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직업을 구체적으로, 사회적으로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아이에게 알려주는 것, 인재 키우기에 큰 도움이 된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를 통해 사회와 직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배운 아이는 그렇지 못한 아이보다 사회성이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 (사진:CGNTV 캡처/ 위 사진은 해당 칼럼과 직접 관련 없음)

[컨슈머와이드-김정연]  예전에는 “너희 아빠는 뭐 하시니?”라는 질문을 아이들에게 많이 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엄마는 무슨 일 하시니?”라는 질문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아무튼 이와 같이 초등학생들에게 부모가 하는 일에 대해서 질문하면 십중팔구는 “회사 다녀요”, “부산(지명)에서 일하세요” “병원에서 일해요”라는 식으로 두루뭉슬한 대답한다. 중고등학생에게 같은 질문을 했을 경우에도 비슷한 대답을 들을 수 있는 것을 보면 부모가 하는 일은 모두 국가기밀인가보다. 

우리 아이들도 필자가 전자제품 판매사원들을 한창 교육할 때 누가 “엄마 뭐 하시니?” 물어보면 “냉장고와 세탁기 팔아요”라고 말하고 다녔으니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직업에서 하는 일이 확대되거나 세분화되기도 하고 새로운 직업이 어느 틈에 생겨나기도 한다. 또 꼭 사람이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일을 기계가 대신해주는 기상천외한 상황이 일상이 되었다. 따라서 지금은 초등학생이지만 앞으로 직업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직업과 일에 대한 새로운 지식들이 계속 업데이트 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하고 싶은, 그리고 해야 하는 일을 결정하는 출발선은  아빠와 엄마가 하는 일을 알고 이해하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먼저 아빠와  엄마는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일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자동차 고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단순히 고장 난 부분을 고치는 것만이 아닌 누군가의 발이 되고 더 나아가 안전을 제공하여 생명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분리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은 썩어가는 지구를 살리는데 실제로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다. 스포츠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경쟁과 사고로 걱정과 불안이 만연한 이 때에 많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행복과 즐거움을 주는 귀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아이에게 직업을 소개할 때는 이렇게 말하자. "아빠는 (혹은 엄마는) 사람들에게 ㅇㅇㅇ 도움을 주는 사람이야" 라고. 

다음으로는 부모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리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회사 다닌다'가 아니라  '회사에서 무슨 일을 담당하고 있는지'를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여 설명하거나, 일하는 환경에 변화가 있을 경우, 예를 들어 기계가 들어와서 일하는데 있어 어떤 점이 수월한지 반대로 어떤 점이 더 힘들어졌는지 아이와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자녀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은 아이와 이야기할 거리가 없어 힘들다고 한다. 부모가 하는 일을 주제로 자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아이가 부모가 하는 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그날그날 작은 에피소드들이 쌓여 이야기 소재가 무궁무진하게 펼쳐지게 되고 소통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부모는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너희를 위해 힘들게 일하는 우리에게 감사해라”라는 공치사의 말도 할 필요 없다. 부모가 하는 일을 알게 됨으로써 저절로 고마운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부모를 통해 사회와 직업에 대한 정보를 배운 아이는 그렇지 못한 아이보다 사회성이 높아질 것은 분명하다. 

부모는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이야기해 주는 것으로 아이에게 사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통로가 되어 주고 존경받는 부모가 될 수 있다.   

 

 

김정연 inkisamentor@naver.com 

인재를키우는사람들 대표 
(사) 한국멘토교육협회 컨텐츠 개발위원장 
(주)멀티캠퍼스(전 크레듀) 평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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