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유니클로 매장가보니... 후리스 반값에 국내 일부 소비자 지갑 열려
온라인스토어, 후리스 경우 일부 색상별 사이즈 품절되기도
타 일본 업체들 , 유니클로 행보 예의주시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유니클로의 세일공세에 철옹성 같던 일본불매운동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유니클로가 최근 15주년 베스트상품 최대 50%를 할인하는 유니클로 15주년 감사세일에 이어 온라인 10주년 기념 이벤트까지 연일 폭탄급 할인에 굳게 닫혀 있던 한국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기 시작한 것. 이같은 공격적인 유니클로의 공격적 마케팅에 일본 기업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성공하면 다들 이 같은 방법으로 일본불매운동을 돌파할 기세다.
14일 오후 2시 서울 소재 쇼핑몰 내 유니클로 매장에는 유니클로 제품을 구매하려는 국내 소비자만 족히 40여명이 넘었다. 계산대에는 고른 상품을 계산하려는 소비자들도 크게 늘었다. 기존 유니클로 세일 기간에 비하면 확연하게 줄어든 방문객이지만 평일 월요일 오후 치곤 활기를 띄는 모양새였다. 이곳을 방문한 고객들은 상품들을 입어보고 고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같은 분위기는 서울 소재 다른 유니클로도 비슷했다. 불과 지난달만해도 유니클로 매장에 직원만 있던 것과는 완전 달라진 모습이다.
이같이 일본불매운동 대표 타깃인 유니클로에 국내 고객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유니클로의 파격 공격 마케팅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초기 네이버 등을 통해 광고 등 마케팅을 유지했다. 그러다 성난 국심(國心)에 광고를 자제하고 할인 등 마케팅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일본불매운동에 대한 국민 관심이 수그러지는 조짐을 보이자 바로 15주년 베스트상품 최대 50% 할인 공세에 들어갔다. 이어 온라인스토어 10주년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이번 할인에는 그동안 없던 후리스, 캐시미어 스웨터·가디건, 라이트 다운 베스트 등 유니클로 대표 상품이 최대 반값으로 총 출동했다. 특히 이달 17일까지 진행되는 ‘온라인 스토어 10주년 기념 이벤트’에서는 성인용 및 키즈용 후리스 베스트셀러를 50% 할인된 파격적인 특별가에 선보이고 울트라 라이트 다운 컴팩트 베스트’, ‘프리미엄 램스울 스웨터’와 여성용 ‘와이어리스 브라’ 등 유니클로 대표 인기 아이템들도 1만원 할인된 특별가에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17일까지 구매하는 모든 회원들에게 18일부터 내달 14일까지 4주간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할인 쿠폰도 증정한다.
광고·홍보도 기존보다 더 강화됐다. 13일 기준 종편 방송의 경우 인기 드라마 본방, 재방의 경우 각 3회 이상 노출됐다. TV채널을 돌리면 마주하는 광고가 유니클로 광고였다. 포털사이트 광고도 유니클로 광고로 도배되고 있다. 광고는 세일 내용으로 도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굳게 닫혀있던 지갑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날 매장에서 일부 구매자와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이들의 의견은 들을 수 없었다.
대신 이를 지켜보는 일본불매운동 동참 소비자들의 의견은 들을 수 있었다. 30대 주부 김모씨(서울, 강서구)는 “유니클로 매장에 사람이 많다”며 “ 이는 반값에 자존심을 파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씁쓸함을 전했다.
동행 30대 주부 이모씨(서울, 강서구)는 “불매운동 시작 후 즐겨쓰던 슈에무라 하드포뮬러도 국내 제품으로 바꾸는 등 불매운동에 나름 동참하고 있는데 몇만원이나 할인해 준다고 이렇게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을 보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스토어에서는 이미 성업 중으로 보인다. ‘샤이재팬’(일본 제품을 온라인쇼핑몰 등을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의 영향으로 일부 상품이 품절되기도 했다. 이번 온라인스토어 세일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스토어 파격세일을 통해 ‘샤이재팬’ 수를 늘리고 급기야 일본불매운동 파고를 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14일 기준 온라인 스토어에서 일부 여성 후리스 제품의 경우 색상별 일부 사이즈가 품절된 것이 목격됐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컨슈머와이드의 전화로 “이번 온라인스토어 세일은 국내 온라인스토어 오픈 10주년 기념으로 진행되는 감사세일”이라며 “다른 의도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유니클로의 적극적 마케팅 행보에 국내 진출 타 일본 업체들이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유니클로에 대한 국민적 분위기를 파악, 괜찮으면 적극적으로 일본불매운동 깨기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따라서 유니클로는 일본불매운동의 바로미터인 셈이다.
한 일본 브랜드 관계자는 “유니클로가 일본불매운동을 깨기 위한 행보에 나서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사실 그동안 누가 먼저 할 것인지, 눈치만 보고 있었다. 그런데 유니클로가 일을 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다른 일본 브랜드 관계자는 “현재로썬 관망만 하고 있지만 유니클로 영향으로 일본불매운동이 유명무실해지면 우리도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고 말했다.
국내 업계 한 관계자는 “유니클로 본사가 최근 한국지사에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하라고 한 것으로 안다”며 “이후 유니클로가 이같은 행보에 나서고 있는데, 사실 이 행보의 결과가 궁금하긴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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