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16.7%(6177건 중 1031건)로 가장 높아... 김치냉장고(5.0%), 에어컨(4.4%), 냉장고(4.3%), 세탁기(4.0%) 順
소시모, 가전업체 부품보유기간 준수해야

섬성전자가 5년 미만 가전 중 부품이 없어 수리가 안되는 제조사 1위에 올랐다.(사진: 삼성전자서비스 수리 엔지니어가 출장 점검 서비스를 신청한 고객에게 플러스 원 케어 서비스의 일환으로 드럼세탁기 배수펌프 잔수 제거 방법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부품이 없어 구입한지 5년도 안된 가전제품을 버려야 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가전업체가 수리용 부품을 보유하지 않아 수리를 못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수리용 부품 보유가 의무화되거나 이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이 시급하다.

28일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1372 상담센터로 접수된 제조사가 수리용 부품을 가지고 있지 않아 수리 받지 못한 사례가 무려 1799건이나 됐다. 이는 동기간 접수된 TV,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5개 가전제품의 AS 및 품질 불만 상담 23702건 중 7.6%(1799)에 해당되는 양이다.

품목별로 같은 기간에 접수된 AS 및 품질 불만 상담 중 제조사의 수리용 부품 미보유에 대한 불만 상담 비중은 TV16.7%(6,177건 중 1,03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김치냉장고(5.0%), 에어컨(4.4%), 냉장고(4.3%), 세탁기(4.0%)로 순이었다. TV가 부품 미보유로 인한 불만 상담이 다른 품목에 비해 높은 것은 TV의 경우 부품 중 패널 미보유 때문이다. 제조사 측은 패널은 중요 부품으로 가격이 비싸 부품보유기간 후 패널을 폐기할 경우 비용적 부담으로 부품 보유량을 보수적으로 비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조사의 부품 미보유로 인해 접수된 불만 상담(1799) 제품을 구입한 지 5년이 안 됐는데 제조사에서 수리용 부품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수리를 받지 못한 상담이 31.4%(564)로 나타났다. 이 중 제품을 구입한 지 3년 미만인데 수리용 부품이 없는 경우도 13.1%(236)나 됐다.

구입한 지 5년 미만인데 제조사의 수리용 부품 미보유로 수리를 받지 못한 상담 564건 중 제조사별로는 삼성전자가 47.1%(266)로 절반 가까이 나타났다. LG전자가 28.2%(159)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266건 중 수리용 부품 미보유로 불만 접수가 가장 많은 품목인 TV에서 약 80.8%(215)가 접수됐다.

더 큰 문제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는 품목별로 부품보유기한을 정하고 있지만 제조사가 부품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 감가상각해 보상하도록 하고 있어 부품보유기한이 정해져있어도 부품을 보유해야 하는 강제성이 없다는 점이다.

이는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조사가 부품을 가지고 있지 않아 수리가 불가능한 경우 소비자들은 더 사용할 수 있는 제품임에도 수리를 받지 못해 새 제품을 구입해야 하고, 감가상각해 환급 받더라도 새 제품 구입에 따른 금전적 부담이 커 소비자 불만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소시모의 주장이다. 현재 보상은 정액감가상각한 잔여 금액(구입가-감가상각비)에 구입가의 10%를 가산하여 환급이다.

최근 가전업체들이 주요 부품에 대해 ‘10년 무상보증한다는 광고도 문제다. 해당광고는 모든 부품을 보증한다는 것이 아닌 광고에 표시된 부품만을 10년간 보증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전제품 구입 시 ‘10년 무상보증이라는 광고를 모든 부품에 대하여 보증한다는 의미로 혼동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부품에 대해 정확하게 표시 광고해야 한다고 소시모는 지적했다.

소시모는 최근 가전제품 제조사에서 주요 부품에 대해 ’10년 무상보증한다고 광고하고 있어, 소비자들은 가전제품을 구입할 때 10년 이상은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이번 조사결과, 5개 가전제품의 부품 미보유로 인한 수리 불가 상담 중 31.4%는 구입한 지 5년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더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제조사의 부품 미보유로 새 제품으로 교체할 수 밖에 없어 소비자 불만이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제조사들은 부품보유기간을 준수해 부품을 보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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