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아이 재능의 하나, 부모는 아이에게 '공부 잘하라'고 무조건 강요하고 답답해 하기보다 공부는 아이의 성장과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이 있으므로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할 수있도록 도와줘야한다

(사진:티브로드서울 캡처/ 위 사진은 해당 칼럼과 직접 관련 없음)

[컨슈머와이드-김정연]  ‘누가 공부를 좋아서 하니?’, ‘공부는 해야 하니까 하는 거야’ 등 이런 말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 것이다. 삶이 끝나는 날까지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고 자신의 영역에 적용해야 하는 '평생학습시대'에 사는 우리 아이들은 과거와는 다른 공부와의 만남이 필요하다. 

필자가 상담한 중학생 중에는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와 과포자(과학을 포기한 사람) 등 특정 과목을 아예 포기한다고 선언한 학생들이 꽤 많다. 이런 친구들을 살펴보면, 초등학교 시절 수학 또는 과학을 못한다고 부모가 방과 후 학원과 과외로 내몰며 숨 쉴 틈 없이 아이를 들들 볶은 경우가 많았다. 

공부는 여러 재능 중 한 가지다. 음악, 미술, 체육, 기계 등의 배움에 대해서 부모는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지 살펴보고 계속할지 중단할지를 결정한다. 그러나 성적표에 포함되는 교과목에 있어서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라고 생각한다면 이것은 그리 논리적인 전개는 아니다. 다시 말하면 공부는 인간의 재능 중 한가지 일 뿐이다. 

그래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공부가 필요하다. '무조건 성적이 잘 나오기 위한 공부'의 차원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과정에 공부도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공부'에 아이가 흥미를 갖게 하려면 부모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유치원에서 재미있는 방법으로 친절하게 알려 주셨던 선생님의 품을 떠나자 마자 구구단을 외우라고 하고 과학 원리를 단번에 이해하라고 하는 세상에서 아이들이 공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지 입장을 바꿔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무조건 공부는 힘들어도 해야 하는 것, 공부를 못하면 문제가 있는 아이다’라는 편견에서 멀어지면 아이가 공부와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이 보이기 시작한다. 
초등학교 시기에는 아이와 함께 책이 많은 서점 외출을 자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서점에 가보면 구매 전 책을 읽어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먼저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 내용을 그림으로 또는 재미있는 스토리로 만든 책을 여러 권 찾아 아이 앞에 놓아주자.  한 개의 책을 정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를 강요하지도 말고 여러 권을 한꺼번에 사서 아이에게 꼭 읽어야 한다고 스트레스를 주지도 말자. 아이에게 어떤 책을 구매하여 볼 것인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부모는 집에서 아이가 그 책을 읽는 동안 재미있는 내용을 물어보는 등 관심을 표현하면 된다. 
꼭 서점에 가서 재미있는 책을 찾고 구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지역 도서관을 이용해 인터넷으로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알아본 후 원하는 책을 빌려 봐도 된다. 
정말 하기 싫은 공부 내용을 전문가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퀴즈를 통해 재미있게 진행하는 TV 프로그램도 찾아보면 꽤 많다. 과학에 나오는 실험을 직접 하면서 설명과 함께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동영상을 찾아 함께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지런하고 아이들 공부에 관심이 많았던 필자의 친구가 여름방학을 이용해 초등학생인 두 딸과 함께 국내에서 역사적으로 알아야 할 곳과 주요 박물관을 여러 날을 할애하여 여행했다. 그 딸들은 수업 중 엄마와 가 보았던 곳이 나오면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 추가 설명을 해 주는 등 공부시간이 즐거워졌다고 한다. 

공부만 하려고 하면 어딘가 아프고 마음이 무거운 아이로 만드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아이가 ‘아! 이것도 재미있겠다’라는 기대를 가지고 공부와 친해질 수 있도록 형편과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아보자. 그리고 행동에 옮겨보자.   
   

 

김정연 inkisamentor@naver.com 

인재를키우는사람들 대표 
(사) 한국멘토교육협회 컨텐츠 개발위원장 
(주)멀티캠퍼스(전 크레듀) 평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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