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라블라 전체 상품 발주 중단, 롭스 진열 제외, 올리브영 진열 상품 뒤로 배치. 정뮤리 모델 활동 중단 요청과 초상권 철회

DHC가 혐한 논란에 오르며 국내 H&B 스토어 채널 유통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진:DHC코리아 홈페이지)
DHC가 혐한 논란에 오르며 국내 H&B 스토어 채널 유통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진:DHC코리아 홈페이지)

[컨슈머와이드-장하영 기자] DHC가 혐한 논란에 오르며 국내 H&B 스토어 채널 유통에 차질이 생기기 시작했다. 발주 중단과 진열 제외 품목에 올랐으며, 브랜드 모델은 초상권 철회와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퇴출 수순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DHC는 최근 자회사 ‘DHC테레비’의 방송에서 한국의 불매 운동을 비하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내용을 방영해 논란의 브랜드가 됐다. 이 방송에서 한 패널은 “한국은 원래 금방 뜨거워지고 금방 식는 나라”라는 발언을 했고 또 다른 패널은 ‘조센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한글에 대한 역사 왜곡 발언까지 쏟아냈다.

국내 소비자들은 DHC의 이러한 혐한 행동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불매 운동에 그칠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퇴출되어야 하는 브랜드로 지목했다. 유통채널인 H&B스토어에 제품을 판매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활동도 보였다. 미온한 반응을 보이는 유통 채널에는 '눈치 보기를 그만하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랄라블라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DHC 상품 전체의 발주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적극적인 대응이다. 롯데의 롭스는 일부 매장에서 제품 진열을 제외했고, CJ의 올리브영은 일부 매장의 제품 판매 위치를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DHC의 브랜드 모델로 활동했던 배우 정유미는 12일 초상권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다. 정유미의 소속사는 DHC의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DHC 발언에 중대한 심각성을 느껴 초상권 사용 철회와 모델 활동 중단을 요청했으며, 정유미 SNS내 DHC 관련 게시물도 삭제했다”며 “해당 기업과의 재계약 역시 절대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한 화장품 유통 관계자는 “랄라블라에서 전체 상품 발주 중단을 한 것은 사실상 퇴출하겠다는 표현”이라며 “한 곳에서 시작을 한 만큼 업계 1위인 올리브영 역시 비슷한 반응을 보일 확률이 높다. 소비자들의 의사가 워낙 뚜렷해 퇴출 수순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컨슈머와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