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만사 새옹지마_ 일희일비하지 않는 인생을 넓게 조는 지혜

(사진:KBS캡처)
미국 트럼프대통령의 방한과 판문점 깜짝 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지금은 이에대해 잘했다 못했다 평가하지만 훗날 이일이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을 줄지는 모를 일이다. 인생을 넓게 보는 지혜가 필요하다. (사진:KBS캡처)

[컨슈머와이드-이정민] 미국 트럼프대통령의 방한과 판문점 깜짝 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거나 역사적인 성과였다 등등 저마다 결과에 대한 답 없는 답을 내놓고 있다. 세상사는 시간이 지나봐야 안다. 오늘의 사건이 내일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고 거대한 역사의 한 획이 될 수도 있다. 구(舊)소련의 붕괴나 베를린장벽이 무너진 것도 갑작스럽게 시작됐고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런 과정에서 누군가는 이익을 볼 것이고 누군가는 망할 수 도 있지만 모든 일은 결국 세옹지마(塞翁之馬)다. 
 
 중국의 서북방 국경 인근에 세상살이의 깊고 오묘한 이치를 잘 아는 늙은이가 살았다. 어느 날 그가 애지중지 기르던 말이 매어놓은 줄을 끊고 오랑캐들이 사는 국경 너머로 달아나 버렸다. 당시 국경너머는 말들이 살기에 좋은 초원지대였지만 그곳은 무서운 흉노족의 근거지였다. 말을 잘 타는 흉노는 당시 서북방민은 물론 중국 조정에서도 눈에 가시와 같은 존재였다. 길고 긴 장성을 쌓아도 훌쩍 넘어와 괴롭히긴 마찬가지였다. 아무튼 마을 사람들은 큰 재산을 잃은 늙은이를 안타까워하며 위로했다. 하지만 정작 늙은이는 별일 아니라는 듯이 무덤덤하게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걱정해주니 고맙소만, 이번 일이 복이 될지 누가 알겠소?" 
  몇 달이 지나자 달아났던 말은 흉노의 좋은 암말을 데리고 돌아왔다. 소식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와 축하했다. 그런데 이번에도 늙은이는 표정의 변화도 없이 예사스럽게 말했다.
 "됐소이다. 이번 일이 화가 될지 어떨지 어찌 알겠소?" 
  집에 좋은 말이 생기자 평소 말 타기를 즐겨하던 늙은이의 아들이 흉노에서 넘어 온 말을 타다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다. 이웃 사람들이 위로하자 늙은이가 태연한 표정으로 말했다.
 "글쎄올시다. 이 일이 혹여 복이 될는지 누가 알겠소?" 
  그 일이 있은 지 1년이 지난 후 서북방의 흉노족이 천리장벽을 뚫고 대거 쳐들어왔다. 조정에서는 우선 마을 일대의 젊은이들을 모집해 흉노에 맞서도록 했다. 한동안 밀고 밀리는 싸움이 전개되는 듯 했지만 날랜 말을 타고 용맹스럽게 칼을 휘두르는 흉노족의 상대가 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흉노기마대의 기세에 주변 마을의 장정들은 싸움터에서 모두 죽거나 크게 다쳤다. 하지만 다리를 다쳐 전쟁터에 나가지 못한 아들은 늙은 아버지와 함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회남자(淮南子)》에 전하는 유명한 이야기다. 북방 늙은이가 터득한 지혜는 눈앞에 놓인 사안을 큰 틀에서 바라보라는 것이다. 인생의 길흉화복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기 때문에 미리 헤아려 기뻐할 것도 슬퍼할 것도 없다. 우리 앞에는 자식문제, 부동산 문제, 실직문제 등 크고 작은 난제가 끊임없이 닥친다. 그럴 때마다 흥분하고 안달복달하여 그릇된 판단을 하기도 한다. 북방의 노인은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초대한다.  눈앞의 작은 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되도록 멀리 내다보며 삶의 길을 가야 한다고 넌지시 알려준다. 일찍이 원나라의 승려 희회기는, 위 북방 늙은이의 이야기를 듣고 깨닫는 바가 있어 이처럼 노래했다.
“인간만사는 새옹의 말(馬)과 같으니, 나는 그저 추침헌 가운데 누워 빗소리를 들으련다.”
‘인생만사 새옹지마’라는 말이 여기서 유래했다. 새옹지마는 새옹화복(塞翁禍福) 또는 단순히 새옹마(塞翁馬)라고도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할 때도 있다. 
                           
                                                

 

㈜한국체험교육센터 대표이사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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