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이통3사 소비자선택권 확대 위한 요청...대리점용 단말은 5G만 가입가능, LTE 고객 선택폭 줄어
일각에선, 자급제폰으로 LTE+5G사용 가능...통신비 절감 등 혜택 더 많아, LTE전용폰 필요없어

정부와 이통 3사가 삼성전자에 오는 23일 출시될 갤럭시노트10의 4G(LTE) 모델도 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갤럭시 스튜디오’에  ‘갤럭시 노트10 5G’를 직접 체험해보려는 소비자들로 붐비고 있다. 삼성전자)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정부와 이통 3사가 삼성전자에 오는 23일 출시될 갤럭시노트10의 4G(LTE) 모델도 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이통3사와 합의를 거쳐 국내모델은 5G만 출시하기로 합의했다. 과연 정식 출시일이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LTE모델을 출시할지 주목된다.

19일 이통사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가 갤럭시노트10 LTE 버전 출시를 요청하는 공문을 삼성전자에 보냈다. LG유플러스는 공문 형태가 아닌 구두로 정식 요청했다. 자사 대리점에서 고객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도 삼성전자에 갤럭시노트10 LTE 출시를 권유했다. 5G 커버리지가 완벽하게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5G 모델만 출시되면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과기정통부 측 설명이다.

이처럼 이통사 및 과기정통부가 삼성전자에 갤럭시노트10 LTE 모델 출시를 요청한 이유는 이통사 대리점용 단말은 5G만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실 국내에서 서비스 되는 5G는 LTE 연동형 5G로 NSA(Non Stand Alone) 방식을 사용한다. 따라서 갤럭시노트10 안에는 5G칩과 LTE칩이 모두 들어간다. 때문에 갤럭시노트10을 LTE로 쓰고 싶은 사람은 자급제폰을 구입해 사용하든지 LTE 유심칩을 끼우면 된다. 하지만 공시지원금이 제공되는 대리점용 단말기는 5G만 가입이 가능하다. 이 점을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권 제한으로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이통사와 과기정통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국내에 LTE 모델을 내놓을까. 만약 삼성전자가 LTE모델을 출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자급제 단말기를 LTE모델로 출시하는 것과 유럽 수출용 모델을 국내용으로 손본 뒤 전파인증을 받고 이통사에 제공하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하지만 자급제폰을 LTE모델로 제공할 경우 이미 자급제폰에 5G, LTE칩이 모두 탑재돼 있다. 자급제 단말 출고가격이 대리점용 단말기보다 비싼 이유이기도 하다. 원가부분에서 적잖은 손해를 볼 수 있다. 유럽 수출형을 국내에 출시할 경우 전파인증부터 상품설명서, 박스 등 추가로 비용이 발생한다. 이 점 역시 삼성전자에게는 부담일 수 있다.

업계관계자는 “정부와 이통사의 정식 요청을 삼성전자가 과연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며 “현재 5G 가입자들이 5G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은 상태인데다 올 6월 기준 LTE모델 이용자 5602만351명인 것도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10 LTE를 출시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자급제폰을 구매하면 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이통사 대리점에서 판매하는 모델(공시지원금 지원폰)보다 자급제폰이 통신료 절감(선택약정 25% 할인 등) 등이 크다”며 “자급제폰을 구매해 LTE로 사용하다 전국에 5G망이 제대로 보급되면 그때 5G로 가입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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