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해당 문제에 대해 '현재 내부 조사 진행 중... 소프트웨어 수정 통해 개선 예정'

갤럭시S10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삼성전자의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의 지문인식 보안이 뚫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일부 실리콘 케이스를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에 씌운 채 지문인증을 하면 등록되지 않은 지문도 손쉽게 휴대폰 잠금이 풀리는 현상이 발견됐다. 문제는 휴대폰 사용만 가능하고 같은 방법으로 은행 앱, 삼성페이 등 각종 결제 인증까지도 가능하다는 것.  자칫 악의로 이 방법을 이용하는 사람에 의해 금융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문제다. 삼성전자 측은 소프트웨어 수정을 통해 이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해당 제품을 사용하는 유저들은 이미 보안에 대한 신뢰가 깨졌기 때문에 완벽히 보안문제가 해결될지 우려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과 미국 포브스 등은 갤럭시S10의 전면에 특정 실리콘 케이스를 입히면  초음파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 기능이 정상 작동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같은 문제로 이미 지난 13일 영국 '더 선'에 이용자 제보 형태로 처음 보도됐고 일부 매체에서 직접 확인 후  보도하기 시작해 이슈화 됐다.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이베이에서 판매되는 2.7파운드(약 4000원) 제품의 실리콘 케이스를 갤럭시 S10에 장착한 후  사용자 본인이 등록한 지문이 아닌 다른 손가락 지문이나 다른 사용자의 지문을 사용해도 휴대폰 잠금이 해제된다. 

갤럭시 S10에 사용된 지문인식 스캐너는 '초음파식 스캐너'다. 이 스캐너에 대해 삼성전자는  "광학식 센서를 탑재한 중국 스마트폰과 달리 초음파식 지문 인식 센서를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며 "초음파식 지문 스캐너는 지문의 굴곡까지 그대로 읽을 수 있어 종이나 필름에 인쇄된 지문으로는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할 수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렇게 쉽게 지문 인식 기능이 뚫리는 일이 같은 방식의 지문인식 스캐너를 탑재한 갤럭시노트10에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 국내 매체에 따르면, 지문 인식 보안 시스템이 뚫리는 문제는 특정 실리콘 케이스 뿐만 아니라 상당수 TPU 소재  케이스에서도 나타났다.  보통 휴대폰 액세서리점에서 판매하는 투명 케이스 상당수는 TPU 소재의 케이스다. 

이에 대해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17일 삼성멤버스 앱을 통해 "해당 문제는 일부 실리콘 케이스의 패턴이 지문과 함께 인식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라며 " 현재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며 소프트웨어 수정을 통해 개선할 예정이니 최신 버전을 유지해달라"고 공지했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입장 공지에도 갤럭시S10이나 갤럭시노트 10의 유저들은 보안에 관한 신뢰 회복에 주저함을 보이기도 했다. 

갤럭시S10을 사용하는 한 유저는 "사람들이 실제로 실험해 보는 영상들이나 기사들을 봤다. 이렇게 쉽게 뚫리는 보안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 삼성전자가 소프트웨어 수정을 통해 해결한다고 하는데 두고 봐야겠다. 또 이런 문제가 나온다면  삼성전자에 실망할 것"이라고 의견을 말했다.

또 갤럭시노트 10 이용자는 "자신만만하게 보안 걱정 없는 제품 이라고 판매할 때는 광고하더니 이렇게 쉽게 보안해제가 될 줄은 몰랐다. 제품 잠금만 해제되는 것이 아니라 은행앱도 이용가능하다고 하니 비싼 값 못하는 제품이 아닌가 생각했다. 삼성전자가 고객의 신뢰를 회복해 줬음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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