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례조회 극우성향 유튜브 영상 시청, 9일 사과 입장문 발표, 여론 “사과문 아니라 변명문, 자랑문”
50여개 화장품과 헬스케어 제품들 불매운동 리스트에 포함

임직원이 참석하는 월례조회에서 극우성향 유튜브 영상을 보여줘 비판을 받은 한국콜마가 공식 사과를 하고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사진:컨슈머와이드 DB)
임직원이 참석하는 월례조회에서 극우성향 유튜브 영상을 보여줘 비판을 받은 한국콜마가 공식 사과를 하고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사진:한국콜마 윤동한 회장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장하영 기자] 임직원이 참석하는 월례조회에서 극우성향 유튜브 영상을 보여줘 비판을 받은 한국콜마가 공식 사과를 하고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은 사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불매 운동 등으로 이어지는 형국이다.

한국콜마의 윤동한 회장은 지난 7일 임직원 등 700명이 참석하는 월례조회에서 극우성향 유튜브 영상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은 일본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정책에 대해 비난하는 내용이며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 등 극단적 발언이 포함됐다.

이에 대해 비판 여론이 들끊자 한국콜마는 9일 입장문을 발표하며 공식 사과에 나섰다. 이 입장문에서 한국콜마는 “위기 대응을 위해 대외적 환경과 현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최근 인터넷상에 유포되고 있는 특정 유튜브 영상의 일부분을 인용했다”며 “취지는 일부 편향된 내용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현혹되어서는 안되고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고 현상황을 바라보고 기술력으로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고 해명했다.

또한 해당 영상에는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례 언급이 없었다고 선을 그었으며 그동안 윤동한 회장이 문화유산 수월관음도를 기증한 것과, 이순신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이 입장문이 발표된 후 오히려 비판 여론은 커지고 있다. 해당 내용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사과문이 아니라 변명문에 가까운 내용이며, 갑자기 윤동한 회장이 해온 일에 대해 자랑까지 하는 자랑문이 아니냐는 평이다.

또한 한국콜마와 관련된 제품의 리스트가 공유되는 등 불매운동으로 까지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 리스트에는 50여개 넘는 화장품 품목이 포함되었으며, 한국 콜마가 2018년에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CJ헬스케어의 제품들도 나열됐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갑자기 등장한 불매 이슈에 대해 곤혹스러워 하는 입장이다. 한국콜마가 제조하는 화장품 리스트에 포함된 A브랜드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문제로, 현재는 사태가 흘러가는 방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고 B브랜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여론을 섬세하게 파악하려고 한다. 이런 문제가 생겨 당황스럽다”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콜마의 주식은 9일 4.88% 하락하며 4만7750원에 마감했다. 시가 총액에서 약 560억원 가량이 증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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