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세포라 1호점 문열던 날 모습... 매장앞에서 장사진을 친 고객도 고객을 맞이하는 세포라 스탭들도 모두 기대감 충만 모습

(사진:강진일 기자)
24일 대한민국 세포라 1호점 오픈 모습. 매장 오픈을 기다리는 고객들의 끝없는 줄과 세포라 스탭들의 오픈전 이벤트가 인상적이었다.(사진:강진일 기자)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24일 코덕들의 성지라 불리는 '세포라'가 드디어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1호점을 열었다. 몇 달 전부터 세포라 10월 국내 론칭 소식이 돌자  화장품 좀 관심있다는 사람들은 '10월 세포라에서 돈 쓸 준비하자'는 우스개소리를 할 정도로 기다려 온 '세포라' 오픈.  세포라 오픈한 날 컨슈머와이드도 고객으로서 찾아가 봤다. 

■ 세포라 1호점 오픈을 기다리며_ 줄 지어선 고객들 "고생 아니다" 

기자가 도착한 시각은 오전 9시 20분, 세포라 1호점 오픈 시각인 10시까지는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삼성동 파르나스 몰을 들어서자 마자 눈에 확 들어온 것은 세포라가 문 열기만을 기다리는 고객들의 긴 줄이었다.  

오픈을 기다리는 한 고객은 "7시에 도착했다. 내가 대기 30번인데 나보다 더 빨리 온 사람들이 있더라"면서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 세포라 오픈날 꼭 와 보고 싶었다. 이렇게 기다리는 것도 고생같지 않다.  세포라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인기 제품들을 꼭 구매할 것"이라며 말했다.  

세포라 측은 이날 방문고객 선착순 500명에게 종이 손목띠를 배포했다. 이들에게는 세포라 상품이 들이었는 기프트가 증정됐다.  

세포라 스탭들과 본사 임원들도  파티에 참여한 듯 즐겁게 춤을 추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기대감에 부풀어 있는 고객들과 함께 오픈을 기다렸다. 

■ 세포라, 드디어 문 열다_ 뛰어들어가는 고객들 "'품절되면 안돼" · "생각보다 좀 비싼데.." · "메이크업서비스 만족" 

(사진:강진일 기자)
(사진:강진일 기자)

오전 10시 정각, 테이프 컷팅과 꽃가루 축포가 터지는 가운데  드디어 한국에서의 세포라 1호점이 문을 열었다.  

줄지어 있던 고객들은 뛰 듯 매장 안으로 들어섰고 매장 안에서 스탭들은 환호와 박수, 하이파이브로 고객을 맞았다.

금새 매장 안은 제품을 둘러보는 고객들로 가득 찼고 고객들은 자신의 관심 브랜드를 찾아 살펴보기 시작했다. 

단연 고객들이 가장 많이 몰린 브랜드는 그동안 해외직구로만 만나볼 수 있었던  후다뷰티, 아나스타샤 비버리힐즈, 타르트 등 메이크업 관련 브랜드였다.

이들 브랜드 진열대 근처는 발 디딜 틈없이 고객들이 서서 제품 발색 테스트를 하고 원하던 제품들을 찾아내 구매바구니에 담았다.

후다뷰티 매대에서 만난 한 고객은 "발색이 정말 잘 된다는 섀도 팔렛트를 구매하려고 왔다. 인기 제품이라 품절되면 안된다는 생각에 오픈날 왔다"며 웃음지었다. 

그러나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골라놓고도 구매를 망설이는 고객들도 보였다. 한 고객은 "생각보다 좀 비싸서 선뜻 구매하기 망설여 진다. 오픈기념 할인이라도 적용된 상품이 많았으면 했는데 거의 없다. 백화점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은 백화점에서 사려고 한다. 굳이 세포라에서 구입할 메리트가 없다"고 말했다. 

매장에서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는 고객도 많았다.  메이크업을 받는 고객들의 얼굴에서도 만족감을 읽을 수 있었고 메이크업 스탭들의 얼굴에도 힘든 기색은 없었다. 

한편, 매장 안 고객들이 제품을 고르는 동안 매장 밖 입장 대기 줄은 더욱 길어져 갔다. 세포라 측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매장 안 고객이 나가는 수 만큼 입장시켰기 때문. 기자가 매장안에서 있던 약 3시간 동안 지켜보니 대기줄은 줄어들 기미가 없었다. 

제품구매를 위한 계산대 줄도 여간해선 줄지 않았다. 오랜 시간 매장 입장을 기다려 제품을 고르는 재미와 보람은 있었지만 제품 계산 시에도 오랜 시간 줄을 서야만 해 기자는 구매를 포기하고 싶어질 정도로 지쳤다. 

■ 세포라 매장 스탭들 (BA, Beauty Adviser) 이모저모_"세포라 입사 만족"·"많은 고객분들 찾아 주셔서 감사" 

(사진:강진일 기자)
세포라 스탭들의 고객응대 모습들. 벤자민 뷔쇼(Benjamin Vuchot) 세포라 아시아 사장도 매장에서 자리를 뜨지않고 고객을 맞았다(사진:강진일 기자)

많은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린 매장 안,  'BA (Beauty Adviser)'라 불리는 세포라 매장 스탭들이 분주히 움직이며 고객 응대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향수코너에서 만난 한 매장 스탭은 "많은 고객분들이 찾아주실 것이라 예상했지만 정말 많이 오셨다"면서"정신없지만 세포라 만의 '정열'로 응대하겠다. 세포라 입사하기까지 까다롭고 힘든 과정들을 거쳤지만 이렇게 세포라를 찾아주신 고객을 보니 정말 만족한다. 다른 회사는 이제 안 가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메이크업 서비스 스탭은 "고객들이 서비스 받은 메이크업으로 아름답게 바뀌는 것을 보면 보람이 느껴진다. 더 많은 분들께 해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나 이날 고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던 후다뷰티, 아나스타샤 비버리힐즈 진열대에서 만난 스탭은 각 브랜드에서 인기 있는 제품들을 추천해 주며 "언제든지 필요한 물건이나 제품에 대해 질문이 있다면 말해주시라"고 바쁜 와중에도 친절히 응대해 줬다.

벤자민 뷔쇼(Benjamin Vuchot) 세포라 아시아 사장도 오픈식이 끝났음에도 자리를 뜨지않고 고객을 챙기고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주우며 세포라 한국 고객들과 내방 외국인 손님들까지 챙겼다. 

■ 세포라 오픈 날 직접 고객으로 참여해 보니_ '활기넘치네' ,'이런건 많이...아쉽네' 그러나 "기대해 보려 해"

이렇게 뜨겁고 웅성웅성했던 세포라 매장 오픈 현장에  직접 가보니 고객으로서도 기자로서도 분명 활기 넘치고 기대넘치는 모습은 보기 좋았고 마음도 즐거워 졌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여기서 만난 여러 고객들이 밝혔던 것 처럼 세포라 런칭에 걸맞는 제품 할인이라든지 고객들이 가지고 싶은 제품들로 구성된 세포런칭 특별 구성 제품 (좋은 가격)을  거의 찾을 수 없었다. 기자가 세포라 매장을 떠날 때까지 계속해서 매장안에 들어오기 위해 줄을 서던 고객들이 과연 오픈 분위기만 느끼려고 그  고생을 마다하지는 않았을 터. 야심차게 론칭한 세포라가 이런 한국 고객들의 마음을 더 세심히 배려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 

또한 기자가 매장내 쇼카드광고를 통해 판매한다는 제품이 매대에 없어 문의했을 때 '알아봐서 연락을 주겠다'며 연락처를 받아간 세포라 직원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그를 찾아 다시 물어야 하는 불편을 겪었고 심지어 기자는 제대로된 관련 정보를 얻지 못했다. (그가 '다 팔렸다'고 답한 문제의 그 제품들은 이날 매대에 진열되지 않았고 판매되지도 않았다. 거짓 정보를 받은 셈이다.) 이러한 작은 모습에 세포라에 실망을 느꼈고 '세포라, 뭔 꿍꿍이가 있나' 라는 의혹이 저절로 들었다. 세로라 코리아는 몇 년 혹은 몇 달에 걸쳐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또 준비해 제품을 선정하고 고객을 맞았을 텐데 아무리 오픈 날 바쁘다지만 세포라라는 명성을 믿고 기대한 고객의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는 문제로 보였다. 

그리고 세포라 온라인, 오프라인 모두 입점된 브랜드들을 살펴보면 많이 아쉽다. 국내 백화점이나 롭스,시코르,올리브영,부츠 등 유통라인과 특별히 차별된 브랜드가 그다지 없다. 들여온 타르트, 아나스타샤 비버리힐즈,후다뷰티 등의 제품들도 한정적이다.  또 샬롯 틸버리, 베카, 밀크, 팬티뷰티, 글로시에 등 인기  브랜드는 아예 론칭이 안됐다. 세포라가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뉴욕 매장과 비등한 라인업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세포라 한국 매장 오픈은 분명 한국 고객들에게 큰 영향을 준 건 사실이다.  또한 업계에도 만만치 않은  경쟁자로 등장해  긴장감을 주고 있다.  이러한 힘을 가진 세포라 코리아가 한국 고객들이 무슨 제품을 원하는지 더  생각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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