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27일 이사회 열고 일사천리로 정운호 대표이사 선임...출소후 3개월 만
정대표의 업무시작은 내달초 유력...조직개편, 곽선간 대표이사의 거취 등 정해진 것 없어

정운호 게이트’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형을 산 정운호 전대표이사가 복귀한다/사진: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신임 대표이사)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네이처리퍼블릭 창업주 정운호 대표가 다시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정운호대표는 2016년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대표이사직을 사임한 바 있다. 그후 네이처리퍼블릭은 두 번의 대표이사 변경이라는 고통을 겪었다. 그러나 일각에선 정대표의 복귀가 빠르다는 지적도 있다. 정대표의 정식 업무 시작은 빠르면 내달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정대표가 경영난을 겪고 있는 네이처리퍼블릭의 구세주가 될지는 지겨볼 일이다.

지난27일 네이처리퍼블릭은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대주주인 정운호씨를 신규 이사로 선임한 후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이사로 돌아오는 정운호 대표는 미샤의 서영필 회장과 함께 로드샵 화장품 시장을 선도한 한국 화장품 업계의 거물이다. 당시 정대표는 더페이스샵을 설립해 서영필 회장이 설립한 미샤와 함께 로드샵화장품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이후 정대표는 더페이스샵을 LG생활건강에 매각 후 네이처리퍼블릭을 설립해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2015년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구속된 후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에 판사와 검사 출신 전관 변호사들을 통해 구명 로비를 벌인 정운호 게이트가 터지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정운로 게이트로 36개월의 징역형이 추가돼 지난해 12월에 출소했다.

이후 네이처리퍼블릭은 3번의 대표이사 교체로 경영이 흔들렸다. 정운호 전대표 이사 사임후 김창호 대표이사, 같은해 12월 아모레퍼시픽 출신 호종환 대표, 지난해 1월 사내 CFO 출신인 곽선간 대표이사 등 3명이다. 5년여 만에 3명의 수장이 바뀌면서 네이처리퍼블릭은 좀처럼 회복의 길이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네이처리퍼블릭 이사회가 정운호 전 대표이사의 출소만을 기다려왔는지도 모른다. 앞서 정대표는 모든 형을 살고 지난해 12월 출소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이사회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선임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위기 상황 및 시장 불확실에 적극적이고 과감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와 함께 책임 경영을 바라는 임직원과 주주들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며 정 대표는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판단력과 강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경영 정상화 및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의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대주주로서의 책임을 통감한다. 기업 신뢰도를 회복하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됐다우선적으로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나아가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K-뷰티의 재도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대표의 업무시작은 내달초로 예상된다. 곽선간 대표이사의 거취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처리퍼블릭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와 전화로 이사회에서 정운호 대표 선임이 갑작스럽게 전개된 것으로 이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된 것이 없다. 현재로썬 정대표의 업무시작이 내달 초가 유력하다곽선간 대표이사의 거취도 정해진 것이 없다. 아마 추후 결정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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