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관계자 “한국에서만 해당광고 중단...미국, 일본 등은 광고 중단 계획 없어”
세일 및 다른 광고 게재 관련해서도 “계획대로 진행”

유니클로가 종군 위안부 모독 논란 광고를 우리나라에서만 중단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사과 없이 세일 등은 지속하고 있어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사진: 종군 위안부 모독 의혹 광고 부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유니클로가 종군 위안부 모독 논란 광고를 중단했다. 그러나 진심어린 공식사과는 없었다. 또한 기존에 진행하던 유니클로 15주년 감사이벤트와 TV광고는 지속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최근 종군 위안부 모독 논란에 휩싸인 광고를 중단했다. 그러나 이번조치는 한국에 한해서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그대로 광고 중이다.

앞서 유니클로는 지난 15일부터 새로운 TV광고인 유니클로 후리스 : LOVE FLEECE을 국내에 방영했다. 15초 분량의 광고는 98세의 패션 컬렉터 할머니와 13세 패션 디자이너 소녀가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 담겼는데 소녀는 "스타일이 완전 좋은데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나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 답한다.

논란이 된 부분은 영상 속 할머니가 "80년도 더 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고" 말한 대사다. 전세계로 방영된 이 광고의 원문은 ‘I can't remember that far back(그렇게 오래된 것은 기억 못 해)’이지만 우리나라에서만 원문에 있지도 않은 ‘80이라는 단어가 포함됐다. 이 때문에 유니클로가 위안부 피해 배상 문제와 이로 인해 촉발된 일본 불매운동 등 민감한 사안을 간접적으로 건드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21일 유니클로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 전화로 논란이 된 광고를 한국에서 중단조치 했다해당광고의 미국과 일본에서의 중단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만 해당 광고 중단으로 중군 위안부 모독 논란을 잠재우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유니클로가 해당광고에 대한 공식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유니클로는 논란이 불거지자 후리스 광고 관련한 루머에 대해 해당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관련기사 참조)

이런 상황에서 유니클로는 해당광고만 중단할 뿐 15주년 고객감사세일과 다른 광고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 의혹을 사실로 인정하지 않은 채 국민정서는 뒤로하고 돈만 벌겠다는 식으로 보일 수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공식사과 여부에는 즉답을 피한 뒤 현재 진행 중인 세일과 TV광고 드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광고를 한 유니클로에 대해 정부가 제재를 시사했다. 이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용주 무소속 의원이 국내에서 영업하는 기업(유니클로)이 국민감정과 역사를 부정하는 영업에 대해 국가적인 조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굉장히 화가 나는 일이다. 국가가 아무런 일을 할 수 없다는 뜻이 아니다""문화체육관광부나 방송통신위원회 등 관련 부처와 상의하겠다. (제재 근거에 대해서도) 관련 부처와 논의하겠다"고 밝혀 곧 유니클로에 대한 제재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여러 매체 인터뷰를 통해 이번 유니클로 광고가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 등을 조롱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해온 호사카 유지(63) 세종대 정치학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일본인들 사이에서 '한국인들은 역시 불매운동을 못한다'고 언급하기 시작했다""'한국 사람들은 결국 자존심이 없는 민족', '역시 일본 제품이 없으면 살 수 없는 민족' 등의 말이 계속 나온다"고 한국 내에서 유니클로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소식에 대한 현지 반응을 전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