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은 아이들이 공부 포함해 여러 가지 활동을 적어도 3개월 정도 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도록 한다... 정기적으로 해보고 반드시 그 활동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것 중요

부모들은 아이들이 공부 포함해 여러 가지 활동을 적어도 3개월 정도 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험을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초격차 인재의 능력 개발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지말자 (사진:남양주 시정소식지 캡처/ 위 사진은 해당 칼럼과 직접 관련 없음)

[컨슈머와이드-김정연]  고등학생이 되어 대학에서 어떤 전공을 선택해야 할 지 몰라 찾아온 학생에게 필자가 묻는다. “다른 친구들보다 잘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모두 말해 볼래요?”라고. 분명히 학생에게  물었는데 엄마나 아빠가 대답한다. “저희 아이가 초등학교 때까지 운동을 잘 했어요”,“초등학교 때 피아노 선생님이 피아노를 계속 시키라고 했는데 공부해야 해서 그만 두었는데요” 라는 등의 부모가 보기에 아이가 초등학교 시절 잘했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런 부모의 말을 20년 쯤 듣다 보니 초등학교 때 학교 선생님을 제외한 모든 선생님들은 '아이가 소질이 있으니 계속 시키라'고 권유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이 권유를 부모들을 공부 쪽으로 잘 풀리지 않는 아이에게 이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개발시켜 주지 못한 것에 대해 두고두고 후회하는 핑계거리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의 이러한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피아노를 배운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피아노를 잘 친다' 고 부모는 생각했다고 해보자. 아이의 피아노 실력이 또래의 다른 아이들보다 뛰어난지, 아니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들의 어렸을 때 실력보다 뛰어난지 도대체 기준을 어디에 두고 '피아노를 잘 친다'라고 결론 내렸는지 알 수 없다. 고작 피아노를 3개월 정도 배웠을 뿐인데 소질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수영장 물에 발가락만 담가보고 박태환의 뒤를 이을 수영선수의 자질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과 차이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음악 분야도 악기, 성악, 국악, 공연기획 등 수없이 많은 종류의 일이 존재한다. 그런데 아주 작은 일부분을 확대 해석하여 가능성의 문을 닫거나 하기 싫고 할 수도 없는 일을 강요하는 근거로 삼는다면 아이의 미래를 망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또 하나의 예를 들어 보면, ‘축구를 잘한다’는 초등학생 자녀를 축구선수로 키운다며 극성스럽게 뒷바라지를 한다. 그러나 그 아이는 친구들과 뛰어 노는 것이 좋아 축구를 자주 했을 뿐인데 일주일 내내 축구 기술과 기초 체력을 위해 친구들도 만나지 못하고 운동만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얼마 가지 않아 못하겠다고 포기할 것이다. 그러면  포기한 아이에게 ‘인내심이 없네, 뭘 해도 잘 할 수 없네’하며 야단치고 기를 죽이게 될 것이다. 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이 친구는 원래 야구에 더 소질이 있어 야구를 했어야 했다는 사실을 매우 늦은 때에 깨닫게 되는 것이다. 

이제 우리 부모들이 해야 할 일을 찾아보자. 초등학교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이  공부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활동을 적어도 3개월 정도는 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자. 여기에는 꼭 비용을 지불하고 배워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속에서  할 수 있는 여러 행동과 일도 포함된다. 독서, 간단한 요리, 줄넘기, 배드민턴 등 생활 속 경험으로 바람직하다.

이 때 주의할 점은, 3개월 정도의 시간을 유지하고 한 가지  활동을 정기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가 아이돌 댄스를 배우고 싶다고 하면  3개월의 기간을 정한 후 일주일에 2번 1시간 정도 배울 수 있도록 해주자. 그 이후에는  아이와 댄스를 배우면서 느꼈던 점과 성장한 부분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자. 물론 가르쳐 주신 선생님의 의견을 참고할 필요도 있다. 아이가 ‘이 길이 아니면 안 된다’라고 말하지 않는다면 아이돌 댄스는 집에서 취미활동으로 하고 다른 경험을 찾아 해 볼 수 있도록 하자. 

초등학교 4학년이 되면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이 3학년 때보다 확연히 어려워져, 다양한 경험들을 모두 끊고 성적향상에 도움이 되는 학원으로만 아이들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초격차 인재를 만들 목표를 가진 부모라면 이 시기에도 아이가 미래에 현명하게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경험제공의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초격차 인재의 능력 개발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지말자. 

 

 

김정연 inkisamentor@naver.com 

인재를키우는사람들 대표 
(사) 한국멘토교육협회 컨텐츠 개발위원장 
(주)멀티캠퍼스(전 크레듀) 평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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