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아이의 아군이 되어 주어야 한다

(사진:연합tv캡처/ 위사진은 해당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_

[컨슈머와이드-김정연] 부모를 아군으로 생각하는 아이는 타고난 실력보다 높은 역량을 발휘한다. 그러나 부모까지 내 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아이는 자신의 삶에 상처를 내는 일에 집중한다.  

중학생들이 저지르는 사건사고가 장난이 아니다. 면허도 없이 자동차를 훔쳐 질주하다 사람을 죽였다. 자신의 남자친구 욕을 했다는 이유로 여러 명이 한 아이를 장시간 때려 사망에 이르게 했다. 집단 성폭행 사건도 심심치 않게 뉴스에서 볼 수 있다. 필자가 범죄를 저지른 중학생 정도의 청소년들을 지도하는 선생님께 들은 바로는 이 아이들의 부모를 만나보면 한결같이 “우리 아이가 이런 일을 저지를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말한다고 한다. 그 부모의 아이는 꽤 오랫동안 다양한 사건 사고를 치며 사전 경고를 충분히 주었음에도 부모가 아이를 눈여겨 봐야 할 눈을 생계와 다른 관심사에 두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초래했을 것이다.

평범한 아이를 기준으로 초등학교 시절까지는 양해되는 범위가 넓은 편이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면서 공부가 세상의 전부가 되라는 압박이 시작된다. 초등학생이 배워야 할 기본 소양을 갖추지도 못하고 몸집만 큰 아이도 있는데 아빠와 엄마의 서로 다른 기대를 이런 아이에게 강제적으로 요구한다.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호르몬은 분노와 짜증으로 반항하라고 부추기고 가족과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 중에 의지할 한 사람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약한 사람을 괴롭히거나 부모가 놀라 뒤로 자빠질 행위로 자신의 답답함과 처절한 고통을 표현한다.

‘중학교 시절을 어떻게 보냈나’에 따라 초격차 (超挌差)인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큰 사고를 치지 않는다고 해도 세상과 싸울 힘을 이 시기에 충전하지 못하면 두고두고 후회만 가득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부모들은 중학생 아이에게 어떻게 해 주어야 할까. 어렵게 보이고 걱정되는 면이 많은 것에 비해서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어떤 경우에도 아빠와 엄마는 네 편이다’라는 믿음을 아이가 갖을 수 있도록 말과 행동으로 전달하면 된다. ‘말을 안 해도 알겠지…’라는 오판은 정말 원하지 않는 많은 문제를 불러온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반드시 말과 행동으로 신뢰를 형성해야 한다. 

열심히 했는데 오히려 성적이 떨어져 힘들어 하고 있는 아이에게 “네가 공부 잘 하기 위해 노력하는 거 아빠와 엄마가 다 알고 있으니까 기죽지 마, 아빠와 엄마에게는 언제나 사랑스러운 딸(아들)이야”라고 말해 주자. 친구관계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아이에게는, “우리 아들(딸)이 친구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잘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라고 말해주자. 어색하게 마주 서서 간지러운 내용의 말을 하는 건 어려울 수 있다. 어깨를 두드리거나, 꼭 안아주거나, 손이라도 잡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는 편이 말하는 부모나 듣는 아이에게 자연스럽게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효과적이다.  

무엇보다 신뢰형성의 말과 행동을 전달하는데 중요한 요소는 타이밍이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신뢰의 표현과 아군임을 어필할 필요가 있는 타이밍을 알아 차리기 위해서는 아이의 미세한 변화를 민감하게 관찰해야 한다. 아이의 언어와 감정 곡선이 어떤 모양인지, 인간관계와 생활환경에는  문제가 없는지 수시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스트레스는 의도적인 제거노력 없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아이의 스트레스 원인을 그저 공부에 있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판단하여 복잡하고 심각한 스트레스 이유를 모른 채 지나간다면 쌓이고 쌓여 폭발할 수도 있다.

우리 아이는 지금 세상이 두렵고, 감당하기 어려운 부담감으로 고통스럽고, 내 편 하나도 없다는 외로움이 몸부림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바로 지금이 하늘이 무너지고 모든 사람이 너를 외면한다고 해도 아빠와 엄마는 네 곁에서 너를 위로하고 보호하며 고통과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줄 거라는 믿음을 줄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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