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배송 상품서 생필품·식료품 품절...G마켓에선 라면 등 판매량 급증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선 라면, 쌀, 통조림/캔 등 판매량 급증...품절 상품도 늘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으로 생필품, 식료품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사진: 대형마트에서 라면 사재기로 매대가 비어가고 있다.(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으로 생필품, 식료품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커머스에서는 라면, 쌀 , 물 등 생필품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일부 이커머스에서는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최근 감염을 우려해 방문을 꺼리는 대형할인마트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대구 지역에서 벌어진 생필품 사재기가 서울지역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최근 소비자들이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제품은 라면, 쌀, 통조림/캔 등이다. 특히 라면의 경우 온·오프라인에서 빠르게 재고가 소진되고 있다. 누가보면 전시상황으로 착각할 정도다.

25일 쿠팡 로켓배송 생필품, 식료품이 대부분 품절된 상태였다. 아예 상품 구성에서조차 빠졌다. 앞서 대구 및 경북 지역에서 쿠팡을 이용해 생필품과 식료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배송 지연까지 발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구지역에 일부러 배송을 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돼 쿠팡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신천지 종교집단 發 코로나19 대규모 전국 확산으로 감염을 우려하는 소비자들이 생필품, 식료품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와 전화로 “직매입 상품인 로켓배송 상품이 대부분 품절 상태인 것이 맞다”며 “최근 생필품, 식료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려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품목은 재고가 소진돼 없다. 다른 품목들은 배송 인력 부족으로 제품 판매가 중단되고 있다”며 “발빠르게 준비해도 밀려드는 고객 구매로 계속 품절되고 있다.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픈마켓인 G마켓 등은 품절 상태는 아니다. 그러나 생필품과 식료품 매출이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G마켓 신선식품은 전년 동기간 대비 100% 판매량이 증가했다. 쌀은 167%, 반찬은 100%, 깁치는 104% 판매량이 증가했다. 가공식품은 107% 증가했다.  냉동/간편조리식품은 129%, 즉석밥은 147%, 라면 236%, 통조림/캔 254% 급증했다. 생수/음료는 71% 증가했는데  생수/탄산수는 153%, 기능성음료는 108%, 우유/두유는 121% 판매량이 뛰었다. 생필품은 75% 판매량이 늘었다. 일회용품은 9%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생리대 97%, 화장지/물티슈 85% 등 생필품의 판매량이 증가추세다. 

G마켓 관계자는 “스마일배송 상품의 경우, 현재 대규모 품절사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부 인기 상품 중 일시적 품절이 발생할 수는 있으나 제조사와의 협의를 통해 긴급 입고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다만 주문량이 급증해 스마일배송 상품 페이지에 배송 지연 안내 공지가 나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커머스에서의 생필품, 식료품 판매량이 급증하자  대형마트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에서 라면 사재기로 매대가 텅 비어가고 있다./ 사진: 전휴성 기자

이날 서울 소재 이마트에서는 오픈 시간임에도 라면 매대에 빈곳이 많이 보였다. 매장 직원은 열심히 매대에 라면을 진열하고 있었고 고객들은 이에 뒤질세라 라면을 여러 봉지(5개 들이 1봉지)를 집어들었다. 공급보다 수요가 빠르다 보니 매대에서 빈자리가 점점 더 넓어졌다. 

이마트 판매 직원은 “최근 라면 구매가 크게 늘었는데 거의 사재기 수준”이라며 “ 한 고객이 여러개(봉지)를 구매한다. 일부 고객은 여러 박스를 구매하기도 한다. 남들이 보면 전쟁 난줄 알겠다”고 말했다. 

쌀 매대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매대에는 도정하는 쌀 외 도정된 일반 20kg, 10kg 쌀이 비어 있었다. 

이마트 판매 직원은 “쌀도 라면과 마찬가지로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며 “현재 매장에 재고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밖에 통조림/캔, 즉석밥, 냉동/간편조리식품 등도 매대에 빈자리가 많이 보였다. 평상시같으면 비워지면 바로 채워지던 것이 빈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서울 소재 한 롯데마트는 상황이 좋았다. 라면 재고량도 있었다. 그러나 특정 라면의 경우 이미 품절된 상태였다. 일부 가공식품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쌀은 이마트와 달리 아직 재고 여유가 있어 보였다.

롯데마트 판매 관계자는 “라면 사재기로 인해 일부 라면이 품절됐고, 다른 라면 역시 재고가 빠르게 소진 중에 있다”며 “즉석밥 등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 쌀, 계란, 즉석밥 등 생필품, 식료품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 전휴성 기자

그렇다면 고객들은 왜 사재기에 나서는 걸까. 대형마트에서 일부 소비자들에게 그 이유를 들어봤다. 이들은 대부분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해 먹거리가 부족해 질 것을 우려해 라면, 즉석밥, 가공식품 등 보관이 용이하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제품들을 사두고 있었다. 

이마트 매장에서 만난 30대 주부(서울)는 “아이 엄마들 사이에서 라면 등 식료품이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해서 매장에 나왔더니 실제로 제품이 많이 빠져 놀랐다”며 “그래서 라면 등 식료품을 많이 구매했다”고 말했다.

이마트 매장에서 만난 40대 주부(서울)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쌀 등 식료품이 부족해 질 것을 대비해 라면 등을 구매하러 나왔다”며 “어차피 사두면 먹을 수 있으니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매장에서 만난 30대 주부(서울)는 “코로나 19가 더 확산되면 감염 우려로 장도 못볼 것 같은데, 미리 구매해 두는 것”이라며 빨리 코로나(코로나19)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 19가 대규모 확산되자 혹시나 하는 우려가 공포로 다가오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식료품 등을 사재기 하는 것 같다“며 ”코로나 19 확산 사태가 더 심각해 지면 이같은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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