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서빙·실내 음식 배달서비스 이어 실외 배달 로봇 서비스 시범서비스...곧 상용화
KT, 호텔 객실용품 배달 로봇 서비스 상용화..서비스 대상 확대 예정
로보티즈 등 중소기업들 배달 로봇 테스트 한참

국내에서 상용화됐거나 상용화 준비 중인 배달로봇 서비스/ 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배달 로봇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지난해 137억원 규모에 불과했던 세계 배달 로봇 시장은 오는 2024년까지 매년 2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이 나올 만큼 이미 배달 로봇 시장은 무한 경쟁을 시작했다. 현재는 음식 서빙, 호텔 용품 객실 배달 등이 상용화 됐지만 멀지 않아 음식, 택배 등 실생활 전반에서 배달로봇의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국내 음식배달 로봇 서비스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이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다. 이 업체는 식당에서 음식 서빙을 하는 로봇딜리를 상용화했고, 자율주행실내배달로봇 딜리타워의 시범서비스를 우아한형제들 사옥내에서 진행했다. (관련기사 참조) 현재는 딜리타워 상용화 준비에 들어간 상태다. 최근에는 실외 배달 로봇 클로즈의 베타테스트를 거쳐, 시범 서비스 중이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13일 건국대에서 시범 서비스 중인 실외배달로봇이 배달을 하고 있다.(사진: 전휴성 기자) 

우아한형제들의 딜리버리히어로 매각 소식이 전해진 지난 13일 오후 140분 서울 건국대학교에선 실외배달 로봇의 시범 서비스가 한참이었다. 드림홀 앞 한 배달의민족 직원이 A음식점으로부터 음료수 두 잔을 픽업한 뒤 배달로봇에 실었다. 배달할 정류장 주소를 스마트폰으로 입력하자 배달로봇이 자율 배달을 시작했다. 주행 도중 학생을 만나면 스스로 피해가는 등 장애물도 배달로봇의 배달을 막지 못했다. 속도는 사람 걸음 정도로 배달시간은 10분 정도였다. 다시 출발점인 드림홀까지 되돌아가는데 약 10, 총 배달을 하는데 20분 정도가 소요됐다. 현재 혹시 있을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직원이 동행하는 수준이지만 곧 배달로봇이 혼자 자율 배달을 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이날 음료수 두잔을 주문한 이학교 학생 A씨는 배달로봇의 배달에 만족해 자주 주문하는 편이라며 아쉬운 점은 배달이 좀 느린 것인데 곧 빨라지지 않겠냐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이용자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지난 9월부터 11월 초까지 진행된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 누적 주문수 245, 서비스만족도 7점 만점에 6.2점을 받았지만 지난달 25~29일까지 진행된 오픈 베타테스트에서는 누적 주문수 492건으로 글로즈 베타 테스트 대비 100.8%, 2배 증가했고, 만족도는 6.4점으로 0.2점 높아졌다. 시범서비스가 종료되면 추가 작업을 거친 뒤 상용화 될 예정이다.

이날 우아한형제들 로봇딜리버리셀 김요섭 이사는 "캠버스 로봇배달 시범운영을 진행하며 가게 운영 효율을 확대하고 이용자인 학생들에게도 즐거운 경험을 전달하고 있다""언택트 서비스를 선호하는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향후 로봇 배달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더 편리한 배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가 지난 3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서 AI호텔 로봇 엔봇을 상용화했다.(사진:KT)

호텔 내 객실용품 배달 로봇도 등장했다. KT가 최근 상용화한 AI호텔 로봇 엔봇이다. 이 로봇은 호텔용품을 객실로 배달한다. 배달 도중 엘리베이터도 조정해 승차 및 하차도 스스로한다. 이용방법은 객실내 기가지니 호텔 단말을 통해 음성이나 터치로 갤식용품을 요청하면 된다.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 일본어 등 4가지 언어로 필요한 물건을 요청할 수 있다. 현재 엔봇 서비스는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서 제공 중이다.

KT AI사업단장 김채희 상무는 최첨단 AI 기술을 적용한 AI 호텔 로봇이 국내 최초 AI 호텔에서 상용서비스를 시작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지속적으로 호텔의 품격에 맞는 고품질의 IC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중소업체들도 배달 로봇 상용화 준비가 한참이다. 로보티즈는 지난 12일 서울시의 '마곡 스마트시티 리빙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한 자율주행 음식 배달 서비스의 성과를 공개했다. 로보티즈는 마곡지구 로보티즈 본사 반경 1km 내에서 배달음식 사업자, 거주자 등을 대상으로 로봇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성공했다. 로보티즈측은 이번 리빙랩 과제가 종료되더라도 마곡 내에서 실외배송로봇의 지속적인 실증테스트를 통해 성공적인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람을 대신해 택배를 배달하는 로봇 상용화를 준비한 곳도 있다. 서울시의 시기술 창업 지원을 받은 한 배달 로봇 개발업체는 최근 로봇택배의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이 로봇은 200kg까지 택배와 음식물을 배달할 수 있다. 아직 테스트 단계지만 곧 사람대신 로봇택배가 택배를 배송하게 될 날도 멀지 않아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우버,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 뿐만 아니라 배달의민족, KT 등 국내 기업까지 배달 로봇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을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일각에서는 인간의 일자리를 뺏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배달 로봇은 시간과 비용 감소 및 효율성 극대화라는 이점 때문에 앞으로 무궁무진하게 성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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