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흡연(남자 현재흡연율 66.3%→36.7%), 만성질환 관리지표(고혈압 조절률 23.8%→73.1%) 개선 -식습관 서구화(지방 섭취량 40g→50g), 비만 증가(남자 비만 유병률 25.1%→42.8%) 등
소득 수준 낮을수록 현재흡연율 높은 경향 보여...지역·소득수준 간 건강 수준 격차 더 벌어져

20년 동안 우리국민의 흡연율을 줄고 비만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 질병관리본부)

[컨슈머와이드-신동찬 기자] 20년 동안 우리국민의 흡연율을 줄고 비만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우리 국민의 주요 만성질환 유병 및 건강행태에 대한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흡연율은 감소하고 비만 유병률은 증가했다.

성인 남자(19세 이상)의 현재흡연율은 지난해 36.7%로 국민건강영양조사가 도입된 지난 1998(66.3%) 대비 29.6% 감소했다. 성인 여성은 19986.5%애서 지난해 7.5%1.0% 증가했다.

반면 비만 유병률이 남자는 199825.1%에서 지난해 42.8%로 크게 큰폭으로 증가했다. 여자는 같은 기간 26.2%에서 25.5%로 별 차이가 없었다.

고혈압 유병률의 경우 남자는 지난 20년간 32.4%에서 33.2%로 비슷했지만, 여자는 26.8%에서 23.1%로 소폭 감소했고,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동물성 식품 섭취가 상대적으로 늘고 식물성 식품 섭취가 감소하면서 지방 섭취량은 199840.1g에서 지난해 49.5g으로 증가했다. 나트륨 섭취량은 19984586mg에서 지난해 3244mg으로 감소했다.

이렇듯 간접흡연 노출 등 흡연 지표는 개선되었으나 신체활동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실내 간접흡연노출률은 지난 200518.5%였으나 지난해 5% 미만으로 떨어졌고, 직장 실내 및 공공장소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속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각각 11.5%, 16.9%로 개선이 더 필요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음주행태는 월간폭음률이 200517.2%에서 지난해 26.9%로 악화됐다. 신체활동은 남녀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걷기 실천율의 경우 200560.7%에서 지난해 40.2% 줄어들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급격히 증가했고 당뇨병은 큰 변화가 없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05년에 비해(남자 7.3%, 여자 8.4%) 지난해 남녀 각각 20.9%, 21.4%로 모두 대폭 증가한 반면, 당뇨병 유병률은 남자(200510.5% 지난해 12.9%), 여자(20057.6% 지난해 7.9%) 모두 큰 변화가 없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 모두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지표는 개선됐다. 아침식사 결식률이 증가했고, 곡류, 채소류, 과일류 섭취량이 감소했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199811.1%에서 지난해 28.9%로 증가했다. 최근 1년 내 식이보충제 복용 경험이 있는 사람도 2005년에는 4명 중 1(25.8%)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명 중 1(49.8%)으로 증가했다.

육류·난류 섭취량은 199867.9g, 21.7g에서 지난해 129.8g, 31.0g으로 증가했다. 반면 곡류·채소류·과일류 섭취량은 1998337.2g, 287.8g, 197.3g에서 지난해 288.4g, 248.1g, 129.2g로 감소했다.

에너지 섭취량의 경우 남자는 19982153kcal에서 지난해 2302kcal) 증가한 반면 여자는 19981,729kcal에서 지난해 1,661kcal 감소했다. 포화지방 섭취량은 16.6g(총 에너지 섭취량의 8%), 총 당류 섭취량은 60.2g(총 에너지 섭취량의 13%)이었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현재흡연율이 높은 경향이 있으며, 20년 전에 비해 소득 수준 상-하 간 현재흡연율 차이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자의 소득 수준 상-하 간 비만 유병률 차이는 20년 사이에 커졌으며,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률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청소년의 현재흡연율은 6.7%로 일반담배(궐련)의 경우 남학생 9.3%, 여학생 3.8%로 조사가 시작된 2005년에 비해서는 감소했지만 2016년 이후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했다는 중고등학생은 남학생 4.7%, 여학생 1.5% 3.2%, 궐련형 전자담배는 남학생 4.0%, 여학생 1.2% 2.6%였다.

한 달 내 음주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중·고등학교 남학생은 16.9%, 여학생은 13.0%이었다. 이는 2013년 이후 비슷한 수준이다.

5일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하루 60분 이상)한 남학생은 21.5%, 여학생은 7.3%2009년 남녀 각각 15.7%, 5.4%에 비해 증가하였으나 여전히 많은 학생들의 신체활동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트푸드 섭취율(3회 이상, 25.5%), 탄산음료 섭취율(3회 이상, 37.0%)은 증가하고, 과일 섭취율(하루 1회 이상, 20.5%)은 감소하는 등 식생활 지표는 모두 나빠졌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20년 간 흡연율 감소(남자 현재흡연율 66.3%36.7%)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지표 개선(고혈압 조절률 23.8%73.1%) 등 큰 성과가 있었다그러나 서구화된 식습관(지방 섭취량 40g50g)과 비만 증가(남자 비만 유병률 25.1%42.8%), 특히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격차 등은 앞으로 정책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사 결과를 심층 분석하여 우리 국민의 건강 수준 향상에 필요한 정책수요를 정확히 파악하고, 생애과정 접근(life-course approach), 소득·교육·주거·직업 등 건강의 사회적 결정 요인을 고려한 포괄적인 건강정책을 추진하여 건강 형평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급격한 고령화에 대비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예방과 건강증진에 중점을 둔 건강 노화(Healthy ageing)’ 정책으로 건강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조명연 학생건강정책과장은 학교에서의 꾸준한 예방교육과 생활지도가 강화되어 학생들의 건강행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운동실천이나 식습관과 같은 생활습관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정부가 관계부처 합동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을 마련(’19.3)하여 추진하고 있는 만큼,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 모두가 관심을 갖고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결과 발표에 참여한 강북삼성병원 강재헌 교수는 지난 20년간 가장 급격한 변화 중 하나는 남자의 비만 유병률 증가라며 신체활동 감소 및 에너지 섭취량 증가가 비만 유병률의 급격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인 건강지표 변화로 건강생활실천의 중요성을 더 의미 있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학교 조성일 교수도 흡연 지표가 20년 동안 개선되는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정책적 노력 없이 건강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경우는 많지 않고, 사회문화, 산업 변화 등 환경에 따라 건강에 대한 도전 과제가 계속 발생하므로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같은 사회적 건강 감시체계를 활용하여 현황을 점검하고 중재요소를 찾아나가는 것이 건강정책의 시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국가 건강 감시체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장기간의 건강지표 변화를 파악하여 건강정책 추진의 근거 자료를 생산하는 것이라며 더 나아가 건강지표 변화 요인, 지역·소득수준 간 격차에 대한 심층분석을 통하여 건강증진과 격차해소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0년간 사업이 지속되도록 도와준 학계 전문가들과 조사에 참여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기후 변화, 인구 구조 등 사회 환경 변화와 함께 대두되는 새로운 건강문제 전망과 선제적 대응에 요구되는 지표 생산 역량을 키워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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