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진출 일본 기업, 저자세로 관망...국내기업 속 일본 브랜드, 세일, 대규모 판촉행사
유니클로, 17일 한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 폄훼 관련 공식 사과 하기도
일각에선 일본기업 공격적 마케팅 어쩔 수 없어...무시가 최선
우리나라 소비자, 노노재팬닷컴 등 단순히 사지 말자는 주장을 넘어 대체 가능한 국산품까지 안내...'반짝 불매'가 아닌 근본적인 소비 변화 움직임

일본불매운동에 대처하는 일본제품 기업들의 행보가 양극화되고 있는 추세다.(사진: 한국의 일본불매운동에 맞서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유니클로, 한국후지필름 엘리닉/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일본불매운동에 대처하는 일본제품 기업들의 행보가 양극화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 소비자의 불매운동에 모든 행사를 접고 관망 자세를 취하는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정면돌파를 시도하는 기업들이 있다. 특히 정면돌파는 국내기업의 자회사 등 국내 기반 업체들이 수입해 판매하는 일본 브랜드로 유니클로, 엘리닉 등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이들 업체들이 국민 정서를 건드리고 있어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유니클로는 우리나라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폄훼했다가 곤혹을 당하기도 했다. 18일 일본 제품 목록 공유 사이트인 노노재팬 사이트가 한때 접속이 마비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기업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한국닛산은 지난 16일 예정이었던 신형알티마 미디어 시승행사를 취소하고 최근 조용한 분위기속에서 출시했다.(사진: 컨슈머와이드 DB)

현재 일본불매운동과 관련, 한국진출 일본기업들은 대부분 일본불매운동을 숨죽이고 지켜보는 추세다. 소니코리아, 한국닛산 등은 대규모 행사 등을 취소하고, 신제품도 조용한 분위기에서 출시하고 있다. 화장품 업체, 생활용품 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후지필름은 지난 14일 엘리닉 마스크 판촉행사를 부산 사직구장에서 성황리에 전개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홍보에 열을 냈다.(사진: 한국후지필름 제공)

반면, 일본불매운동에 맞서 보란 듯이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하는 기업도 있다. 한국기업들을 통해 수입 판매되는 일부 브랜드다. 유니클로는 18일까지 진행하는 썸머 라스트 세일을 전개하면서 모바일 네이버 등에 배너광고를 꾸준히 게재했다.(관련기사 참조) 한국후지필름의 뷰티 브랜드 엘리닉은 인텐시브 LED 마스크 판촉행사를 지난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브랜드 데이라는 이름하에 성황리에 치뤘다. 이 업체는 이같은 내용을 보도자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유니클로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이 지난 1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결산 설명회에서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가 한국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 만큼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해 한국소비자들의 공분을 사자 한국 유니클로 한국법인격인 FRL코리아가 지난 17일 공식 사과하기도 했다. 유니클로측은 개별적으로 배포된 입장자료를 통해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 리테일링 그룹의 결산 발표 중 있었던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당시 전하고자 했던 바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고객님들께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뿐이며, 그러한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 부족한 표현으로 저희의 진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터져버린 한국 소비자들의 공분이 수그러들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들 기업들의 행보가 한국 소비자를 무시하는 것처럼 인식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을 보면 당장 물건을 파는 것이 더 이득처럼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멀리 내다본다면 다소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성숙한 기업으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현명한 대처라며 유니클로에서 보듯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만큼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마인드 아래 공격적으로 세일 및 광고를 게재하는 행위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일각에서는 이같은 기업의 행보를 무시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일본 불매운동을 천명한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기업이 판촉행사 등을 전개하는 것은 그 기업 마음 아니냐그것을 어떻게 문제 삼을 수 있겠나, 다만 우리는 이를 무시하면 된다. 계속 그 기업의 제품을 사지 않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기업을 운운하는 것 역시 광고효과가 있다아예 무시하는 것이 바로 불매운동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사진:노노재팬닷컴 캡처)
(사진:노노재팬닷컴 캡처)

한편, 국내 소비자들은 단순히 사지 말자는 주장을 넘어 대체 가능한 국산품까지 안내하면서, '반짝 불매'가 아닌 근본적인 소비 변화 움직임으로 진화하고 있다. 18일 이같은 정보를 공유하는 노노재팬 사이트는 접속이 한때 마비될 정도로 인기를 누렸고,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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