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여명 거주 영등포 쪽방촌 1만㎡, 공공주택사업으로 정비...쪽방주민을 위한 영구임대, 신혼부부 행복주택, 민간분양 등 1200호 공급/ 무료급식·진료 등 쪽방주민 지원하는 돌봄시설 재정착도 지원

영중로 노점정비,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와 함께 도시환경 개선 효과 기대

왼쪽 사진은 영등포 쪽방촌 위치도, 오른쪽 상단 사진은  영등포 쪽방촌의 현재 모습 하단사진은  미래 모습 (사진: 국토부/서울시/영등포구)

[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서울 영등포역 부근에 위치한 '영등포 쪽방촌'이 재개발된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거주민들이 쫓겨나가는 재개발 방식이 아니라 거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다시 '영구임대'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재 쪽방촌 주민들을 무료급식·진료 등으로 지원하고 있는 돌봄시설 등도 재정착 지할 수 있게 지원한다.  또 신혼부부 행복주택과 민간분양 주택도 건설해 공급한다.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영등포구는 '쪽방촌 정비'와 ' 젊은층을 위한 주택공급', '신안산선 개통(오는 2024년)'등으로 영등포가 포용과 활력이 넘치는 서남권의 중심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 영등포구는 '서울 쪽방촌 주거환경 개선 및 도시 정비를 위한 공공주택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영등포 쪽방촌은 1970년대 집창촌, 여인숙 등을 중심으로 형성된 곳으로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밀려난 도시 빈곤층이 대거 몰리면서 최저주거기준에도 못 미치는 일명' 쪽방'이 모여있는 곳이 됐다. 이 곳에는 현재 360여명이 거주 중이며 평균 22만원의 임대료(3.3㎡ 당 임대료가 10∼20만원 수준으로 강남 고급주택 보다 높은 수준)를 내고도 단열, 단음, 난방 등이 취약하고 위생상태도 매우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있다. 무료급식소, 무료진료소 등에서 쪽방 주민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화재, 범죄 등의 위험에 상시 노출되어 있으며 알코올 중독, 우울증과 같은 질병으로 인한 자살이나 고독사가 발생하고 있다.

쪽방 문제 해결을 위해 리모델링 사업 등이 추진되었으나, 워낙 노후되어 효과가 미미하고, 쪽방 개량이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져 기존 주민이 쫓겨나고 그 빈자리에 새로운 쪽방주민이 유입되는 등 빈곤의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또 토지주를 중심으로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2015년)하였으나 쪽방주민 이주대책 등이 부족하여 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이에 영등포구청은 쪽방 주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쪽방촌 정비를 국토교통부에 건의했고 국토교통부·서울시·영등포구·LH·SH는 TF를 구성해 ‘쪽방촌 정비 계획’을 구체화했다. 

■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 내용.... 쪽방촌 정비 계획 

토지이용구상(안)과 행복주택 단지에 들어설 주민편의시설  (사진:국토부,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 쪽방촌 정비는 공공주택사업으로 추진하며, 영등포구․LH․SH가 공동 사업시행자로 참여한다. 

쪽방은 철거하고 쪽방 일대 총 1만㎡에 쪽방주민들이 재입주하는 공공임대주택과 분양주택 등 총 1200호의 주택을 공급한다. 사업구역은 2개 블록으로, 복합시설1에는 쪽방주민들을 위한 영구임대주택 370호와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위한 행복주택 220호를, 복합시설2에는 분양주택 등 600호를 공급한다.

영구임대단지에는 쪽방 주민들의 자활․취업 등을 지원하는 종합복지센터를 도입하고, 그간 주민들을 위해 무료급식, 진료 등을 제공한 돌봄시설도 재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행복주택단지에는 국공립 유치원, 도서관, 주민카페 등 편의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사업기간 중에도 쪽방주민과 돌봄 시설이 지구 내에서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先이주 善순환‘ 방식을 적용한다. 지구 내 우측에 先이주단지(기존건물 리모델링 등)를 조성하여 사업 기간 중에 쪽방 주민이 임시 거주하고, 공공주택이 건설되면 돌봄시설과 함께 영구임대주택으로 함께 이주한다. 이후 영구임대주택 입주 완료되면 先이주단지를 철거하고 나머지 택지를 조성하여 민간에 분양한다.

또한, 지구 내 편입되는 토지 소유자에게는 현 토지용도(상업지역), 거래사례 등을 고려해 정당보상 하며 영업활동자들에게는  영업보상, (임대)주택단지 내 상가 등을 통해 영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 국토부, 서울시, 영등포구, LHㆍSH, 민간돌봄시설이 참여하는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 추진 민관공 TF’를 구성·운영한다.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은 주민의견 수렴 등 관련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에 지구지정하고, 오는2021년 지구계획 및 보상, 2023년 입주를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 영등포 쪽방촌 공공주택사업의 기대 효과... 현재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거주 가능, 청년층 주거 안정에 기여, 서울 서남권 중심지로 도약 등 

(사진:국토부, 서울시, 영등포구)

우선 이번 사업을 통해 쪽방 주민들은 기존 쪽방보다 2~3배 넓고 쾌적한 공간을 현재의 2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게 된다. 영구임대주택 보증금은 공공주택사업의 세입자 이주대책을 통해 지원 예정이다. 

또한, 쪽방촌이 깨끗하고 쾌적한 공간으로 거듭나면 영중로 노점정비(2019년), 대선제분 복합문화공간 조성(2020년), 영등포로터리 고가 철거(2021년), 신안산선(2024년 개통) 연계 등과 함께 영등포구가 활력 넘치는 서남권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발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외에도 출퇴근이 용이한 서울 도심 내 역세권에 젊은 세대를 위한 주택을 공급함으로써 청년층의 주거 안정에도 기여하여 영등포구를 찾는 젊은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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