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점포소매(15.0%↓)·의복·섬유·신발(12.0%↓) 소비 감소
 종합소매, 가전제품 소비 증가로 전환, 숙박·음식점업 소비 호황 지속
 도심권 증가세, 나머지 권역은 전월에 비해 감소

(자료:서울연구원)
(자료:서울연구원)

[컨슈머와이드-복요한 기자]  서울의 소비경기가 '감소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의복·섬유·신발, 가정용품에 대한 소비지출 감소와 무점포소매업의 부진이 원인이다. 

7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11월 카드매출 빅데이터를 통해 본 서울소비경기지수’(이하 2019년 11월 서울소비경기지수) 에 따르면, 2019년 11월 서울소비경기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7% 하락했다. 이는  전달인 10월 2.2% (전년 10월 대비)보다 감소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감소세는 여전했다. 

2019년 11월 서울소비경기지수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소매업 중에서는 가전제품·정보통신, 종합소매, 문화·오락·여가가 10월 '감소'에서 11월 '증가'로 전환됐다. 하지만 무점포소매 및 의복·섬유·신발의 소비가 지난달에 이어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은 모든 세부 업종(숙박, 음식점, 주점·커피전문점업)의 소비가 증가해 10월에 이어 소비 '회복세'를 유지했다. 

소매업은 전월에 비해 내림폭이 완화되며 전년 동월 대비 3.8% 감소했다.  음식료품·담배는 10월 큰 폭의 오름세를 11월에도 유지(12.6% → 11.4%)했고, 종합소매(-2.1% → 0.8%)와 가전제품·정보통신(-7.7% → 3.3%)은 10월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됐다. 그러나 올해 호조세를 보이던 무점포소매가 지난달에 이어 감소한 가운데 내림폭이 더욱 확대(-4.9% → -15.0%)됐다. 

숙박·음식점업은 전년 동월 대비 1.6% 증가했다. 숙박업, 음식점업, 주점·커피전문점업 모두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하였다. 특히 숙박업은 호텔업의 호황이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 서울 권역별 소비경기_  도심권 '소비 호조' · 동북권 '보합' · 동남권 및 서남권 '소비 부진'

2019년 11월 권역별 소비경기지수 및 전년 동월 대비 (자료:서울연구원)

권역별로는 도심권은 여전히 소비 호조를 보이고, 동북권은 보합, 나머지 권역은 소비 부진이 계속되고 있으나 지난달에 비해서는 감소폭이 다소 축소됐다.  

도심권의 소비경기지수는  지난해 10월 대형 무점포소매업의 본사가 도심권으로 이전한데 따른 매출 영향이 10월에 끝났지만 11월에도 여전히 증가세(15.7% → 5.6%)를 유지했다. 음식료품·담배, 무점포소매, 가전제품·정보통신의 호황이 지속됐고 종합소매 및 기타가정용품이 지난달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됨에 따라 소매업(5.9%)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숙박·음식점업은 지난달보다 오름폭은 다소 감소했지만 증가세를 유지(6.6% → 4.9%)했다. 음식점업 및 주점·커피전문점업은 10월과 비슷한 수준의 소비 증가세를 보였지만, 숙박업의 증가폭이 둔화돼 (15.0% → 8.3%)로 증가세는 '유지'라는 결과로 맺게 됐다. 

동남권의 소비경기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로 10월에 비해 감소폭이 둔화됐다. 음식료품·담배가 지난달에 이어 소비호조를 보였고 종합소매, 가전제품·정보통신, 문화·오락·여가의 소비가 증가로 전환됐다.  무점포소매, 의복·섬유·신발이 지난달에 이어 소비침체를 겪으면서 소매업은 감소세를 유지했으나 10월에 비해 내림폭은 축소(-6.7% → -4.1%)됐다.  숙박업이 전월과 달리 큰 폭의 증가로 전환(-1.8% → 7.9%)되고 주점·커피전문점업의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숙박·음식점업은 지난달 보합에서 증가로 전환(0.0% → 1.5%) 됐다. 

동북권의 소비경기지수는 지난달 감소에서 11월에는 보합세(0.0%)를 보였다. 의복·섬유·신발, 종합소매, 기타가정용품의 지속된 부진과 무점포소매의 두 달 연속 하락에도 불구하고, 음식료품·담배, 문화·오락·여가의 소비 호황 및 가전제품·정보통신의 소비증가 전환에 힘입어 소매업은 하락폭이 감소(-1.3% → -0.2%)됐다. 주점·커피전문점업이 지난달에 이어 소비호조를 보였고 숙박업이 큰 폭의 증가 전환(-1.8% → 13.2%)으로 숙박·음식점업은 10월 감소에서 11월에는 증가(-0.1% → 0.2%)를 보였다. 

서남권의 소비경기지수는 –6.2%로 지난달에 비해 내림폭이 축소됐다. 의복·섬유·신발 및 무점포소매를 포함한 다른 소매업종에서의 소비가 부진하였지만, 음식료품·담배의 소비호황 지속, 가전제품·정보통신이 증가로 전환되면서 소매업은 내림폭(-12.7% → -9.4%)이 둔화됐다. 숙박·음식점업은 숙박업이 다시 소비 감소로 전환되었고 주점·커피전문점업의 감소폭 확대로 인해 지난달 보합에서 이달 소폭 감소세(숙박·음식점업 -0.6%)로 전환됐다. 

서북권의 소비경기지수는 –2.0%로 지난달(-2.9%)에 비해 감소폭이 축소됐다.  음식료품·담배의 소비 호황 지속, 종합소매의 소비 증가로 전환되면서 소매업은 내림세가 완화(-6.5% → -4.3%)됐다. 숙박·음식점업은 숙박업이 증가를 유지하면서 지난달과 같이 소비 증가(0.9% → 0.4%)를 보였다.

서울연구원 시민경제연구실 조달호 선임연구위원은 “2019년 11월에는 숙박 및 음식점업의 소비호조로 인해 서울의 소비경기가 10월보다 감소폭이 다소 줄어들었다"면서"하지만 의복·섬유·신발, 가정용품에 대한 소비지출 감소와 무점포소매업의 부진으로 감소세에서 벗어나진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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