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닛산, 토요타 등 판매량 전년比 절반 이상 감소...렉서스만 49.8% 증가
벤츠, 아우디 등 독일차 판매량 급등...볼보 등 타 지역 차량도 호재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차가 일본 불매운동 직격탄을 제대로 맞았다.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59.8%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차 판매량 절벽은 타 수입차 브랜드의 호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볼보 등 그동안 일본차에 밀려 빛을 못 보던 독일외 지역의 차들에게도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본격적인 수입차 내수 지격변동이 시작됐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일본차 내수 판매량은 1103대로 전년 동월 대비 56.9% 급감했다. 이는 지난 2009년 8월 973대 판매 기록 이후 10년 1개월만의 최저 판매량이다.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을 브랜드로 보면, 우선 가장 많이 감소한 브랜드는 혼다자동차였다. 혼다자동차는 지난달 16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981대를 판매했던 것을 감안하면 82.2% 판매량 급감이다.
한국닛산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판매량이 곤두박질 쳤다. 지난달 한국닛산은 국내서 46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월 360대 대비 87.2% 급감이다. 한국닛산의 고급차 브랜드 인피니티도 지난달 69.2% 줄었다.
도요타자동차 역시 판매량이 감소했다. 그러나 렉서스는 일본불매운동의 영향이 못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토요타자동차가 판매한 차량 대수는 374대로 전년 동월(981대) 대비 61/9% 줄었다. 전월대비로도 31%로 감소했다. 반면 렉서스는 469대로 오히려 전년 동월(313대) 대비 판매량이 49.8% 증가했다.
이같은 일본차 판매량 감소로 인해 9월 내수 판매량 순위도 크게 변동했다. 우선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의 지난달 판매량은 7707대로 전년동월대비 296.7% 급증했다. 전월 대비로는 14.3% 증가했다. 특히 벤츠는 국산차를 포함한 판매 순위에서도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차에 이어 4위에 올랐다. 2위는 지난달 4249대를 판매한 BMW로 전년 동월 대비 107.1% 증가했다. 아우디는 신형 Q7을 내세워 지난달 1996대를 판매해 3위에 안착했다. 최근 상위권에 머물던 렉서스는 경쟁차인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차 3사 뿐만 아니라 지프, 볼보 등에도 밀려 7위로 내려앉았다.
국가별로 보면 독일차가 1만4297대로 전년 동월 대비 62.7% 증가했다. 볼보를 앞세운 스웨덴도 66.6% 판매량이 늘었다. 유럽 브랜드 자동차는 1만7649대로 전년 동월 대비 43.6% 늘었다.
한편 9월 수입차 단일 모델별 판매량을 보면 1위는 벤츠로 E300이 1883대나 판매됐다. 2위는 1513대가 판매된 아우디의 Q7 4S TFSI 콰트로가 차지했다. 이어 벤츠 E300 4MATIC이 1210대, BMW 530 734대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