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편의사항, 안전운전 보조기능 눈길 사로잡아...실제 승차감 편해, 실내 소음 적어 ‘만족’

현대차 제네시스의 첫 SUV GV80을 시승했다.(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현대차 제네시스의 첫 SUV GV80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계약 후 최소 6개월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 귀한 몸이다. 현대차 영업 관계자는 오늘 계약을 하면 올해 차를 받기 어려울 수 있으니 잊어버리고 있으면 된다우선 계약부터 하라고 너스레를 떤다. 제네시스 GV80과 동급 차량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왜 소비자들은 6개월을 기다려가며 GV80을 계약하는 것일까 궁금해 졌다. 그래서 짧고 굵게 GV80 시승을 통해 GV80의 장단점을 체크해 봤다. 기자는 지난 27일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점의 시승 프로그램을 통해 GV80을 시승했다. 시승에는 시승 도우미가 동승해 차량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조작 방법을 알려줬다. 기자가 시승한 차량은 GV80 디젤 2.2 4륜 구동 풀옵션 모델이다.

운전자의 신장 등을 통해 시트를 자동으로 맞춰준다(사진: 전휴성 기자)

최첨단 편의사항 이정도 일줄’..출발 전부터 시선 강탈

시승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GV80 운전석에 앉았다. 시승 도우미의 추천을 받아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 기자의 신장과 몸무게 영역대를 선택하자 시트가 자동으로 맞춰진다. 운전자가 일일이 시트를 자신에게 맞출 필요가 없어 편리했다. 시트도 편안했다. GV80에는 운전석에 7(/옆구리/엉덩이 부분)의 공기주머니를 활용해 주행 시 안락감과 최적의 착좌감을 구현하고 공기주머니 개별 제어를 통해 스트레칭 모드를 제공하는 인체공학적 시트 시스템인 에르고 모션(Ergo motion) 시트’가 적용돼 있다. 운전석에 앉은 것만으로도 편안함이 몰려온다. 사이드미러만 따로 조절하면 운전 준비 끝이다. 시동버튼을 누르자 전면 유리에 큰 화면의 헤드업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눈이 나쁜 사람도 한 눈에 주행 정보 및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내비게이션은 실제 주행 화면에 기반해 경로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다. 내비게이션의 길안내를 오인해 다른 길로 갈 일은 없어 보인다. 로터리식 기어도 인상적이다. 로터리식 기어를 돌기기만 하면 된다. 고급스럽지만 그랜저, 쏘나타 등 버튼식 기어보단 불편하다.

디젤차 임에도 실내 소음 적어...일상생활 속 주행 편안할 듯

차고지에서의 출발은 가볍다. 승용차로 착각할 정도다. 가속페달을 밟자 부드러우면서도 가볍게 출발한다. 엔진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는다. 시승 도우미가 디젤차임을 말해주기 전까지 휘발유 차로 착각할 정도였다. 도로에 들어서서 방향지시등을 켜자 계기판에 외부 화면이 나온다. 이 기능은 이미 펠리세이드, 그랜저, 쏘나타 등에 접목돼 있는 것이라 새롭지는 않다. 직선 구간에서 들어서서 속도를 내자 날렵하게 움직였다. 가속페달 반응은 빨랐다. 힘도 부족하지 않았다. 도로에서 경주를 할 것 아니면, 일상생활에서 차를 주행할 것이라면 전혀 부족함이 없다.

자료: 현대차

가속 구간에서 속도를 내자 엔진소음이 들려왔다. 그제서야 이 차가 디젤차임을 확인시켜줬다. 그렇다고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주행 내내 실내 소음은 거의 없었다. 노면 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를 상쇄시키는 반대 위상의 음파를 발생시켜 줌으로써 소음을 저감하는 기술인액치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 때문이다. 시승 도우미는 차량 전면 등 여러 곳에 전용 스피커가 장착돼 있어 실내에 전해지는 소음을 줄여주는 역위상 상쇄 음파를 생성, 전달해 줘 소음을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사실 현대차를 시승하면서, 또는 이용하면서 소음 문제를 여러번 지적한 바 있다. 그러나 현대차가 이같은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한편으로는 고가 차량을 사야 소음 없는 차를 살 수 있다는 것이 씁쓸했다.

자료: 현대차 

노면에서 전해지는 실내 충격도 적었다. 특히 방지턱을 넘어설 때 충격이 다른 현대차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 최근 볼보XC90 등 경쟁차종에 에어 서스펜션이 탑재되는 것과 달리 현대차는 퓨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장착했다. 퓨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이용해 전방 노면 정보를 미리 인지하고 노면에 적합한 서스펜션 감쇠력을 제어함으로써 탑승객에게 최적의 승차감과 안전성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실제 승차감은 일반도로에서는 에어서스펜션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방지턱에서는 차이가 났다. 에어서스펜션보다 퓨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방지턱을 넘을 때 오는 충격이 적었다. 또한 도로 주행 중 일반 SUV에서 경험할 수 있는 출렁거림도 없었다. 최상의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다.

자료: 현대차

최첨단 주행 기능...아직은 계륵

GV80에는 능동 안전 기반의 첨단 자율주행 기술 등이 대거 탑재돼 있다. 주행 도중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시연해 봤다. 정해 놓은 속도에 맞춰 GV80이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과속 카메라 앞에서는 규정 속도로 속도를 스스로 줄이기도 했다. 이는 이미 G90 등에서 확인된 기능들로 새롭지 않다. 그래서 GV80에 처음 도입된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중 방향지시등 조작시 옆차로 변경 기능을 시연해 봤다. 그러나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우선 해당 기능을 작동시키기 위한 조건이 충족돼야 하고, 기능을 조작하는 것이 어려웠다. 시승 도우미의 도움을 받아 수차례 시도해 딱 한번 성공했다. 과연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고 옵션을 선택해야 하나 싶었다. 시승 도우미는  많은 분들이 설명서만 보고 기능을 활용하기 쉽지 않다고 한다능동 안전 기반의 첨단 자율주행 기능을 활용하려면 사전에 숙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차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기능은 편리했다. 차에서 내린뒤 스마트키를 활용해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기능을 조작해 보니 GV80을 손쉽게 주차할 수 있었다. 초보 운전자 또는 주차공간이 협소한 곳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GV80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기능을 시연해봤다(사진: 전휴성 기자)

GV80 아쉬운 점

여러모로 손색이 없는 차가 GV80이다. 그러나 기자가 시승한 GV80 디젤 2.2 모델의 경우 시동을 건 다음 디젤엔진 특유의 떨림이 전해진다. 그렇게 심한 것은 아니지만 진동이 전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연비도 걸림돌이다. GV80 디젤 터보 3.5 공인 연비가 12.7km/h 이지만 기자가 실제 주행한 연비는 9.8km/h. 현대차 특성상 차 막힘이 심한 출퇴근길 등에서는 더 낮은 연비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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