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의 도로와 교통 상황 파악하고 최적 기어 미리 예측해 스스로 변속...최적 예측 변속을 통해 불필요한 변속 최소화함으로써 주행감과 연비 개선

현대·기아차가 전방 예측형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을 세계 최초 개발에 성공했다.(사진: 현대·기아차)<br>
현대·기아차가 전방 예측형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을 세계 최초 개발에 성공했다.(사진: 현대·기아차)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현대·기아차의 자율 주행 기술이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교통 상황에 따라 스스로 최적의 기어 단수를 조절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 이 기술은 제네시스 G80 신형부터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이번에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기술은 전방 예측형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전방 도로 형상과 교통 상황을 차량이 스스로 파악하고 그에 따라 최적의 기어 단수로 미리 변속해준다.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은 도로의 3차원 정밀 지도가 탑재된 3D 내비게이션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위한 카메라, 레이더 등 각종 ICT 기기들이 보내는 신호를 지능화된 소프트웨어로 종합해 변속기를 제어하는 원리로 구동된다.

기존에도 스마트 드라이브 모드와 같이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변속 모드를 자동으로 변경하는 기술은 현대ㆍ기아차 모델에 대부분 적용되고 있었지만,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처럼 도로와 교통 상황에 맞춰 자동 변속해주는 기술은 처음이다.

구동원리를 보면 이 기술은 다양한 기기를 통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우선 3D 내비게이션의 도로 높낮이와 곡률, 도로 종류, 돌발상황 등의 정보 전방 레이더의 차량 간 거리와 상대 차량의 속도 정보 전방 카메라의 차선과 시각 정보 등이 TCU(변속 제어 장치, Transmission Control Unit)로 전송된다. 신호를 받은 TCU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실시간 주행 상황에 맞는 최적의 변속 시나리오를 예측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변속기의 기어를 적절하게 변경하는 식이다. 특히 비교적 긴 관성 주행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변속기를 일시적인 중립 상태로 전환함으로써 연료소비효율(연비)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사진:현대·기아차

그렇다면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 실제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현대ㆍ기아차가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을 적용한 차량을 굴곡이 심한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 한 결과, 기존 차량에 비해 코너링에서의 변속 빈도가 약 43%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에 따라 브레이크 조작 빈도 역시 약 11% 줄어들어 운전 피로도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위해 급가속을 해야 할 경우 고속도로 합류 위치에서 주행 모드가 자동으로 Sport 모드로 전환돼 고속도로의 교통 흐름에 합류하기 수월했으며, 고속도로에 들어선 뒤에는 원래의 주행 모드로 자동 복귀돼 안전하고 효율적인 운전이 가능했다. 전방의 과속 방지턱, 내리막 경사로, 도로의 제한속도 변경 위치 등을 차량이 스스로 판단해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엔진 브레이크가 작동했으며, 앞 차와의 거리가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경우 이것을 전방 레이더로 감지해 변속기가 자동으로 조정됨으로써 운전감이 개선되는 정도다.

현대ㆍ기아차는 향후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LTE 또는 5G 통신을 기반으로 신호등과도 통신할 수 있도록 하고, 운전자의 성향을 파악해 이를 변속 제어에 반영하는 등 더욱 지능화된 변속기술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실제로 현대ㆍ기아차 남양연구소를 출발해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까지 시범 주행하는 동안 약 31%의 빈도로 전방 예측 변속 모드가 작동해 운전감이 확연히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은 운전자가 미처 알지 못하는 도로 상황을 미리 파악해 차량을 최적의 상태로 준비해주기 때문에 자율주행 시대에서도 연비 향상과 안정적인 운전감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로 진화하고 있다파워트레인과 같이 전통적인 자동차 분야도 ICT 및 인공지능 기술과 접목하는 노력을 통해 스마트 모빌리티에 최적화된 첨단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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