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한국전력공사 공동 기획전 '서울의 전차' 19일 개막, 내년 3월 29일까지 무료전시 
1899년 전차 개통 부터 1968년까지 서울을 달린 전차 70년 영욕의 역사 다뤄

대한제국의 한성전기회사 사업 청부를 맡았던 보스트위크 사진첩 등 최초 공개

1899년 전차 개통 부터 1968년까지 서울을 달린 전차 관련 사진들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지난 1899년 부터 1968년까지 서울을 달린 전차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시작된다. 이 전시는 전차 개통 120주년을 맞아 서울을 달렸던 전차의 운행 역사 및 전차로 인해 바뀌었던 도시의 모습,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지난 18일 서울역사박물관과 한국전력공사는 공동으로 전차 70년의 역사를 다룬 기획전시 '서울의 전차'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이달 19일부터 내년 3월 29일 까지 열린다. 

전시의 구성은 '1부. 근대로의 질주', '2부. 궤도와 바퀴는 사람들의 발이 되고', '3부. 70년간 운행의 종료'등 로 크게 3개 주제로 나뉜다. 

'근대로의 질주'에서는 근대화의 첨병으로 인식되며 들여왔던 전차의 도입 과정을 보여준다. 전차는 1899년 5월 4일(음력 4월 초파일) 돈의문에서 흥인지문까지 개통되었다. 흔히 전차는 고종이 명성황후의 능이었던 홍릉으로의 행차를 쉽게 하기 위하여 도입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보다 근본적인 도입 배경은 대한제국이 국가 차원에서 추진했던 산업진흥을 위한 목적이 더 컸다. 경인철도 정거장과 한강변으로 이어지는 대한제국기 전차 노선은 이러한 의도를 보여준다.

'궤도와 바퀴는 사람들의 발이 되고'에서는  전차로 인해 변형되는 도시와 사람들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전차는 단순히 새로운 교통수단을 넘어서, 오백년 동안 한성부의 도심을 둘러싸고 있던 한양도성과 궁궐을 변형시키는 동인이 되었다. 한편 일제강점기가 되면서, 전차 노선은 일본인들의 거주지나 관공서 위주로 부설됐다. 그러나 경성의 곳곳을 이었기에 경성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교통수단이 됐다. 소설 속 전차의 묘사, 노래 속 전차 에피소드는 당시 전차 속 모습을 생생히 느끼게 한다. 

'70년간 운행의 종료'는 해방 이후 서울인구의 폭발적 증가를 이겨내지 못하고 도태되어갔던 전차가 결국 운행 종료를 맞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서울은 계속 팽창했지만, 전차 궤도는 그에 따라갈 수 없었고 결국 버스가 시민의 발이었던 전차의 자리를 점차 따라잡게 되면서 1968년 전차는 운행을 멈추게 됐다. 

이 외에도 대한제국의 한성전기회사 사업 청부를 맡았던 보스트위크 사진첩도 전시에서 선보인다.  대한제국 초기 전차들에 대한 희귀한 자료를 포함해 1890년 초~1904년, 1920~22년에 해당하는 희귀한 서울 사진들이 다수 들어있어, 전시에 의미를 더한다. 

또 한국전력공사 기록관 문서 중, 1960년대 전차 내부에 부착된 광고들을 복제해 서울역사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있는 381호에  재현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가능하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3월부터는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 1월 1일에는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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