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식물원, ‘신기하게 움직이는 식물 전시회’ 이달 30일까지 운영.... 건드리면 오므라드는 미모사와 소리에 반응하여 잎이 춤추는 무초 등 전시
 
 

(사진:서울시)
이달 30일까지 서울대공원 식물원에서 ‘신기하게 움직이는 식물 전시회’가 열린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무초,미모사, 시서스터널, 파리지옥. (사진:서울시)

[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움직이는 식물들이 있다. 건드리면 오므라드는 '미모사'와 소리에 반응하여 잎이 춤추는 '무초'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움직이는 식물들을 한 곳에서 볼 수 있고  이들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는 자리가 서울대공원 식물원에 마련돼 이달 30일까지 운영된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대공원 식물원에서는 스스로 움직이는 식물을 관찰 할 수 있는 ‘신기하게 움직이는 식물 전시회’를 이달 19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그동안 서울대공원에서 직접 재배한 움직이는 식물 ‘무초’, ‘미모사’, ‘파리지옥’, ‘해바라기’와 뿌리가 특색있는 식물인 ‘시서스’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무초는 소리에 반응해 춤을 추는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무초(舞草, 춤추는 풀)란 이름이 붙여졌다. 온도 25~30도 습도70%, 광선이 잘 드는 환경에서 춤을 잘 추며 특히 어린이나 여성의 노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모사는 국내에서는 밤에는 잠을 자는 모습이라고 하여 ‘잠풀’이라고도 불린다. 잎을 건드리면 전기신호가 잎자루를 따라 이동하며 수분이 갑자기 빠져나가며 세포를 쪼그라들게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모습은  미모사가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는 모습이기도 한데 잎을 먹으러 온 동물이 건드리면 잎을 완전히 오므려 시든 것처럼 위장한다. 잎은 도미노처럼 맨 끝 잎을 건드리면 차례차례 접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원상복귀 하는데 15~30분 정도가 걸리며, 그때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자주 건드리면 탈진하여 죽고 만다.

파리지옥은 자극이 오면 빠르게 입을 닫는 모습을 보여준다.  파리지옥의 잎은 잎자루와 덫 2부분으로 구성되었고 덫의 길이는 3cm정도이다. 덫 내부에는 6개의 감각모가 있어 곤충이 감각모를 2회 이상 자극하거나 감각모 2개를 동시에 건드리면 바로 닫힌다

시서스는  그리스어로 담쟁이덩굴을 뜻한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신비로운 덩굴식물로 유명하다. 서울대공원 식물원에서 전시중인 시서스의 학명은 ‘시서스 시취오이데스(Cissus sicyoides)’로 부드러운 촉감의 뿌리가 국수가락 처럼 길게 늘어진 독특한 형태로 열대우림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길게 아래로 쳐저있는 부분은 시서스 줄기에서 나오는 기근(공기뿌리)으로, 자세히 보면 빨간색, 흰색, 녹색순으로 변하며 잘린부위에서 빨간색 기근이 나오고 여러 갈래의 기근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서울대공원은 재미있는 식물설명회도 진행한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번이다. 해설사가 음악을 들려주며, 무초가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고 미모사와 파리지옥에 대한 정보 등 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알려준다. 식물해설은 오는 11월까지 지속된다.

송천헌 서울대공원 원장은 “평범하게 생겼지만 신기한 특징이 있는 미모사와 무초를 통해 주변 식물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식물의 가치와 중요성을 새롭게 느껴보기 위해 신기하게 움직이는 식물 전시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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