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우리 아이 초격차 (超挌差) 인재 만들기’ – 초등학생편(3), "직업 편식은 NO"
[칼럼] ‘우리 아이 초격차 (超挌差) 인재 만들기’ – 초등학생편(3), "직업 편식은 NO"
  • 김정연
  • 승인 2020.04.02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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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아이를 건강한 사회인, 초격차 인재로 키우기 위해 섣불리 좋은 직업, 나쁜 직업으로 구분 짓지 말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일에 대한 긍정적인 호기심'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
부모는 아이를 건강한 사회인, 초격차 인재로 키우기 위해 섣불리 좋은 직업, 나쁜 직업으로 구분 짓지 말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일에 대한 긍정적인 호기심'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에 포인트를 둬야한다 (사진:티브로드서울 캡처/ 위 사진은 해당 칼럼과 직접 관련 없음)

[컨슈머와이드-김정연]  초등학교 학부모 대상 진로 강의가 있어 학교 정문을 향해 가고 있던 중 이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환경미화원이 청소하는 모습을 본 아들을 데리러 온 엄마가 제법 큰 소리로 아들에게 “공부 열심히 안 하면 나중에 커서 저렇게 되는 거야”라고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필자는 ‘어떻게 저런 말을 저렇게 할 수 있지?’라는 생각에 화가 나 필자는 이미 지나쳐 온 그 엄마를 몸을 돌려 다시 보았다. 

지난 2019년 12월 31일자 조선일보에 ‘인천 지역 지자체에 따르면 올해 신입 환경미화원 채용에 20∼30대 지원자가 대거 몰려든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서구는 지난 9월 환경미화원 5명을 모집하는 공고에 114명이 지원해 23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중 20∼30대 지원자가 56명(49.1%)에 달했다. 환경미화원이 되는 과정도 쉽지는 않다. 20회 이상 기록해야 만점인 턱걸이에 4분가량 들고 버텨야 하는 25㎏ 모래주머니는 주기적으로 운동을 한 성인이라도 쉽지 않다’고 했다. 이런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부모로부터   직업적 편견을 그대로 물려 받은 아이는 성인이 되었을 때 부모가 지속적으로 멸시한 그 일조차 할 수 없는 자신을 자책하고 어떤 도전도 거부하는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크다. 

건강한 사회인이 되는 첫 발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일에 대한 긍정적인 호기심이다. 타인을 해치거나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한, 사람이 하는 일은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한다. 그리고 독립된 경제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보수를 받는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일에 대한 관심을 활짝 열어놓고 생각할 수 있도록  아이를 도와주어야 한다. ‘환경 미화원 아저씨가 우리 동네를 청소해 주셔서 우리가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는 거야’라는 긍정적인 면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효과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15년 전 아들이 헤어 디자이너가 된다고 하는데 좀 말려 달라고 필자를 찾아온 한 엄마가 생각난다. 4대 독자라며 '뭐 떨어지게 여자들 머리 만지는 일을 한다는 아들을 눈을 뜨고 볼 수가 없다'며 난리도 아니었다. 그 아이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자기 헤어 스타일을 자신의 분위기에 맞추어 잘 연출할 뿐만 아니라, 친구들의 스타일도 조언해주고  길거리 다니는 모든 사람들의 헤어 스타일에 관심을 갖고 분석한다는 말에 이 친구는 이 분야에 꼭 맞는 친구라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부모님을 설득하는 과정에 필자까지 욕이란 욕은 다 얻어먹고 두 번 다시 만나지 말자는 악담으로 컨설팅을 마치게 되었다. 그로부터 7~8년이 흐른 어느 날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는 아들이 헤어 디자이너가 되는 꼴은 못 보겠다던 엄마가 연락을 해왔다. 이 엄마는 가출을 감행하고 곡기까지 끊으며 자기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아들에게 항복했고 마지못해 승낙한 그 길을 아들은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걸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랜차이즈 헤어숍 점장이 되었다고 했다.또 몇 십 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회사에서 보내주는 해외 연수도 다녀 오는 등 꽤 성공했다고 아들의 근황을 전해주었다. 이 엄마가 필자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해준 이유는 '그 때 쓸데없는 고집을 버리고 흔쾌히 허락해 주었으면 하는 후회를 하고 있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 였다. 이 아들도 며칠 전 필자에게 안부 연락을 해 '취업이 정말 어려운 이 때에 그 점포를 몇 개 더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해 주었다. 

이 세상 부모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좋은 직업, 안 좋은 직업은 부모들의 머리 속에만 있다고, 근거 없는 편견으로 아이의 미래 문을 닫지 말라고. 

 

 

김정연 inkisamentor@naver.com 

인재를키우는사람들 대표 
(사) 한국멘토교육협회 컨텐츠 개발위원장 
(주)멀티캠퍼스(전 크레듀) 평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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