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로 국내 입성...국산차 쌍용차 렉스턴스포츠 칸과 혈투 불가피
이쿼녹스 성능에 비해 터무니없는 높은 판매가격 국내 안착 실패..타산지석 삼아야

내달 콜로라도가 국내 정식 출시된다.(사진: 컨슈머와이드 DB)

[컨슈머와이드-전휴성 기자] 지난해 미국에서만 14만대가 판매된 픽업트럭의 원조 콜로라도가 내달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그동안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쌍용차 렉스턴스포츠칸이 독점해왔다. 이에 따라 소비자 입장에선 픽업트럭 선택폭이 넓어진다는 잇점이 있다. 문제는 가격, 콜로라도는 국내에 수입차로 들어온다. 따라서 판매가격이 쌍용차 렉스턴스포츠칸과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여 가성비를 중시여기는 국내 소비자에게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4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내달 콜로라도가 국내에 정식 출시된다.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가격을 비롯한 보다 상세한 제품 정보는 제품 출시 시점에 맞춰 공개된다.

한국땅에 입성하는 콜로라도는 1918년 브랜드 최초의 트럭인 원톤(One-ton)부터 100년을 이어온 픽업 헤리티지를 자랑하는 쉐보레의 정통 중형 픽업 트럭으로, 픽업 트럭의 본고장이자 시장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 지난 해에만 14만대 이상 판매된 쉐보레의 주력 모델 중 하나다.

콜로라도의 인기 비결은 아메리칸 픽업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편의사양에 있다. 뒷 범퍼 모서리에 발판을 탑재해 적재함에 오르지 않고도 손쉽게 화물을 옮길 수 있는 코너 스텝(Corner Steps)내부 토션바(Internal Torsion Bar)와 로터리 댐퍼(Rotary Damper) 탑재로 테일게이트를 가볍게 열고 닫을 뿐 아니라 안전하게 천천히 열리도록 하는 이지 리프트 및 로워 테일게이트(EZ Lift & Lower Tailgate) 어두운 곳에서 적재함을 비추는 카고 램프(Cargo Lamp)적재함 안쪽을 특수 코팅해 미끄럼 방지와 내구성 향상 효과를 볼 수 있는 스프레이온 베드 라이너(Spray-on Bedliner) 카고 레일 상단을 보호하는 베드 레일 프로텍터 환기는 물론, 실내 탑승이 어려운 대형 반려동물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뒷 유리에는 개폐가 가능한 슬라이딩 리어 윈도(Sliding Rear Window) 등 쉐보레의 100년 픽업 트럭 노하우가 곳곳에 반영돼 있다.

콜로라도 내부/ 한국지엠

콜로라도에는 픽업 트럭 특유의 트레일러링 기능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쉐보레의 최신 기술과 노하우가 두루 적용됐다. 강력한 힘이 요구되는 토크 영역에서 변속 패턴과 브레이크 압력을 조정해 운전자가 트레일러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게 돕는 토우/홀 모드(Tow/Haul Mode)’ 및 트레일러 브레이크(Trailer Brake) 통합 시스템 고속 주행 시 고르지 못한 도로, 노면의 변화, 와류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트레일러의 스웨이 현상을 감지, 견인되는 트레일러의 주행 밸런스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안전사고를 예방해주는 트레일러 스웨이 콘트롤(Trailer Sway Control) 시스템 히치 어시스트 가이드라인(Hitch Assist Guideline)’ 기능이 포함된 리어 뷰 카메라(Rear View Camera) 등이 탑재됐다.

쉐보레 마케팅 관계자는 쉐보레 콜로라도는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국내 고객들의 개성을 한단계 끌어올려 완성시킬 제품이라며 콜로라도는 픽업 트럭의 본토에서 들어오는 국내 최초의 정통 픽업 트럭으로서 고객 기대를 뛰어 넘으며, 국내에서 새로운 픽업 트럭 시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가격과 쌍용차의 반격이다. 현재 국내 픽업트럭 시장은 올해 들어 18502대가 팔린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칸 포함)이 독점하고 있다. 콜로라도와 렉스턴 스포츠 칸은 크기, 적재 용량에서 큰 차이가 없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전장 5405, 전폭 1950, 전고 1855, 축거 3210. 콜로라도는 전장 5403, 전폭 1887, 전고 1793, 축거 3259. 적재용량은 두 모델 모두 최대 700으로 동일하다. 차이는 아직 콜로라도의 옵션 등 상제 제품 사양이 공개되지 않아 비교가 불가하지만 양차가 비슷하거나 렉스턴스포츠칸이 더 우세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판매가격이 중요하다. 이미 한국지엠은 경영정상화의 구원투수로 지난해 이쿼녹스를 국내에 들여왔지만 성능에 비해 가격대가 지나치게 높아 국내소비자들로부터 성능 평가도 받지 못한 채 외면을 받아 지금까지도 초라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전처를 밟지 않으려면 한국시장에 맞는 옵션과 가격 정책이 중요하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콜로라도와 렉스턴 스포츠 칸과의  비교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콜로라도는 프리미엄 픽업트럭이자 수입차로 국내에 들어오기 때문에 렉스턴 스포츠 칸과 동급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가격도 렉스턴 스포츠 칸 보다 비쌀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현재 콜로라도의 가격을 비롯한 보다 상세한 제품 정보를 공개할 순 없지만 콜로라도와 렉스턴 스포츠 칸을 동급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특히 수입차이다 보니 가격은 국산차보다 다소 비쌀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명성만 듣고 차를 선택하는 시대는 지났다. 소비자들은 가성비를 따져보고 구매한다따라서 미국시장에서 대 히트를 쳤다고 국내시장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해서는 안된다. 한국소비자들이 원하는 옵션과 합리적인 가격이 콜로라도, 9월에 출시될 트래버스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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