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 어린이보호구역 사고제로 원년 선언… 안전 강화 종합대책 발표
 과속단속CCTV 전체 초등학교 어린이보호구역인 600여곳에 2022년까지 설치 
 불법주정차단속CCTV도 2022년 전체 초등 스쿨존으로, 초등학원도 스쿨존 대폭 확대
 지정된지 오래된 스쿨존 노후시설 30개소 전면정비, 보도없는 통학로 정비

(사진:서울시)

[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서울시가 도로교통법 개정안, 일명 '민식이법'의 핵심인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과속단속CCTV 설치를 서울시부터 선제적으로 본격화하는 것을 포함한 ‘어린이보호구역 안전강화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일명 ‘민식이법’으로 불리는 도로교통법 개정안은 지난 9월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차량에 치어 사망한 김민식 군(당시 9세) 사고 이후 발의됐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신호등과 과속단속카메라 설치 의무화 등 어린이 교통안전을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3일 서울시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고를 제로(ZERO)화 한다는 목표로  ‘어린이보호구역 안전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모든 어린이구역에 교통안전시설을 설치해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고가 지속 감소하고는 있지만, 단 한 건의 사고라도 발생해서는 안 되는 지역인 만큼 이전과 다른 혁신적인 정책을 다각도로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어린이보호구역 안전강화 종합대책은  ▲과속단속CCTV 설치 확대 ▲불법주정차 단속 CCTV 설치 확대 ▲어린이보호구역 신규 지정 ▲사고다발지점 맞춤형 개선공사 ▲어린이보호구역 내 노후시설 전면정비 ▲보도 없는 통학로 정비 ▲싸인블록 등 시인성 개선 등이다. 

우선, 서울시는 국‧시비 총 240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2년까지 서울시내 모든 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에 해당하는 총 606개소에 600여 대의 과속단속CCTV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서울시내 전체 어린이보호구역 3곳 중 1곳에 24시간 무인 단속이 가능한 과속CCTV가 갖춰진다.

앞서 서울시는 김민식 군의 사고 이전인 올해 7월 이미 전국 최초로 ‘어린이보호구역 내 과속단속CCTV 설치계획’을 수립해 선제적으로 추진해왔다. 서울시는 사고위험지역을 중심으로 과속단속CCTV를 설치, 올 12월 기준으로 74개 어린이보호구역에 83대를 설치했다. 

또한 서울시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불법주정차 단속을 위한 CCTV도 2022년까지 모든 초등학교에 설치한다. 현재 초등학교 주변 어린이보호구역 301개소를 포함해 전체 어린이보호구역에 850대 설치돼 있다. 우선 내년에는 시 예산으로 50대를 추가 설치한다. 아직 설치되지 않은 초등학교 305개교 중 대상 학교를 선정할 예정이다. 향후 국비지원액 규모에 맞춰 추가 물량을 확보해 확대해 나간다.  서울시는 불법주정차단속CCTV 설치를 한꺼번에 모두 할 수 없는 만큼 사고위험이 높은 지점은 서울시 특별단속반을 구성해 CCTV가 설치될 때까지 별도로 단속키로 했다.

아울러 학교 포함 학원가에도 어린이보호구역을 신규 지정한다. 특히 내년에는 학원 주변에서의 보행사고 방지를 위해 중계동, 대치동 등 초등학원가에 어린이보호구역을 50개소 신규 지정한다. 현재는 3개소다. 

사고다발지점에는 대각선횡단보도 같은 차량감속시설을 맞춤형으로 설치하는 등 전방위 대책을 가동한다. 서울시는 올해 특별대책으로 새롭게 시작한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고다발지점 맞춤형 개선공사를 내년에도 시행한다. 대각선 횡단보도, 방지턱, 미끄럼방지포장 등 차량감속 효과가 뛰어난 시설들을 지역 맞춤형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어린이보호구역 내 노후시설물도 전면교체 한다. 내년 30개소를 선정,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 오래돼 안전표지‧노면표지가 잘 보이지 않거나 미끄럼방지포장이 벗겨지고, 방호울타리가 흔들리는 시설들을 정비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로 폭이 좁아 보도가 없는 9개 초등학교 주변에 어린이통학로를  신설한다. 학교담장을 허물고 학교내부공간을 활용해 보도를 신설하거나, 보도설치가 불가능할 경우 도로 전체를 미끄럼방지포장으로 디자인해 아이들의 보행안전을 높인다. 

운전자들이 야간에도 어린이보호구역 내 통학로와 횡단보도를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싸인블록’과 ‘발광형태양광LED표지판’을 설치한다. 싸인블록이란  횡단보도 대기공간에 노란색 삼각형 카펫모양으로 도색한 옐로카펫에 안전문구와 조명을 설치한 시설이다. 발광형태양광LED표지판은 운전자들이 어린이보호구역에 진입했을 때 통학로임을 확실히 알 수 있도록 설치한 표지판으로 야간에도 밝게 빛나 식별이 가능하다. 내년에는 어린이보호구역 시점부에 잘 보이지 않는 표지판들을 발광형태양광으로 교체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서울시는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고 제로를 목표로 이미 다각도의 대책과 예산을 철저히 준비해왔다. 이는 강훈식 의원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조속한 시행을 촉구했던 내용이기도 하다. 김민식 군의 아픔이 재발되지 않도록 서울시부터 선제적으로 나서겠다”며 “국회에 발의된 ‘민식이법’을 계기로 어린이 보행안전과 과속단속CCTV 설치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높아진 만큼, 법이 조속히 시행되어 과속단속 CCTV 설치가 의무화되고 전국적으로 설치율이 높아지면 실제 사고율을 낮추고 제로화하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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