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SKT와 KT, 각각 5G 관련 기자대상 자리 만들어 LG유플러스의 광고 및 주장 반박

(사진:강진일 기자)
사진왼쪽은  KT 네트워크전략담당 김영인 상무, 오른쪽은 SK텔레콤 류정환 5GX Infra그룹장 (사진:강진일 기자)

[컨슈머와이드-강진일 기자]  5G 네트워크 속도 관련해 이통3사가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가 광고 등을 통해 '5G 네트워크 속도 품질에 있어 압도적인 속도 우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SK텔레콤과 KT는 '말도 안되는 소리' 라며 '인정할 수 없다'고 공개적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  그 주요 이유로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가 제시한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들었다. 

지난 26일 SK텔레콤과 KT는 각각 5G 관련해 기자 대상 자리 만들고 LG유플러스의 '압도적인 5G 네트워크 속도 우위를 점했다'는 광고및 보도자료 내용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14일, 21일, 24일에 각각 ▲"꼴찌의 5G반란... LG유플이 속도 앞섰다_ 신촌·홍대 등 주요 번화가서 SKT KT 앞질러"▲" 서울 5G속도 , LG유플러스 가장 빨랐다_ 대학로·광화문등 서울주요지역, 가장 빠른 5G는 LG유플러스"▲" 서울서 속도 가장 빠른 'LG유플러스_서울 186,곳서 5G 측정결과 LG유플러스 181 곳서 가장 빨라 "  등의 내용을 언론기사와 광고로 냈다. 

■ KT, "LG유플러스의 주장 절대 수긍 못해"_ LG유플러스문 광고내용 조목조목 '직접 팩트 체크'로 적극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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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네트워크전략담당 김영인 상무가 '5G 팩트체크'를 통해 LG유플러스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사진:강진일 기자)

지난 26일 오후 KT는 자사의 5G 속도 및 커버리지 관련한  백브리핑 자리를 통해 '5G 팩트체크' 라는 적극적이고 강한 방법으로 LG유플러스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이 자리에서 KT 네트워크전략담당 김영인 상무는 "LG유플러스가 낸 언론기사와 광고 내용을 우리가 '직접 확인'해보니 LG유플러스의 주장을 절대 수긍할 수 없다"고 말했다. 

KT가  '5G 팩트체크'를 통해 반박한 내용은 ▲측정 단말의 편협성 ▲벤치비 앱을 통한 측정 데이터의 신뢰성 부족 ▲5G 커버리지 부족 등이다. 

김 상무는 " LG유플러스의 이달 14일자, 21일자 언론기사를 보니, LG유플러스는 연세대·한양대·홍익대 주변과 서울시내 주요 지점에서 5G속도 측정을 위해 단말을 LG V50(이하 V50)를 사용했으며 모두 LG유플러스 5G 속도가 가장 빨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5G 단말의 점유율은 삼성S10 (이하 S10)이 8, V50이 2정도 된다. 정확한 측정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V50보다 더 많은 S10을 가지고 측정 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KT는 팩트체크를 위해 V50, S10 두 가지 단말을 전부 사용해 LG유플러스가 5G 속도 측정을 했던 장소에서 단말별 속도, 전체 평균 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연세대·한양대·홍익대 주변과 서울시내 주요지점에서 전체 평균 속도는 3사 모두 비슷한 수준, S10의 경우 LG유플러스가 가장 느렸고, V50의 경우는 LG유플러스가 빨랐다.  따라서 LG유플러스에게 유리한 결과를 준 V50의 측정 결과만으로 LG유플러스의 5G속도 우위 주장은 수긍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KT는 LG유플러스의 지난 24일자 언론기사 내용도 강하게 반박했다. KT는 " LG유플러스가 서울 주요지역 186곳 중 181곳에서 1위를 했다며 서울 전체에서 5G 속도 1위를 하고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데  왜 그랬는지 의문이 들 정도"라며 자체 측정 결과를 제시했다. 이 측정결과에 따르면,  KT는 서빙고역, 김포공항역, 반포대교 남단, 응암역, 동작대교 남단, 잠실역, 홍대입구역, 서우대입구역, 아현역, 충정로역 등에서 5G속도 1위를 , SK텔레콤은 충정로, 신촌역, 충무로역, 시청역, 한남대교남단,구로역, 보라매역, 종로3가역 등에서 5G속도 1위를 차지했다. 

아울러 KT는 LG유플러스가 5G속도 측정에 사용한 벤치비앱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상무는 " 벤치비는 고정측정에 유리하게 만들어져 있다. 인터넷 유선을 재던 툴이여서 이동성을 잘 나타내 주지 않는다. 또 고정지점은 측정환경에 따라 반경 10미터 내에서도 최대 20배 이상의 속도 편차가 발생한다. 조금만 떨어져도 속도가 많이 변한다. 이러한 밴치비를 이용해 한 곳만 측정해서 이것이 5G 품질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면서 " 벤치비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과기정통부의 품질 측정방식인 '드라이빙 테스트'다.  드라이빙 테스트는 이동성을 고려했으며  가장 일반적이면서도  고객 사용패턴을 반영한 정확한 속도 측정 방식이다. 5G구조에서는 기지국간 이동성 확보가 품질안정화의 핵심요소이기때문에 드라이빙 테스트로 측정해 봐야 데이터의 신뢰성이 확립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KT는 LG유플러스의 5G속도 측정 데이터(벤치비)를 의도적으로 조작했다는 의심을  내비쳤다. 

그 이유로 김 상무는 "대학주변 데이터는 측정 장소간 거리가 가까워 거의 유사하다. 예를들어  LG유플러스가 제시한 한양대 반경에서 S10과 V50 단말을 이용 벤치비로 측정한 5G속도를 보면 두 단말간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 차이가 심하다. 자연스러운 것으로 보기는 좀 어려울 정도라 LG유플러스가 의도적으로 조작을 했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면서 " 연세대·한양대·홍익대 주변에서 드라이빙 테스트 분석을 해보니 LG유플러스가 제시한 데이터와는 달라 의심을 더더욱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KT는 LG유플러스의 5G커버리지 현황을 들며  LG유플러스 5G속도 1위 주장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 상무는 " LG유플러스는 서울에는 5G커버리지를 잘 깔아놨는데 지방에는 부족하다. 그래서 서울중심으로 광고하고 있는 듯한데 다른 곳도 잘 깔아놓고 5G속도에 대해 말을 해야하지 않을까한다" 면서  "'5G 품질= 속도X커버리지'이므로 속도, 커버리지 둘 다 매우 중요한 요소다. 따라서 속도 뿐만 아니라 많은 고객들이 5G를 경험 할 수 있는 넓은 커버리지를 확보하는 것도  고객 체감품질 차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KT는 공정거래위원회에 LG유플러스의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 고발까지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LG유플러스를 대상으로 한 공정위 고발 건과 관련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즉답은 하지 않았지만 "검토중"이라고 했다. 

■ SK텔레콤, " LG 유플러스의 5G 속도 1위 광고내용 인정 못해"_ "SK텔레콤 데이터만 신뢰, 내실 다질 것"이라며 온건 반박 태도 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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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늦은 오후 열린 SK텔레콤 5G 네트워크 관련 현안 언론 대상 스터디에서 SK텔레콤 류정환 5GX Infra그룹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강진일 기자)

SK텔레콤도 같은날 늦은 오후 열린  언론 대상 5G 네트워크 현안 관련 스터디를 통해  LG유플러스의 5G속도 우위 관련 주장에 대해 온건한 반박의 모습을 보였다. KT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 자리에서 SK텔레콤 류정환 5GX Infra그룹장은 " LG유플러스의 주장은 인정할 수 없다"면서 " 5G 품질측정은 사용자의 위치, 고정점이냐 이동점이냐 측정 방법, 단말종류, 주변혼잡도 등 다양한 조건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류 그룹장은 " 이통3사의 5G 서비스 질 차이는 측정장소, 측정방법, 측정시간 등에 따라 날수 있다. 지역별 5G 속도 측정포인트에 따라 측정값이 다를수 있고 정점이 이동점보다 속도가 높을 수 밖에 없다.  또 어떤 곳은 자사가, 어떤 곳은 KT가, 어떤 곳은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더 좋을 수 있기 때문에  LG유플러스의 압도적으로 5G속도가 앞선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5G속도 관련해 자사의 데이터만 신뢰한다고 밝혔다. 즉 LG유플러스의 5G 속도 측정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LG유플러스의 주장을 인정 못한다는 의미다. 또 KT의  드라이빙 테스트의 객관성 주장에 대해 '드라이빙 테스트가 객관적이고 그 결과도 낫다' 면서도 자사 데이터 신뢰에 대한 생각은 굽히지 않았다. 

류 그룹장은 " 우리는 우리를 특정하기 위한 데이터를 더 신뢰한다. 제3자가 품질을 측정해 준다고 해도 신뢰할 수 없다"면서 " 우리는 정도를 걷겠다. 자체 품질을 높이는 것에만 신경써서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 SK텔레콤은 5G를 제대로 만들어 5G 서비스를 써보자는게 지향점이다. 이를 위해 제대로된 커버리지를 구축하고 국내 1등 사업자로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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