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세계도 코로나19로 영향받아 .... 친밀감 표현 인사 '카슘-마흐'가 주요 코로나19 감염 통로돼, 사우디아라비아도 모스크 예배 금지
예배 금지등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수입에 막대한 타격
[컨슈머와이드-김선규] 중국의 우한에서 시작하여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공포는 중동도 여지없이 흔들고 있다. 특히 이란에서의 집단감염과 대량 사망자 발생, 그리고 21일에 UAE에서 사망자 2명이 발생하는 등 이미 중동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다. 오늘은 중동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 그리고 그들의 대량 감염과 대량 사망자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고자 한다.
■ 중동의 인사관습, 코로나 전염의 기본 온상
아랍지역의 인사관습 중에서 코를 맞대고 문지르는 카슘-마흐가 있다. 이것은 우리가 알고 있듯이 친지들이나 친한 사람들끼리 코를 맞대고 두어 번 정도 문지르는 것이다. 주로 동성 간에 하는 인사이며, 이성끼리는 집안에서 부부 이외에는 하는 일이 거의 없다. 실제로 중동지역 공항이나 쇼핑몰을 가보게 되면 친지들이 인사할 때 카슘-마흐를 하거나 혹은 동성끼리 볼키스를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여기서 문화충격을 받는 분들이 가끔 있다. 그러나 이것은 관습이므로 작년까지는 이에 대해 신선한 충격은 받을지언정 그렇게 놀랄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은 이제 코로나바이러스를 서로 간에 옮기는 전파수단이 되어 버렸다. 아랍지역과 앙숙인 이란, 즉 페르시아 인들도 비슷한 풍습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은 특히나 인사 예절이 더욱 친근한 부분도 있다. 문제는 친근함을 표현하기 위해 서로 껴안고 문지르고 뺨에 키스하는 이 관습으로 대가족인 아랍권 및 이란권 사람들이 대거 가족이 양성 판정이 나서 가택에 격리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인사법이 일상적인 곳, 특히 유럽에서도 이탈리아 같은 곳도 예외없이 대규모 감염 및 대량 사망자가 나오고 있으며 앞으로 이들은 접촉하지 않고 인사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에 오게 되었다.
■ 모스크에서의 예배가 금지된 사우디아라비아
거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더 문제가 심각해서, 아예 매일의 예배와 금요일 예배를 폐쇄한다는 왕명 (Royal Creed)이 지난 21일에 발표됐다.
남녀만 구분되어서 모두가 다닥다닥 붙어서 예배하는 모스크의 환경이 집단감염의 온상이 되기 딱 좋기 때문이다. 이미 18일에는 메카의 하람사원과 메디나의 나바위 사원의 성지순례 참가자를 제외하고는 모든 예배를 금지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메카 및 메디나 내의 사원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한 사우디아라비아 측에서는 이들 사원에 대한 성지순례자들도 막아버린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종교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문제도 심각해지는데 사우디의 2대 수입원인 석유와 성지순례자들의 순례수입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지난 10여 년간 사우디아라비아는 성지인 메카의 하람 사원에 너무나 많은 순례객들이 몰려오게 되자 이들의 숙박을 해결하기 위하여 대규모의 호텔 및 숙박시설들을 메카에 지었었다. 그리고 이것을 주도했던 것이 알 카에다의 수장인 오사마 빈라덴의 집안인 빈라딘 그룹 (오사마 때문에 성을 바꿔버린 케이스다)이었는데 이들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하여 상당한 적자를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성지순례를 왔다가 죽은 사람은 천국에 간다는 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이슬람 예배를 막은 것은 역시 성지순례로 인해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에 창궐하게 되었다는 국제 여론의 비난이 무서워서일 것이다.
김선규 sunofsky@hotmail.com
美 미시간주립대 경영대 졸업 (Marketing)
주한 미군사업 11년, 중동사업 15년 경력
현) 주식챔피언 SC 글로벌센터 소장
현) MTN <굿모닝 글로벌 530> 출연 (해외 선물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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