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1인가구 거주비율 높고 다양한 주거지 혼재한 양천‧관악구서 'SS존' 시범사업 시작... 오는 10부터 다음달 12일까지 각 구청으로 신청하면 돼

 

(사진:서울시)
(사진:서울시)

[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최근 서울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으로 여성 1인가의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서울시가 여성 1인가구에 ‘불안해소 4종세트’ 지원을 시작한다. ▲초인종을 누르면 집 안에서 모니터로 외부 사람을 확인 가능하고 순간 캡쳐도 되는 ‘디지털 비디오 창’ ▲문이나 창문을 강제로 열면 경보음과 함께 지인에게 문자가 전송되는 ‘문열림센서’ ▲위험상황에서 112와 지인에게 비상메시지가 자동 전송되는 ‘휴대용비상벨’ ▲도어락 외에 이중잠금이 가능한 ‘현관문보조키’등 이다. 

또, 지난 2017년 왁싱숍을 혼자 운영하던 여성이 남성 손님에게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여성이 혼자 근무하는 점포에 대한 안전 취약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여성 1인점포에는 위험상황에서 벨을 누르면 경찰서, 구청 CCTV 관제센터와 3자 통화가 가능한 ‘무선비상벨’을 새롭게 지원한다. 

7일 서울시는 여성 1인가구 밀집지역에 안심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SS존(Safe Singles Zone)’ 시범사업을 양천구와 관악구 2개 자치구에서 집중 추진한다고 밝혔다. 

 ‘SS존’ 시범사업은 여성 1인가구 밀집지역을 SS존 지역으로 선정, 여성 1인가구와 점포에 안전장치 설치를 지원하고 귀갓길 등 여성안전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SS존 지역에는 태양광 로고젝터로 ‘여기서 경찰서가 100m에 있습니다’ 같은 안내문구를 표출하는 등 안전한 귀갓길 환경을 조성하고, 불법촬영 점검서비스도 정기적으로 제공된다. 또 CCTV 관제와 정기순찰 강화, 지역 내 유흥업소 화장실 특별점검, 안심귀가 서비스, 안심택배함 설치 등 기존 서울시의 여성안심서비스가 집중 지원된다. 

관악구와 양천구는 교통이 편리해 여성 1인가구 거주 비율이 높고 원룸, 다가구, 연립주택 등 다양한 주거여건을 보이고 있어 시범사업지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특히 CCTV 같은 안심 인프라가 부족한 반지하나 원룸, 주변환경이 외진 곳 등을 중심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관악구에서는 신림역 일대 반경 700m 이내 4개 동(신림동, 서원동, 신사동, 신원동)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관악구는 전국에서 1인 가구(14만1083가구, 53.2%)와 여성 1인 가구(6만6423가구, 25.1%)가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특히 여성 청년 1인가구 거주비중이 높다. 시범지역인 신림역 일대는 유흥업소 등이 밀집해 있고 관악구 내에서 범죄 발생률이 가장 높다. 

양천구에서는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여성 1인가구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목2동, 목3동, 목4동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시범지역(관악구 150가구, 양천구 100가구)에는 우선, 집 안팎에 설치하는 ‘여성안심 홈’ 4종 세트 ▲디지털 비디오창 ▲현관문보조키 ▲문열림센서 ▲휴대용비상벨 등이 지원된다.
 
또한 여성 1인점포에는 '무선비상벨'이 설치된다. 기존에는 경찰서에만 연결됐지만 이번 무선비상벨 구청 CCTV관제센터까지 3자 통화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안심이 망을 연계해 여성 1인점포와 가장 가까운 CCTV를 통해, 침입자의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현장 상황에 대한 판단을 통해 경찰이 즉각 출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치구당 25개소씩 총 50개소를 선정해 설치 지원한다. 

‘불안해소 4종세트’나  '무선비상벨' 설치를 원하면 오는 10일 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해당 지역(양천구 목2동‧목3동‧목4동, 관악구 신림동‧서원동‧신사동‧신원동)의  각 자치구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작성 후 구비서류와 함께 담당자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신청대상은  1인가구의 경우 여성 1인가구, 30세 미만 미혼모·모자가구 중 전월세 임차보증금이 1억 원 이하인 주택에 거주하는 단독 세대주다. 1인점포는 여성 혼자 점포를 운영하는 곳이면  신청 가능하며, 신청점포를 대상으로 심의위원회에서 현장실사 후 선정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여성 1인가구가 느끼는 일상의 불안은 생각보다 크다. 최근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으로 여성들에게 노출된 일상 속 불안이 얼마나 크고 심각한지가 단적으로 표출됐다. 서울시가 안전사각지대, 특히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불안해소 정책을 확대해나가겠다”며 “이번에 새롭게 조성하는 SS존은 여성의 생활 속 불안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는 매우 구체적인 실천으로서 기존에 매년 확대 중인 서울시 여성안전정책에 더해 일상의 안전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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