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첫날 오후 12시 기준 관람객 1천명 넘어...오픈시간 입구 관람객 긴 줄
친환경, 재생 비지니스 디자인...다양한 체험 부스 인기 관심 집중
성인용품의 변신..텐가코리아 vs 우머나이저 디자인 비교 ‘관람 재미 솔솔’

4일 개막한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첫날 관람객들로 북적거렸다.(사진: 전휴성 기자)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디자인 전문 전시회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이 4일 오전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에는 300여 개 국내외 브랜드와 디자이너가 참여해, ‘서울 에디션(Seoul Edition)’을 주제로 최신 유행과 전통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 ‘서울’을 재해석한 다양한 디자인 콘텐츠를 선보인다.

오전 10시 30분  ‘제18회 서울디자인페스티벌’ 전시장 입구에는 들어가려는 관람객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 입장권을 구매하는 부스 앞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비공식 추산 이날 오후 12시기준 약 1시간 반 동안 1천명이 넘는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서울디자이페스티발의 저력을 짐작할 수 있었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인 콘텐츠 교류의 장으로, 지난 17년간 누적 103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이날 입장권 부스 관계자는 “12시 기준 약 1천명이 넘는 관람객이 입장권을 구매했다”며 “첫날 치곤 괜찮은 반응”이라고 말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 각 부스마다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전시하고 있었다. 형형색색 제품부터 다양한 캐릭터, 독특한 디자인 제품까지 보는 눈이 호강할 정도였다. 그러나 일부 부스는 아직 전시 준비중인 곳도 있었다. 

친환경, 재생 비지니스  디자인 부스에 관람객의 관심이 집중됐다.(사진: 전휴성 기자)

이번 전시에서 눈에 띄는 곳은 친환경, 재생 비지니스 부스다. 최근 현수막 등을 이용한 재활용 아이템 활용 아이템들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오전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재생 비지니스 부스들에는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현장에서 현수막 등을 이용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만들어주는 부스(업싸이클피플)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아쉬운점은 아이폰을 제외한 다른 스마트폰은 서비스가 되지 않았다. 또한 이곳에서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디자인인 가방부터 클러치백 , 지갑 등도 전시 및 판매돼 많은 관람객의 이목이 집중됐다.  대구 경북 디자인센터와 한국업사이클센터가 협업한 더 나누리 부스에는 대구지역 섬유 기업의 생산과 가공과정에서 남은 원단 등을 기부받아 노동취약 계층이 직접 생산에 참여해 탄생한 가방 등이 전시돼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서울새활용플라자, 할리케이 등의 브랜드들이 폐기된 자원에 창의성을 더한 ‘새활용’을 위한 디자인 솔루션을 보여주는 제품들을 전시했다.

달 장애우들이 직접 디자인한 캐릭터 등 디자인이 삽입된 제품부터 태권도를 모티브로 한 실용적인 디자인 제품들이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사진: 전휴성 기자)

기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부스는 3명의 발달 장애우들이 직접 디자인한 캐릭터 등이 삽입된 카드, 노트 등 제품을 전시 판매하는 키뮤스튜디오와 태권도를 모티프로 일생 생활에서 쓸 수 있는 재미있고 실용적인 디자인 제품을 전시 판매하는 태스(TAE-S), 고등어를 캐릭터한 부산 대표 캐릭터 꼬등어 등이다.

특히 성인용품 브랜드 부스도 인상적이었다. 이번 전시에는 텐카코리아와 우머나이저(그린쉘프) 부스가 마련됐다. 이들 제품들은 기존 성기 묘사에서 탈피한 친숙하면서도 유니크한 디자인으로 성인용품 대중화를 선도 중에 있다.  텐가코리아 부스에는 남성용품인 텐가 시리즈와 여성용품인 이루하가 전시돼 있다. 이날 텐카코리아 부스에서 만난 A씨(20대 남성)는 “디자인이 너무 예쁘다. 이걸 누가 성인용품이라고 생각하겠느냐”며 “미국에서 살다왔다. 미국에서는 성인용품을 선물하기도 한다. 여자친구에게 선물해주면 좋을 것 같다. 한국도 빨리 이런 문화가 형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인용품의 디자인 변화를 볼수 있는 부스, 사진: 왼쪽 텐가, 오른쪽 우머나이저/ 전휴성 기자

우머나이저 부스에는 많은 여성들의 관심이 쏠렸다. 우머나이저는 독일 엔지니어가 최초로 개발한 여성 전용 제품이다. 국내에 입성한지는 3년쯤 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우머나이저를 전시한다. 많은 여성들이 이 부스를 찾았다.  이번 전시장을 찾아 두 브랜드의 제품 디자인을 비교해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을 것으로 보인다. 단 성인만 관람이 가능하다.

이밖에 이번 전시에서 처음 마련된 일러스트레이터 특별관도 첫날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일러스트레이터 하나두리, 이사림을 비롯해 조구만 스튜디오, 소시민워크 등이 참여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캐릭터에 투영해낸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피자 한조각을 받기 위해 긴 줄이 형성됐다.(사진: 전휴성 기자)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도 인기를 누렸다. 추억의 뽑기 기계를 이용해 디자인 캘린더, 피자알볼로 상품권 등을 증정하고, 매 시간 정각에 피자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한 피자알볼로 부스 앞에는 체험과 피자를 먹기 위한 관람객들로 긴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이번 전시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모든 부스를 한번에 관람하는 것은 다소 힘들 수 있다. 그러나 걱정 할필요가 없다. 이번 전시에는 오뚜기가 판매부스를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최근 시판한 1인분 우노(UNO)피자와 아이스아메리카노, 라떼 등을 판매한다. 또한 잠시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오뚜기 매장/ 전휴성 기자

이밖에도 ▲ 4명의 아트디렉터가 협업해 ‘서울의 낮과 밤’을 테마로 거시적인 서울이 아닌 지역의 다채로운 매력을 표현한 전시▲디자인 마케팅을 선도하며 새로운 이슈를 제안하는 브랜드들의 콘텐츠 전시▲커피가 아닌 종이 메뉴를 만날 수 있는 페이퍼 카페로 참여한 ‘두성종이’ 등 종이에 대한 편견을 뒤집는 전시 ▲재치 있는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충주시 농산물 통합 브랜드의 새로운 캐릭터 ‘충주씨’를 활용한 소품 등 로컬의 특색과 문화를 담은 신선한 디자인 전시 등도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은 오는 8일까지 코엑스 3층 C홀에서 진행되며, 입장료는 1만2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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