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모, “합병시 독점적 지위 생성으로 인한 가격인상, 서비스 저하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 매우 큰 것으로 조사”

배달앱 이용자 10명 중 8.6명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합병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컨슈머와이드 DB 및 소시모)

[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배달앱 이용자 10명 중 8.6명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합병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불만 10명 중 절반에 가까운 4.9명이 배달료가 비싸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8.3명은 합병으로 인한 배달료 인상을 우려하고 있었다. 향후 서비스 경쟁이 줄어 소비자 혜택이 줄어들것이라고 보는 소비자가 10명 중 7.6명이나 됐다. 이는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가 서울, 경기도 및 전국 6개 광역시에서 배달앱 이용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다.

7일 소시모에 따르면, 배달앱 이용자 500명 중 86.4%가 두 업체의 합병에 반대표를 던졌다. 두 기업의 결합심사가 진행 중임에도 합병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응답은 57%에 불과했다. 이들 이용자들이 최근 6개월 내 사용한 배달앱은 배달의민족 82.4%, 요기요 68.2%였다.

이들이 합병을 반대하는 이유는 독점시장 형성으로 인한 음식 가격 및 배달료 가격 인상이82.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업 혁신이나 서비스 향상 동기 저하(46.3%)’, ‘쿠폰, 이벤트 등 소비자 혜택 감소(40.5%)’ 순이었다.

이들이 이같은 반대 이유를 든 이유는 실제 사용실태를 봐도 명확히 알 수 있다. 전체 응답자 중 2개 이상의 배달앱을 중복으로 이용한다는 응답자가 60%나 됐다. 그 주된 사유가 할인, 쿠폰 서비스의 선택적 이용을 위해서’ 77.3%였다. 이어 제휴 음식점이 달라서’(37.2%), ‘적립금 등의 혜택이 달라서’(25.0%)‘, ‘배달료가 달라서’(21.1%)‘, ‘음식점에 대한 리뷰를 비교하기 위해서’(10.2%)‘ 순이었다. 때문에 양사가 합병을 하면 이같은 소비자 혜택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번 합병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91.2%는 배달앱 시장이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신규 배달앱 사업자가 생기면 서비스 경쟁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 응답자가 85.6%나 됐다. 그러나 두 업체의 합병이 이뤄지면 신규 사업자의 시장 진입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측한 응답자가 81%에 달했다. 합병으로 가격경쟁 감소로 소비자가격이 인상될 것79%, ‘서비스 경쟁이 줄어 소비자혜택도 줄어들 것76.4%로 나타났다.

소시모는 소비자들의 식생활과 밀접히 관련된 배달앱은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그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독점적 지위 생성으로 인한 가격인상, 서비스 저하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가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됐다따라서 공정거래위원회가 결합의 이해관계자인 배달앱 사업자와 소상공인 및 외식업 종사자들은 물론 소비자에 대한 영향까지도 면밀히 분석해 소비자 권익 보호와 시장에서의 공정한 역할에 대한 책임을 철저히 따져 엄정하게 심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25일부터 310일까지 15일간 전문 조사기관에 의뢰하여 온라인 설문조사로 진행했으며, 신뢰도는 95%±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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