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期 대표 김범준 現 부사장 “딜리버리히어로와의 M&A로 인한 중개 수수료 인상 없다” 못박아
김봉진 現 대표 “배달앱 시장도 인수합병이 일어나는 시기로 접어들어...생존과 동시에 성장을 할 수 있는 길” 매각 배경 설명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된 우아한형제들의 現·次期 대표들이 "배달의민족의 수수료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공식입장을 내놓았다.(사진: 왼쪽 김봉진 대표, 오른쪽 김범준 차기 대표/ 우아한형제들 제공)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지난 13일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된 우아한형제들이 더 이상의 배달의민족의 수수료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매각이후 불거지고 있는 독과점으로 인한 수수료 인상 우려와 비난 여론 불끄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러나 이같은 행보로 번져가는 우려 등을 불식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7일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차기 대표로 낙점된 김범준 부사장은 이날 직원들과의 간담회 자리를 통해 딜리버리히어로와의 M&A로 인한 중개 수수료 인상은 있을 수 없고 실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4월부터 새롭게 적용될 과금 체계를 우리는 이미 발표했다중개 수수료를 업계 통상 수준의 절반도 안되는 5.8%로 낮추고 소상공인에게 부담을 주던 깃발꽂기3개 이하로 제한하고 요금도 동결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 세계 배달앱 중에 수수료율을 5%대로 책정한 곳은 배민 밖에 없다. 이 같은 낮은 수수료율이 결국 음식점주들을 우리 플랫폼으로 모시는 원동력이 됐고, 많은 음식점을 만날 수 있으니 이용자와 주문 수도 늘었다업주와 이용자들이 모두 만족할 때 플랫폼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M&A를 했다고 수수료를 올리는 경영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덧붙여새 과금 체계에서는 자본력이 아니라 맛 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업소에 주문이 몰릴 수 밖에 없다이 방향이 장기적으로 배달의민족을 좋은 플랫폼으로 만드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김봉진 대표는 M&A 배경에 대해 공개했다. 최근 쿠팡 거론 논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딜리버리히어로와의 M&A는 한국서 출발한 스타트업을 국내 1위로 키운 뒤,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수 있느냐의 갈림길에서 일어난 딜이라며 국내 수수료를 조금 올려 보자는 차원의 일이 아니라는 점을 알아 달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IT분야가 그렇듯 배달앱 시장도 인수합병이 일어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배민이 한국에서만 잘 한다해도 고립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M&A는 생존과 동시에 성장을 할 수 있는 길이다. M&A 이후에도 우리는 아시아 경영과 국내에서 배달의민족 경영에 집중할 것이므로 국내 시장의 경쟁 상황은 지금처럼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김봉진 대표와 차기 대표로 낙점된 김범준 부사장의 호언장담이 지켜질지는 두고볼 일이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의 현·차기 대표들의 발언에는 쿠팡 배경 논란에 대한 해명 또는 추가설명은 없었다. 사실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매각 사실이 전해지자 갑작스런 매각 배경이 관심이 쏠렸다. 당시 우아한형제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실을 알리는 과정에서 매각 배경으로 최근 일본계 거대 자본을 등에 업은 C사와 국내 대형 IT플랫폼 등의 잇단 진출 등에 따른 변화하는 시장 환경을 거론했다.

문제는 우아한형제들이 이례적으로 보도자료에 담은 IT업계 관계자 멘트다. IT업계 관계자가 일본계 자본을 업은 C사의 경우 각종 온라인 시장을 파괴하는 역할을 많이 해 왔다며 국내외 거대 자본의 공격이 지속될 경우 자금력이 풍부하지 않은 토종 앱은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는 게 IT업계의 현실이라고 말하면서 이 같은 위기감이 글로벌 연합군 결성의 형태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고 말한 부분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실 쿠팡은 현재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의 베타서비스 중으로 아직 정식 론칭도 하지 않았다. 또한 점유율도 배달앱 시장에서 1%가 될까말까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서는 론칭도 하지 않은 쿠팡이츠를 거론해 일부러 비방했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쿠팡내부에서도 좀 심했다. 가만히 있는 자신들의 매각을 합리화하기 위해 타 기업을 비방하는 것은 상도덕이 없는 처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