 읽는 듯 했다. 고속 주행 중에도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승차감은 대만족이다. 기자가 승차감이 월등한 차에 붙이는 수식어가 있다. '구름위의 산책이다. 이차도 구름 위를 산책하듯이 편안했다. 노면 상태와 상관없는 편안함에 놀랐다. 특히 방지턱을 넘을 때 그 진가가 제대로 경험했다. 큰 충격 없이 살포시 차가 방치턱을 넘어갔다. ”! 이렇게 편할 수 있나요?“라고 물어보자 시승 도우미는 ”G80에는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을 통해 노면 정보를 사전에 인지하고 서스펜션을 미리 제어함으로써 차량의 상하 움직임 및 충격을 줄이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됐다탑승객에게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일본차의 자존심 렉서스 ES300h와 견주어 봐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날 시승 연비는 10,5km/ℓ이다./ 사진: 전휴성 기자

연비는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G80 3.5 터보 복합연비는 9.2km/인 것을 감안하면 이날 시승 연비는 10,5km/이다. 경쟁차인 렉서스 ES300h에 턱없이 부족하긴 하지만 그래도 준대형 휘발유 차 치곤 나쁘지 않다. 이 정도의 연비라도 G80이면 납득이 간다.

시승도우미가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기능 시현 중이다./사진: 전휴성 기자

최첨단 능동 안전 기반 자율주행 기술...내비게이션 스마트크루즈 콘트로 곡선에서도 된다

이날 시승 중 시승 도우미의 추천으로 최첨단 능동 안전 기반 자율주행 기술을 시현해 봤다. 마침 시승 구간 중 구간단속 구간에서 진행했다. 구간단속 구간에 들어서기 전에 최첨단 능동 안전 기반 자율주행 기능 등을 활성화 한 뒤, 속도를 규정속도보다 10km 높게 설정했다. 이후 핸들에서 손을 떼자 G80이 스스로 운전을 하기 시작했다. 구간단속 구간에 들어서자 스스로 속도를 줄였다. 앞차와의 간격을 맞추며 주행했다. 램프로 빠져나갈 때 이 기능이 실력을 제대로 발휘했다. 기존 네비게이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의 경우 직선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만 곡선 즉 램프에서는 작동을 하지 않아 곡선 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직진과 함께 정해진 속도로 복원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G80은 곡선 구간에서도 차선에 맞춰 속도를 줄여가며 주행했다. 인상 깊었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 중 방향지시등 스위치 조작 시 스티어링 휠을 제어해 차로 변경을 하는 기능도 시도했다. GV805번 만에 성공했다면 G80은 단번에 성공했다. 그러나 아직도 이 기능은 계륵이다.

시승을 마치고 주차장에 들어서자 시승도우미가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기능 시현에 나섰다. 차에서 내린뒤 리모콘으로 전진, 후진 등을 조정했다. 특히 앞에 장애물을 세워놓자 G80이 이 장애물을 회피해 전진했다. 실제로 기자가 G80 앞 부분 옆을 막아서자 바로 정지했고, 좀 뒤로 물러나자 기자를 피해 전진했다. G80만 있으면 주차장에선 초보자도 천하무적이다.

제네시스G80 뒷태/ 사진: 전휴성 기자

시승을 마무리하며, 기자는 대한민국의 자동차 기술 발전에 놀랐다. 지금까지 조용하면서도 승차감 좋은 달리기 선수로 렉서스 ES300h를 꼽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G80이 이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S300h의 연비를 넘어설 수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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