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성적에 반영되는 배움만으로는 부족한 시대... 부모는 아이가 세상을 미리 읽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지식을 쌓고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얻을 수 있는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사진:대전시교육청 캡처/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컨슈머와이드-김정연]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두꺼운 사전을 찾아 봐야 했던 때가 있었다. 책은 반드시 서점에서 사서 읽어야 하는 줄로만 알고 있었던 시대가 있었다. 지금은 손 안의 휴대폰에 무엇이든 물어보면 알려주는 참 편리한 환경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필자가 중학생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는 중 질문을 하면 거의 두 가지 반응이 나온다. 휴대폰으로 답을 찾는 아이와 모르겠다며 아무 생각 없이 가만히 있는 아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휴대폰을 정보를 찾을 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아이라고 말할 수 있고, 후자의 경우에는 게임과 친구들과 수다 떠는 용도로만 휴대폰을 사용하는 아이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AI와 비교해 볼 때 인간이 더 뛰어나게 잘 할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이 존재는 하지만 그리 많지는 않다. ‘내가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내가 필요한 정보를 어떤 방법으로 찾아야 하는지?', '그 정보를 획득했을 때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과 통합하여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무엇이 있는지?’에 대한 해답 찾기 노력에서 출발한 지식통합과 창의적인 정보 활용능력이야 말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몇 안 되는 미래 경쟁력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알아야 할 상식과 세계 변화에 대한 새로운 뉴스조차도 스스로 찾아 자신의 지식 주머니에 넣는 아이는 극히 소수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들도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거나, 도표나 그림으로 한 번 보면 알 수 있도록 만든 동영상과  자료를 인터넷 검색창에 몇 자만 치면 언제든 볼 수 있다. 어디 그것뿐인가? 학교 과제도 조금의 성의를 가지고 관련된 단어를 입력하기만 하면 다른 친구들과는 차원이 다른 내용으로 구성할 수 있는 지식과 방법을 찾을 수 있는데 하지 않는다. 과연 이런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지식과 정보를 찾아 상상할 수도 없었던 문제를 해결하라는 세상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 새로운 지식을 찾는 노력을 하자. 아이에게 “오늘은 학교(학원)에서 뭘 배웠어?”, “좀 설명해 줄래?” “그건 들어만 봐도 어려운 내용이다, 그럼 같이 찾아볼까?”라는 식의 대화를 통해 학습효과도 동시에 볼 수 있다. 주변에서 들을 수 있는 글로벌 트렌드나 지구촌을 떠들썩하게 하는 사건들, 그리고 중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언어나 상품 등도 찾아보고 분석하고 이해해 볼 가치가 있다. 단순히 알고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아이 자신의 의견을 말해 보게 한다면 이 시대에 필요한 인재가 될 기초를 확고히 할 수 있다.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 중 대부분은 살아오면서 한 번도 쓸모 없었던 것들이 많았다. 그럼 왜 아이들만 힘들게 어려운 것들을 가르치고 시험을 보느냐? 라고 반문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지혜로운 사람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하면 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성적에 반영되는 배움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가 세상을 미리 읽어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지식을 차곡차곡 쌓고,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얻을 수 있는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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