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가치는 '좋은 성적'만이 아니다 ...초격차 부모는 배우는 즐거움과 격려로 좋은 아이로 키워낸다

(사진:컨슈머와이드DB/위 사진은 해당 칼럼과 직접 관련 없음)

[컨슈머와이드-김정연] '아이의 가치는 학업성적으로만 측정되나', '좋은 아이란 과연 학업성적이 뛰어난 아이일까'.  많은 사람들에게 물으면 '아니'라고 하겠지만 실상 필자에게 아이 문제를 상담하러 오는 부모들은 학업성적으로 아이의 문제점을 짚는다. 

필자가 아이에 대해 상담할 때 아이 엄마에게 “아이가 어때요?” 하고 질문하면 예외 없이 “저희 아이는 착한데 공부를 못해요”, “공부를 안 해서 성적이 바닥이예요”, “국어와 영어는 잘 하는데 수학을 못해요” 라는 식이다. 어쩌다 만나게 되는 아이 아빠들에게도 이런 식의 대답을 듣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러한 부모의 답을 통해 보면 '아이는 부모가 기대하는 성적을 받아야만 문제없는 좋은 자녀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부모가 생각하는 '좋은 자녀'란  '배려하는 성품', '사교적인 능력', '특별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아니다. 학업성적이 뛰어난 아이가 '좋은 자녀'다. 

실제로 필자가 상담한 케이스를 예로 들어보면, 태어나서 대학 수능을 볼 때까지 모든 시험에서 열 개도 틀려 본 적이 없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원래 공부에 소질도 있었지만 만점을 받아야만 엄마가 웃으며 칭찬해 주니 더 기를 쓰고 만점을 받으려 노력했다. 그 아이는 엄마가 원하는 우리나라 최고 대학인 S대에 합격했다. 대학 합격 소식을 전해 들은 그 날부터 청년이 된 아이는 자기의 방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는 엄마 소원이 자신의 삶의 목표였기에 S대에 합격한 후 다음 무엇을 해야 할 지 혼란스러웠고 상상도 해보지 않았던 세상으로 나가기 두려웠기 때문이다. 3년이 넘은 지금도 그는 방에 갇혀 산다. 엄마는 여전히 시험에 만점만 받았던 아들이 어느 날 벌떡 일어나 사회에서도 1등이 되어 자신을 기쁘게 해 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공부는 아이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기초적인 지식과 정보를 쌓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에게 '좋은 성적'을 삶의 목표로 절대로 강요해서는 안된다. 또 부모가 '좋은 성적'을 아이의 가치 평가 기준으로 삼으면  존재감 자체를 부인하는 큰 잘못을 하게 된다.  

초격차(*超格差) 부모는 '좋은 성적'이 아니라 아이가 자연스럽게 배우는 일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 또한 많은 부모들이 명문대를 많이 보낸 학원을 찾아 아이를 보내려고 극성을 부리는 동안, 결과(성적)보다는 공부하는 과정에서 수고하고 애쓴 아이를 격려한다. '좋은 아이'는 이러한 초격차 마인드를 가진 부모를 통해 길러진다. 

*초격차(超格差)란 다른 어느 것과 비교해도 뛰어넘을 수 없는 엄청난 차이를 의미한다. 

 

 

 

김정연   inkisamentor@naver.com 

인재를키우는사람들 대표 
(사) 한국멘토교육협회 컨텐츠 개발위원장 
(주)멀티캠퍼스(전 크레듀) 평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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