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올해 처음으로 지속가능한 도시 전환 실험 프로젝트에 총 5억 원 지원
 자원 순환, 먹거리, 에너지 등 지역 문제 해결에 기술과 데이터 접목한 실험
서류 제출 3월말, 4월중 선정, 12월까지 실험 진행

(사진:컨슈머와이드DB/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서울시가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소비 중심에서 생산 도시로 전환을 위한 '도시전환랩 실험 프로젝트'를 올해 처음으로 모집한다.자원 순환(자원 저이용, 재사용, 재활용 등), 먹거리, 친환경 에너지 등 탈탄소사회로 이행을 위해 전환적 생활 방식으로 바꾸는 해당 프로젝트에 최대 1억 원을 지원한다.   

 3일 서울시는 지난 2018년 7월 ‘팹 시티 파리 정상회의’에서 ‘팹 시티 서울’을 선언한 이후, 지속가능한 생태환경 도시, 순환경제 도시, 공유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한 실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가진 사업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팹 시티(Fab City)는 지역의 생산성을 높이고 기술, 지식, 정보 등 데이터를 전 세계와 공유하며 자급자족이 가능한 도시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는 국제 운동이다. 2014년 바로셀로나 시정부는 2054년까지 농업, 에너지, 제조업 분야에서 최소 50%의 자급자족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선언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는 바로셀로나와 파리를 중심으로 본격 진행 중이다. 

파리의 예를 보면, 버려진 옷을 벽돌로 만든다. 건축가는 특수 접착 풀과 제작 기계를 개발하여 수거된 옷을 벽돌로 만들어 유명 디자이너 매장에 파티션이나 매대로 활용된다. 실외 건축 자재로도 개발 중에 있다. 매립과 소각에서 생기는 환경오염을 줄이고, 풀을 만들고 새로운 기계를 다루는 일자리가 생긴 혜택을 파리 시민이 보고 있다.

바로셀로나의 한 제작자(메이커)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해 미니 휴대용 정수 필터 (Open Mini Water Filter)를 개발했다. 필터를 생수 병에 꽂기만 하면 된다. 아마존에서 한 개를 사면 한 개는 빈곤층에 기부된다. 만드는 방법을 공개하여 다른 기술자, 디자이너 등과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하고 생산 단가를 낮추고 있다. 그 덕분에 아프리카 아이들은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다.

서울시는 지속가능한 생산 도시를 만들기 위한 삶의 생활 방식과 시스템 전환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지역 문제 발굴 및 분석 ▲지역 자원 관련 데이터 수집▲연구 및 실행 인력 구성▲ 문제 해결에 기술과 데이터 활용 방안 등 사업 계획을 중점적으로 평가하여 4월 중에 사업자를 선정한다. 

서울시는 선정된 단체 또는 기업의 역량을 보다 꼼꼼히 살피기 위해 사업자 선정 후 2개월의 ‘선행 연구’를 거쳐 실행 프로젝트를 추진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보조금은 사업 계획을 평가해 프로젝트당 최대 1억 원까지 차등 지원한다. 올해는 총 5억 원의 예산으로 5~8개의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실험 규모, 도시 전환 기여도 등을 평가해 선행 연구에 2000만 원, 실험 실행에 8000만 원까지 지원한다.

실험에는 지역 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 해결 역량이 있는 서울 지역에 소재하는 단체 또는 기업은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참여를 희망하는 단체나 기업은 이달 23일부터 31일까지 서울시 보조금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지원신청서, 사업계획서 등을 제출하면 된다.

이번 공모로 선정돼 추진한 실험의 모든 과정과 결과물은 서울시 공유허브사이트를 통해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며, 공개된 자료는 오픈소스로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연말 최종 성과 발표회를 열어 가치 있는 성과를 낸 실험은 시상하고, 확산력이 커 지속적인 실험이 필요한 프로젝트는 전문가 평가 등을 통해 2021년에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정선애 서울혁신기획관은 “그간 민간 주체가 개별적으로 시도해 온 실험들이 공공이 보유한 자원과 데이터, 재정 등을 활용해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순환경제 모델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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