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온라인쇼핑몰 등 일본 제품 판매 평상시와 동일...쿠팡, 위메프, 티몬 등 일부 이커머스 페이스북에 일본 제품 판매 광고 게재
소비자단체 관계자"판매 및 광고한다고 잘못된 것 아니다...일본제품 안사면 된다"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커머스 업체들이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일본제품 광고에 나서고 있다./ 사진: 쿠팡, 위메프, 티몬 등 대표 이커머스의 최근 페이스북 광고 캡처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일본 경제 보복에 따른 국내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유독 이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몰만 미온적 분위기다. 일부 업체들은 마케팅에서 일본제품을 제외하고 있지만 많은 업체들이 일본제품 판촉에 열을 내는 분위기다. 소매점, 편의점 등이 일본제품 안팔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일각에선 일본제품 판촉을 위한 광고까지 하는 것에 대해 썩 좋지많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과연 온라인몰들도 일본불매운동에 동참할지 주목된다.

일본 경제 보복으로 인한 우리나라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처음에는 일부 소비자들이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 블로그 등에서 '일본제품 사지말자',' 일본여행도 가지말자' 등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시작하더니 동네마트 200곳 등이 일본산 맥주 등 생필품 판매를 거부했다. 최근에는 택배노조의 유니클로 배송거부 운동, 경기 의정부시의 부용고, 송현고, 의정부고 등 6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일부 지차제도 불매운동에 동참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최근 한 백화점에서는 일본산 화장품의 매출이 1년 전보다 많게는 2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백화점에서 시세이도와 슈에무라 등 제품 매출도 10%가량 줄었다. 불매운동이 일찍 불붙었던 식음료시장의 경우 한 대형마트에서는 일본 맥주 매출이 한달새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한국주류수입협회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20187~20196)까지 1년 간 국내 수입 맥주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아사히는 중국 칭따오에게 1위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밀려났다. 라면과 과자류 역시 30% 가량 판매가 줄었다.

일본 브랜드들이 네이버에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사진: 모바일 네이버 광고 캡처)

그런데 이같은 불매운동과 다른 분위기가 이커머스에 번져 나가고 있다. 최근 이커머스의 페이스북 내 광고에 일본 제품들의 광고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 금요일인 26일부터 현재까지 페이스북에 광고를 보면, 쿠팡은 시세이도 화장품, 센카(퍼펙트 휩), 도시바 건전지, 하다라보 고쿠쥰 1+1, 파나소닉 전기면도기, 소니 PS4 등의 광고가 다른 제품 광고와 함께 게재됐다. 티몬도 하다라보 시로쥰 1+1, 아시리라 수액시트, 일본 쿄호젤리, 센카(퍼펙트 휩), 하다라보 고쿠쥰 등의 판촉 광고가 제개됐다. 위메프는  하다라보 고쿠쥰 광고가 제재됐다. 일본업체의 모바일 네이버 광고도 여전하다. 네이버는 최근까지도, 유니클로와 닛산 광고를 모바일네이버 뉴스검색 페이지에 게재했다.

G마켓, 11번가, 쿠팡, 위메프, 티몬, 롯데닷컴, CJ몰, 신세계몰, GS샵 등 국내 대표 이커머스 및 온라인쇼핑몰들에서 일본 화장품 시세이도 검색 결과 페이지 캡처

이커머스 및 온라인몰에선 일본제품이 평상시와 동일하게 판매되고 있다. G마켓, 옥션, 11번가, 쿠팡, 위메프, 티몬, 롯데닷컴, CJ, 신세계몰, GS샵 등에서 일본 대표제품인 시세이도를 검색하면 셀 수 없는 제품들이 검색된다.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온라인에서는 현재 우리나라에 일본 불매운동 열풍이 불고 있는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다.

일부 오프라인에서도 일본제품 판촉에 열을 내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주말 올리브영데이를 진행하면서 일본 세시이도 화장품 브랜드 센카 일부 품목 50% 할인, 아넷사 50% 할인행사 매대를 올리브영 출입구 앞에 설치했다. 일본 대표제품 중 하나인 휴족시간과 하또무기 화장수도 할인해 판매했다. 올리브영 매장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라는 지침이 내려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에서 시세이도 등 일본화장품 판촉행사를 진행했다.(사진: 전휴성 기자)

이와 관련, G마켓,옥션을 운영중인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되자마자 각종 프로모션에서 일본제품을 배제하는 등 불매운동에 동참 중에 있다그러나 오픈마켓이라는 특성 때문에 한계가 있다. 일본제품 판매 딜이 올라오는 것은 막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을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만 밝힐 뿐 구체적으로 답변을 회피했다. 위메프는 일본 불매운동 동참 여부에 대한 답변에 아예 응하지도 않았다.

한 일본 불매운동 동참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일본제품을 판매하거나 판매를 위해 광고를 하는 국내업체들이 잘못됐다고 말하긴 어렵다면서 그냥 일본제품을 안사면 되고, 일본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를 이용하지 않으면 된다. 그럼 자연스럽게 이들 역시 일본불매운동에 동참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소비자 중 10명 중 7명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소비자권익포럼(이사장 이은영)C&I소비자연구소(대표 조윤미)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소비자참여와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산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응답자는 약 71.7%, 이중 1.9%는 중단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불참중이나 향후 참여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응답자도 14.8%에 달했다. 불매운동 중인 일본 제품으로는 식품(88.3%), 의류(86.5%), 생활용품(82.6%), 여행상품(73.9%) 등의 순이었다. 불매운동을 참여하게 된 계기로는 일본의 행태에 분노해서라는 응답이 89.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응답자 중 44.7%는 일본불매운동이 일본의 경제 보복조치 회복때까지 지속되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제보복 조치 사과 시까지만이란 응답도 38.7%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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