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음식점, 이용고객 모두에게 기회...음식점주는 음식 및 서비스 개발에만 열중하면 될 듯
이용고객은 새로운 광고체계 자리잡을 수 있게 현명한 선택 필수

배달의민족이 1일 새로운 광고요금체제로 개편한 뒤 뭇매를 맞고 있다. 그러나 꼼꼼히 따져보니 이번개편은 누이좋고 매부좋고다.(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지난 1일 배달의민족이 광고 요금체제를 개편한 뒤 적잖은 불만이 나오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이번 광고 요금체제 개편이 수수료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수료 부담이 커졌다는 목소리가 일부 언론 매체를 타고 확산되고 있는 것. 그러나 배달의민족은 이번 요금체제 개편으로 기존 광고비보다 더 내게 되는 곳은 일부에 한정된다며 이번 조치는 일명 깃발꽂기 관행을 없애고 음식점과 소비자 모두에게 공정하면서도 건전한 배달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필수 선택이었음을 분명히 했다.

지난 1일 배달의민족이 시행에 들어간 광고 요금체제는 오픈서비스다. 오픈서비스는 배달의민족에서 주문이 성사되는 건에 대해서만 5.8%의 수수료를 받는 요금 체계다. 기존 배달의민족 서비스 이용시 적용했던 수수료(6.8%)보다 1%포인트 낮췄다.

그렇다면 왜 일부 음식점들은 불만을 쏟아내는 것일까. 기존 요금 체계는 매출 규모와 관계없이 일정한 금액을 지불하면 됐지만, 이번 요금 체계 개편으로 매출이 많은 음식점일수록 수수료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소상공인연합회은 배달 비중이 높은 치킨집(월 평균 매출은 약 3000만원)이 배달의민족 월 정액 서비스 요금으로 매달 27만~35만원을 냈지만 이번 요금 체계 개편으로 배달의민족 사용 비용(수수료)이 최대 174만원으로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만 보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배달의민족 측의 설명을 들어보면 상황이 바뀐다.

2일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로 “요금 체계 개편으로 부담이 커진다는 음식점들은 그동안 깃발꽂기로 많은 이익을 남겼던 음식점들"이라며 ”새 과금체계로 보다 많은 가게들이 더 적은 부담으로 매출 증대 효과를, 고객들은 그동안 광고를 많이 못해서 '노출빈도가 적었던 음식 맛이 좋은’ 가게의 배달 주문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배달의민족

배달의민족 설명을 요약해 보면, 그동안 배달의민족 광고는 월 정액(8만원) 광고료 방식의 ‘울트라콜’로 운영됐다. 문제는 자금력이 있는 일부 음식점주들이 인근 지역의 주문을 독차지 하기 위해 일명 깃발꽂기를 하면서부터다. 깃발꽂기란 자신의 상호가 있는 지역 인근에 여러 개의 울트라콜을 등록해 배달의민족 앱 화면 노출을 독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일부 지역에선 월 1000만원 이상 광고비를 내고 깃발을 200개 이상 꽂는 업체가 등장할 정도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반 음식점들은 울트라콜 광고를 해도 이렇다할 광고효과를 볼 수 없었다. 광고효과를 보기 위해서 광고비를 더 쓰면 깃발꽂기를 하고 있는 업체들이 더 많은 광고로 앱 노출을 독식해 버리기 때문에 광고비만 더 내는 꼴이 반복됐다. 이러다 보니 맛과 품질, 질 좋은 서비스 연구 보다는 광고에 목을 매는 업체들이 늘어나게 됐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들에게 전해졌다.

사진: 배달의민족 
사진: 배달의민족 

그렇다면 이번 새로운 광고 요금제 개편은 이같은 병폐를 차단할 수 있을까. 이번 개편의 핵심은 기존 울트라콜에 새롭게 오픈서비스의 추가다. 기존 울트라콜은 한식, 일식, 치킨 등 기존 카테고리에 3개 이내로 제한되고 하단에 배치된다. 오픈서비스는 주문이 성사되는 건에 대해서만 5.8%의 수수료를 내는 방식으로 노출 영역이 확대된다. 1인분 카테고리 등 최근 고객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특화 카테고리 뿐만 아니라 한식, 치킨 등 기존 카테고리, 그리고 ‘제철음식 기획전’, ‘전복요리 특별전'처럼 수시 기획 코너에도 노출된다. 또한 ’나와 가까워 빨리 배달 받을 수 있는 가게', ‘다른 고객들이 재주문을 많이 하는 가게’ 등 고객 추천에도 고객 조건에 맞춰 노출된다. 굳이 1000만원 씩 광고비를 써가며 깃발꽂기를 하지 않고도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음식점주는 하루종일 배민 광고창 볼 시간에 음식 및 서비스 개발에 열중하면 된다.

배달의민족 이용 고객들도 이번 새로운 광고체계가 정착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야 한다. 배달의민족이 검색과 필터기능을 강화해 깃발꽂기 업체가 아닌 실제 맛집, 서비스가 좋은 집, 나와 가까워 빨리 배달 받을 수 있는 가게, 다른 고객들이 재주문을 많이 하는 가게 등을 광고로 추천해 준다. 고객들은 깃발꽂기 꼼수가 난무하는 한식, 치킨 등 기존 카테고리 보단 1인분 카테고리 및 추천 카테고리를 활용해 주문해야 한다. 깃발꽂기 광고보고 배달주만했다가 실망하는 일은 없어질 수 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업주님들은 낮은 수수료율을 고르게 부담하고, 이용자 분들은 식당과 메뉴의 선택권이 강화될 것”이라며 “새로운 요금체제가 정착하면 지금같은 불만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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