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근린공원 대폭 리모델링 거쳐 4만6000여㎡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지상엔 역사공원, 지하엔 역사박물관‧광장 등
 

(사진:서울시)
서소문역사공원의 지상공원 전경(좌)과 기념전당 (사진:서울시)

[컨슈머와이드-주은혜 기자] 서울 중구 서소문근린공원이 연면적 4만6000여㎡ 규모로 역사공원과 시민편의시설, 역사박물관, 하늘광장, 주차장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 '서소문역사공원'으로  탈바꿈하고 다음달 1일 개방된다. 서소문근린공원 리모델링 사업에는 총 596억원이 투입됐다. 

이 일대는 조선시대 서소문 밖 저자거리였던 자리로 국가 형장으로 사용됐다. 일제 강점기에는 수산청과시장으로, 1973년 근린공원으로 변신했으며, IMF 경제위기로 급증한 노숙자들에게 공원을 점령당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조선 후기엔 종교인, 개혁사상가 등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고, 17세기부터는 칠패시장, 서소문시장 등 상업 중심지로도 활기를 띈 바 있다. 이렇게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역사적 의미가 깃든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그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단순 공원으로만 머물러 왔다.

서울시는 이 일대가 가진 역사성을 새롭게 조명해 ‘서소문 밖 역사유적지 관광자원화사업’이란 이름으로 지난 2011년 리모델링 작업을 시작해 8년 만에 전면 개방하게 됐다고 밝혔다.  

탁 트인 광장을 중심으로 1984년 세워진 순교자 현양탑과 함께 편의시설을 조성해 인근 주민과 직장인, 국내・외 관광객의 휴식처로 활용되도록 했다. 공원의 개방감을 연출하기 위해 수목 45종 7000여주, 초화류 33종 9만5000 본을 심어 일상 속 힐링이 가능한 녹지공간으로 조성했다. 

공원 지하엔 기념전당과 역사박물관, 편의시설, 교육 및 사무공간, 주차장 등이 들어선다. 특히  지하 2~3층에 위치한 기념전당 ‘하늘광장’은 사상과 종교의 자유를 위해 희생당한 사람들의 정신을 기리는 추념의 의미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서소문역사공원은 지난해 9월 로마 교황청에서 공식 순례지로 아시아 최초로 선포한 ‘천주교 서울 순례길’(3개 코스, 총 44.1km)의 순례지의 하나로 포함됐다. 

서울시는 서소문역사공원이 본격 개방되면서 정동‧덕수궁‧숭례문‧남대문시장‧서울로7017 등 인근의 역사문화자원과 연결돼 일반시민들과 국내・외 관광객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 일대는 조선시대부터 일제강점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토리와 역사를 가진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번에 재탄생한 서소문역사공원을 인근의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와 연계해 국내・외 관광객 5000만 시대에 대비한 스토리가 있는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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