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와 건조기 직렬설치 부품 일반 스태킹 키트 무상제공.. 일부 온라인사업자 일반 스태킹 키트 12만원에 팔아
LG전자 온라인 건조기 구매시 일반 스태킹 키트 무상 제공 및 제공방법 공지 안해...모르는 소비자 당할 수 있어

컨슈머와이드 자문 로펌 국민생각 윤경호 변호사 “구성품인 일반 스태킹 키트 별도의 비용 받는 행위..소비자 기망으로 사기죄 성립할 수 있어”
LG전자 “개선 될 수 있도록 내부에 건의”

세탁기와 건조기를 직렬로 연결할때 필요한 부품으로 무상 제공되는 일반 스태킹 키트를 일부 온라인 사업자들이 12만원에 유상 판매하고 있어 구매시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일부 온라인 사업자가 LG전자 건조기를 판매하면서 무상으로 제공되는 일반 스태킹 키트 부품을 돈을 받고 판매하고 있어 구매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반 스태킹 키트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직렬로 연결 고정시켜주는 부품이다. LG전자는 2009년 이후  출시 세탁기 중 15kg이상인 경우 무상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LG전자가 해당부품이 유상으로 판매되고 있는 사실도 모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고객센터 상담사의 상담이 소비자에게 오인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LG전자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에 건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가전 업체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직렬로 연결할 수 있다. 공간을 덜 차지하고 세탁 후 바로 건조기에 빨래를 넣을 수 있다는 잇점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세탁기와 건조기를 직렬로 연결해 사용한다. 직렬로 연결하는 방법은 각사마다 다르다.

LG전자 온라인 인증점에서 공지하고 있는 내용으로 여기에는 일반 스태킹 키트를 무상으로 받는 방법이 안내되지  않고 있다./ 해당 페이지 캡처

LG전자만 보면 일반 스태킹 키트로 세탁기와 건조기를 고정시키는 방법과 세탁기 위에 범용 스태킹 키트(이하 앵글)을 설치하고 그 위에 건조기를 설치하는 방법이다. 세탁기와 건조기의 크기가 다를 경우 앵글을 사용해야 한다. 기존 드럼세탁기 종류와 관계없이 설치가 가능하다. 단 일반세탁기와 트윈워시 시 호환 설치는 불가하다. 트롬 플러스 모델도 설치불가다. 앵글은 업체마다 가격이 다르지만 LG전자에서는 12만원이다. 일반 스태킹 키트는 세탁기와 건조기 크기가 같을 경우 사용되며 LG전자는 해당 부품을 무상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건조기 16kg의 경우 2009년 이후 생산된 세탁기 중 세탁 가능 용량 15kg 이상이면 무상으로 직렬 설치해 준다. 단 일반세탁기/트윈워시 호환설치 불가하다. 트롬 플러스 모델 설치도 안된다. LG 건조기 사용설명서에도 앵글은 별매품으로, 일반 스태킹 키트는 구성품으로 표시돼 있다.

문제는 온라인을 통한 구매시 발생한다. 일반 스태킹 키트는 구성품이지만 제품 박스에 포함돼 있지 않다. 설치 기사가 제품 설치시 따로 준비해 오는 부품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매장 직원이 구매자의 세탁기 등을 확인 후 앵글설치 또는 직렬설치 여부를 고객에게 안내해 준다. 이때 직렬설치가 가능할 경우 무상으로 제공되는 일반 스태킹 키트가 설치 때 제공될 수 있도록 주문에 포함시킨다.

반면, 온라인에서는 구매자가 직렬설치 의사를 구매 시 알려야 한다. 즉 구매할 때 직렬설치를 위해 일반 스태킹 키트를 제공해 달라는 내용을 배송메시지란 등에 기재해야 한다. 그러나 LG전자 건조기를 판매하는 LG전자 인증점 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도 이런 내용은 찾을 수 없다. LG전자가 일반 스태킹 키트 제공 관련 공지를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앵글 설치의 경우 배송메시지 란에 앵글 설치 희망메모 해줄 것과 앵글 설치시 12만원 현장 결제라고는 안내하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온라인 구매시 이같은 요청사항을 기재해야 무상설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들을 수 없었다.

LG전자 온라인 판매 사업자가 일반 스태킹 키트를 12만원에 유상판매하고 있는 증거/ 사진: 전휴성 기자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LG전자 온라인 판매 사업자가 일반 스태킹 키트를 유상 판매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렬설치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무상으로 제공되는 일반 스태킹 키트를 유상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판매 방식은 LG건조기를 일반설치(단독설치), 직렬설치(스태킹 키트)로 나눠놓고 직렬설치를 선택하면 일반설치 가격보다 12만원을 비싸게 판매하는 식이다. 앵글설치는 현장 12만원 결제라고 표시해 놓았기 때문에 일반 설치 구매 후 원하면 12만원을 설치 현장에서 설치기사에게 지불하면 되지만 스태킹 키드는 제품 구매시 선결재해야 한다. 따라서 무상 설치인 줄 모르는 소비자는 눈 뜨고 12만원을 더 내게 되는 셈이다.

LG전자 건조기 설명서에는 범용 스태킹키트(앵글)는 별매품, 일반 스태킹 키트는 구성품으로 표시하고 있다.(사진: 사용설명서 / 전휴성 기자)

이와 관련, 컨슈머와이드 법률 자문 로펌 국민생각 윤경호 변호사는 “LG전자 건조기 상품 소개 및 제품의 설명서를 보았을 때 범용(앵글)이 아닌 일반 스태킹 키트는 건조기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으며 설치비 역시 별도로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업자가 일반 스태킹 키트에 대해 별도의 비용을 받았다면 이는 소비자를 기망하는 것으로 사기죄가 성립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일부 LG전자 고객센터 상담사들도 건조기 구매시 일반 스태킹 키드 무상 제공 조건을 자세히 설명하지 못했다. 특히 일부는 설치 안내 전화에서 고객님 (일반)스태킹 키트는 구매하셨나요?”라고 고객에게 물어보는 등 마치 일반 스태킹 키드가 유상 구매인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 뉘앙스로 상담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와 전화로 “(일반)스태킹 키트는 크기가 같은 드럼 세탁기와 건조기를 연결할 때 사용되는 부품으로 무상 제공된다온라인 구매시 반드시 배송 메모란에 ‘(일반)스태킹 키트요망이라고 기재해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스태킹 키드 유상 판매에 대해 “(일반)스태킹 키트를 유상으로 판매했다면 당사의 정책에 위반되는 행위라며 그러나 당사는 직영점 외의 온라인 사업자 모두를 관리하지는 않는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그러면서 만약 (일반)스태킹 키트가 없어 직렬설치가 어려운 경우 서비스센터를 통해 요청하면 무상으로 서비스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구매시 일반 스태킹 키트 무상 제공 조건을 알리지 않은 것에 대해선 내부에 개선이 될 수 있도록 건의 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소비자 오인 우려 상담사의 안내에 대해서도 내부에 건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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