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상된 주행능력, 승차감...특히 고속 주행시 안정적 주행 인상적
차세대 테크놀로지 대거 탑재...나이트 비전 기능 써보니 ‘대박’ 절로

캐딜락 신형 XT5를 시승해 봤다.(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캐딜락 신형 XT5를 타보니 전작대비 주행 성능이 향상됐고, 차세대 향상된 테크놀러지가 대거 장착돼 기기조작이 한결 수월해졌을 뿐만 아니라 운전의 재미를 선사했다. 앞서 캐딜락은 출시 2년만에 첫 XT5 부분변경 모델을 지난 1일 선보였다. 과연 전작과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시승을 통해 확인해 봤다.

신형 XT5 프리미엄 럭셔리 모델/ 사진: 전휴성 기자

전작 대비 뭐가 달라졌나...타보면 안다

기자는 도심(출퇴근), 장거리(고속주행) 2가지 시승으로 신형 XT5(프리미엄 럭셔리)를 테스트해 봤다. 우선 도심 주행 테스트를 위해 본지 사옥(서울 강서구)에서 강남 삼성동 코엑스까지 출근 시간대에 시승해 봤다.

신형 XT5 실내 인테리어/ 사진:전휴성 기자

운전석에 앉자 시동 버튼을 누르자 전작대비 선명해진 클러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센타페시아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다. HD급으로 업그레이드 됐다고 하더니 실제로 더 선명해졌다. 디스플레이 터치감도 한결 개선됐다. 특히 기어 뒤에 로터리 컨트롤러가 눈에 띄었다. 로터리 컨트롤러를 조작하자 디스플레이를 직접 터치하지 않고도 조작이 가능했다. 운전 중 내비게이션, 에어컨, 실내 온도를 조절할 때 상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도 주행 내내 로커리 컨트롤러가 큰 도움이 됐다. 내비게이션도 국산차와 견주어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 최근 캐딜락은 국내 기업과 손잡고 개발한 내비게이션을 XT6부터 장착하고 있다. 신형 XT5에도 이 내비게이션이 장착됐다.

신형 XT5에 장착된 360도 HD 서라운드 비전 및 전후방 센서/ 사진: 전휴성 기자

목적지를 설정한 뒤 기어를 드라이브로 놓고 가속페달을 밟자 디스플레이어에 360HD 서라운드 비전 기능이 주차장 주변 상태를 보여줬다. HD급이라 화질은 선명했고, 영상 왜곡도 없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어에서는 속도와 길 안내 표시가 보였다. 내비를 볼필요 없이 앞만 보고 주행하면 된다.

이날 여느 출근시간대와 같이 올림픽대로 강남방면은 곳곳이 정체됐다. XT5의 도심 구간 주행 테스트를 하기 충분했다. XT5는 가다서다를 반복했다. 약간의 출렁거림이 느껴졌다. 그렇다고 심한 건 아니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동안 오토 스탑/스타트 기능이 작동했다. 연료 손실을 최소화해줬다.

정체구간에서는 역시 음악이 도움이 된다. 이에 라디오를 켰다. XT5에 내장된 보스 퍼포먼스 시리즈 사운드 시스템(BOSE® Performance Series Sound System)을 통해 음악이 흘러나왔다. 마치 콘서트장에 와있다고 착각할 정도로 셈하고 파워풀한 음질이 정체구간 답답함을 한 번에 날려줬다. 이날 출근시간대 시승 연비는 9.5km/L이었다. 도심 연비가 6.9km/L 인 것을 감안하면 좋은 성적이다.

실제 주행 연비, 왼쪽 도심 주행 연비, 오른쪽 고속주행 연비/ 사진: 전휴성 기자

지난 8일 오후 5시쯤 기자는 신형 XT5 장거리(고속 주행) 테스트를 위해 본지 사옥(서울 강서구)에서 파주 임진각까지 왕복 주행을 했다.

파주방향 강변북로에 들어서서 가속페달에 힘을 주자 3.6리터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어느새 규정 속도인 90km/h에 다다랐다. 순식간이었다. 가속하는 동안 기어 충격도 전혀 없었다. 차세대 EPS(Electronic Precision Shift)를 통한 제어로 응답성이 강화된 하이드로매틱 자동 9단 변속기가 제 기능을 톡톡히 해냈다. 전작에는 8단 변속기가 장착됐었다. 주행하는 내내 풍절음이나 노면 소음은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XT5에겐 도로 노면 상태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차체가 높은 SUV의 경우 고르지 못한 노면 위에서 출렁거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그러나 도로 사정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감 있는 컨트롤이 가능하도록 재단되어 도로에 밀착된 주행이 가능하도록 개선된 전면 스트럿 및 드라이브 라인이 적용된 XT5에서 노면 충격은 남의 이야기였다.

신형 XT5/ 캐딜락코리아

이날 기자가 XT5 주행 테스트를 하고 있던 파주 임진각 방향 자유로에서는 신형 아반떼 미디어 시승이 진행되고 있었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고속으로 자유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이에 기자도 XT5의 고속 주행 성능이 궁금해졌다. 이에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XT5의 가속페달을 세게 밟았다. 그 순간 매너 좋은 신사이던 XT5가 야수로 돌변했다. 엔진소리는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거칠어졌고, 이 소리에 맞춰 XT5의 주행 본능이 살아났다. 어느새 고속으로 달리는 신형 아반떼를 모두 추월해 버렸다. “아 이게 XT5의 진짜 모습이구나가 절로 나왔다. 고속을 주행하는 동안 스티어링 휠은 한층 무거워져 고속에 따른 정밀한 조향을 할 수 있었다. 차체는 도로에 밀착돼 한결 안정감이 전해졌다. 사실 XT5는 도심 주행보다는 고속주행에서 그 진가를 확연히 알 수 있다.

파주 임진각을 돌아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구간단속 구간이 나타났다. 이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을 테스트해 봤다. XT5에는 전작 대비 한층 부드러워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장착됐다. 구간단속 구간에 접어들면서 해당 기능을 작동시켰다. XT5가 설정된 속도에 따라 앞차와의 간격을 스스로 조절하며 질주했다.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에 대한 응답속도도 빨라졌다. 차량이 끼어들자 XT5가 속도를 줄이면서 앞차와의 간격을 조정했다. 진짜 한결 부드러워져 세삼 놀랐다. 그러나 스티어링 휠로 계속 조향을 해야만 했다. XT5에는 차선 이탈 방지 보조 장치는 탑재돼 있지만 차선에 따라 조향을 해주는 기능은 없다. 또한 앞차가 정차를 하자 XT5도 스스로 정차를 했다. 하지만 다시 출발할때는 가속페달을 밝아야만 했다. 내심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고속 주행 및 장거리 주행 평균 연비는 11.1km/L이었다. 고속도로 10km/L, 복합연비 8.0km/L인 것을 감안하면 훌륭하다. 운전 습관에 따라 공인 연비보다 더 좋은 연비를 낼 수 있다는 뜻이다.

 
신형 XT5에 장착된 나이트비전/ 사진: 전휴성 기자

차세대 테크놀로지 대거 탑재...나이트 비전(Night Vision) 활동도 높아

이번 신형 XT5에는 차량의 기능성과 직관성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 테크놀러지가 대거 적용됐다. 시승 도중 가장 활용도가 높았던 기능이 바로 나이트 비전(Night Vision)이다. 이 기능은 열화상 적외선 카메라로 전방을 보여주며 야간 주행 시 위험 상황을 직관적으로 알려준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생활에 꼭 필요한 기능이다. 야간 아파트 주차장이나 어린이보호구역 등을 지날 때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나이트비전에서는 다 보인다. 가까이 있는 사람부터 멀리 있는 사람까지 전부 다 보여준다. 사람의 움직임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사람이 가까워지면 안전표시도 나타난다. 야간 주행에 꼭 필요한 기능이다.

 

시승을 마무리하며

XT5는 전작대비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것이 맞다. 전작이 여성 운전자에게 좀더 포커스가 맞춰졌다면 신형 XT5는 남녀 모두에게 알맞은 차로 변신했다. 특히 고속 주행에서의 강렬하면서도 안정적인 포퍼먼스는 인상적이다. 여기에 다리가 꼬아질 정도의 넓은 2열 래그룸, 넉넉한 트렁크 등은 패밀리카로도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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