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일대 약국 통해 공적마스크 요일별 5부제 분위기 체크...아침부터 긴 줄 여전, 헛걸음 등 시행 전과 별만 다르지 않아
9일 기준 약국 당 100명 안에 들어야 구매 가능...부산 한 약국 예약판매제 도입 ‘반응 좋아’ 대안책으로 시선 집중

[컨슈머와이드-신동찬 기자] 공적 마스크 요일별 5부제 첫날인 9일 마스크는 구매할 수 없었다. 요일별 5부제 전과 별 만 다르지 않았다. 이날 많은 국민들이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채 헛걸음만 해야 했다. 앞으로도 공적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007 작전은 지속될 전망이다.

약국별 공적마스크 판매 시간 달라...일률적 판매시간 공지 않하는 이유 납득 안 돼

이날 기자가 오전부터 오후까지 강서구 일대 약국을 돌아다니면서 공적마스크 구매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 그러나 약국마다 공적 마스크 판매시간이 달랐고, 약국에서는 판매 개시 시간조차 알려주지 않았다. 때문에 일부 국민들은 마냥 마스크 구매를 위해 기대려야만 했다. 요일별 5부제 시행 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정부가 이 제도를 시행하는 이유가 퇴색되고 있다.

문제는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는 정확한 시간을 공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판매시간을 공개하지 않으면 구매자 입장에선 언제 판매하는지 몰라 아침부터 판매할 때 까지 해당 약국 앞에서 기다려야 한다. 실제로 오늘도 그런 현상이 벌어졌다. 강서구 A 약국 앞에서 만난 A(40대 주부)남편 출근하자마자 동네 약국에 와서 줄을 섰는데 1시간이 지났다약국에서는 아직 물량이 입고 되지 않아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언제까지 이렇게 줄을 서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약국 앞에서 만난 B(50대 남성)이럴꺼면 왜 요일별 5부제를 하는지 모르겠다약국에 오면 줄서지 않고도 마스크를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근데 오전에 왔더니 (약국에서) 정오쯤에 오라고 했다. 근데 지금도 마스크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오늘 살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화를 참지 못했다.

또 다른 약국에 만난 C(50대 남성)판매시작 시간을 일률적으로 정하면 좋을 것 같다이런식은 안된다. 정부가 노력하는 것은 알지만 더 노력해여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왜 약국들은 판매시간을 공개하지 않을까. 한 약국 약사는 공적 마스크가 입고되는 시간이 달라서 그렇다현재로썬 지금처럼 판매할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면 정착되지 않을 까 싶다고 말했다.

해결책은 정부가 판매시간을 일률적으로 정하는 것이다. 그럼 지금처럼 언제 판매를 시작할지 몰라 약국 앞에서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상황은 없어질 것이다.

요일별 5부제 해당되는 국민 마스크 구매할 수 있어야...예약판매제 어때

요일별 5부제는 국민이 자신의 출생년도 끝자리에 따라 정해진 해당요일에 약국을 통해서 공적마스크 2매를 구매할 수 있는 제도다. 따라서 정부의 말대로라면 이날 해당 요일에 해당되는 국민은 모두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이날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국민이 적지 않았다.

이날 서울 강서구 일대 약국 앞에서 만난 D(30대 주부)아이들것과 내 마스크를 사러 강서구 일대 모든 약국을 다 돌아다녔는데 결국 사지 못했다이곳이 마지막 약국인데 이곳에서도 구매하지 못했다. 하루 종일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허탈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기자도 강서구 및 양천구 일대 약국을 돌아다녀 봤지만 마스크를 판매하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모두 판매하자마자 1시간 안에 동이났다는 설명을 들었다. 한 약국 약사는 요일별 5부제 첫날이라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마스크를 구매해 가 30분여 만에 입고된 수량이 동이났다이후 약국을 온 많은 분들은 그냥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날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이유는 뭘까.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공적 판매처로 공급한 마스크양은 총 7019000개다. 이중 약국으로는 5596000개가 풀렸다. 전국 공적 마스크 판매 약국은 23000개소다. 약국 당 약 243개가 공급되는 꼴이다. 1인당 2매를 구매하기 때문에 한 약국에서는 121명 안에 들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렇다고 모두 구매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1940년 포함 그 이전 출생한 고령자 및 2010년 포함 그 이후 출생한 어린이, 장기요양급여 수급자, 장애인 등을 대신해 구매하는 분량도 빼야 한다. 때문에 100명 안에 들어야 구매가 가능하다. 현재 마스크 생산물량이 최대점인 것을 감안하면 모든 국민이 마스크를 구매하기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상항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마스크를 사기위한 줄서기는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도 국민들은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약국에서 하루종일 기다려야만 하는 걸까. 부산의 한 약국 약사의 아이디어가 눈에 띈다. 부산의 한 약국 약사는 자체적으로 예약판매제를 운영했다. 예약판매제는 이 약국이 약속한 오픈시간에 맞춰 약국을 방문한 뒤 줄선 순서대로 신분증 확인, 재구매 확인 등을 마친 후 마스크 값을 결제하는 방식이다. 마스크가 입고되는 시간에 맞춰 마스크를 찾아가면 된다. 시간에 맞춰 줄을 서야 하지만 그렇다고 마스크 입고 때까지 마냥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근로자도 출근길에 이 약국에서 예약판매제를 통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다. 근로자는 약국문을 닫기 전까지만 미리 구매한 마스크를 찾아가면 된다.

한 약사의 개인적 아이디어이지만 나름 실효성이 있어 보인다. 예약판매제 실행시 한 약국에서 판매가 종료됐을 경우 다른 약국으로 달려가면 된다.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생길 뿐만 아니라 무턱대고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도 사라지게 된다. 이러한 약국이 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